덕혜(德惠)
【정견망】
명대(明代) 강서성 공우(贛州)의 장씨(張氏) 가문은 조상 묘의 풍수가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향하는” 특수한 형국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장씨 가문에서는 대대로 한 사람씩 특수한 인물이 나타났는데, 이 사람은 저승 세계 음조 지부(陰曹地府 저승의 관아)와 소통할 수 있었다. 그중 한 세대에서는 더욱 극히 특수한 기인이 나왔는데, 그가 소통한 대상은 다름 아닌 온신(瘟神 온병을 주관하는 신)과 역귀(疫鬼)였다. 편의상 그를 “살아 있는 역귀 장모”라고 부르자.
매년 여름이 되면 이 사람은 역귀의 사명을 집행하여 음부를 대신해 각지로 역병을 퍼뜨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매번 임무를 수행하러 나갈 때면 그는 침대 위에서 기절하듯 가사(假死) 상태에 빠졌고, 그가 타는 말 역시 따라서 기절하듯 쓰러졌으므로 사람들은 그가 원신(元神)을 이탈하여 공무를 나간 것임을 알았다. 대개 며칠 동안 혼절해 있다가 깨어났는데, 깨어날 때면 손에 갑마지(甲馬紙) 한 장을 쥐고 있었다. 갑마란 민간에서 쓰이는 일종의 부적이다. 그가 깨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번 임무에서 역병을 퍼뜨리는 것은 어느 지역까지이며,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것은 모두 천신(天神)이 정해놓은 명령이라 자신에게는 감히 이를 위배하거나 변경할 권한이 전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검증해 보면 역병의 전파와 어떤 사람이 사망하고 어떤 사람이 병이 낫는 등의 상황이 그가 말한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처음에 그의 혼백이 유람할 때는 일반 백성의 집에 이르곤 했다. 그가 말에서 내려 문으로 들어가면 집 주인도 그를 영접하고 제사를 지내며 공물을 차려 대접했다. 어떤 이들은 그가 젓가락을 집어 음식을 먹는 것을 친히 보았는데 보통 사람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돌아올 때가 되어 말을 타고 뒤를 한 번 돌아보면, 그 집들과 풍경들은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이 극히 특수한 사례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역병에는 눈이 있으며, 겨냥하는 대상은 모두 천신(天神)이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의 이 특수한 시기에 수련계의 고인(高人)들은 일찍이 경고한 바 있다.
지금의 가장 큰 천상(天象)은 바로 ‘천멸중공(天滅中共 하늘이 중공을 멸함)’이며, 천신들은 모두 이 천상에 따라 움직인다. 현재의 역병 역시 신령 중의 역귀가 천의(天意)에 따라 방출한 것으로, 끝까지 중공을 따르며 뉘우치지 않는 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세인들을 경종을 울려 깨우치기 위한 것이다. 평안을 얻고자 한다면 오직 ‘천멸중공’의 천상에 순응하여, 조속히 중공의 당·단·대 조직 탈퇴를 표명하고 중공으로부터 멀어져야만 비로소 평안하게 겁난을 넘길 수 있다.
자료 출처: 명나라 왕조운(王兆云) 《백취소언(白醉璅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