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연(小蓮)
【정견망】
속세 혼인은 월하노인이 이어주는데
이 신도 윤회하는 줄 어찌 알랴!
오늘 날 인연이 있어 그 얼굴을 보니
법을 위해 속세로 왔구나.
凡間姻緣月老牽 범간인연월로견
怎知此神輪回轉 즘지차신윤회전
今朝有緣見其面 금조유연견기면
爲法而來了塵緣 위법이래료진연
사람들은 월하노인(月下老人 月老라고도 함) 중화 전통문화에서 혼인을 주관하는 신으로 알고 있다. 인연이 있는 남녀라면, 계층이나 연령을 막론하고 월하노인이 붉은 실로 두 사람의 발을 묶어놓기만 하면 이 두 사람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아무리 많은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결국은 함께 할 수 있다.
사실 ‘월하노인’은 혼인을 주관하는 신의 직책을 가리킨 것이지 구체적으로 그것을 집행하는 신은 한 분이 아니며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교체된다.
본문에서는 두 분의 월하노인과 한 지역의 조류(鳥類)활동을 주관하는 신의 윤회경력에 대해 말해보겠다.
한번은 한 월하노인이 붉은 실을 가득 넣은 보따리와 인연부(姻緣簿)를 지고 한 아름다운 큰 호숫가에 도착했다. 이때 마침 12~13세로 보이는 한 소녀와 다른 한 신(이곳에서 새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신인데 역시 소녀의 모습을 했다)이 함께 놀고 있었다.
월하노인은 아마 직업적 습관 때문인지 그녀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네 혼인의 인연을 좀 봐줄까.” 하고는 인연부와 붉은 실을 꺼내 소녀의 인연을 보여주려고 했다. 뜻밖에 소녀는 어쩐 일인지 이 말을 듣자마자 킥킥 웃음소리와 함께 “당신이 월하노인이라고 하지만 나도 당신에게 혼인의 인연을 안배해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월하노인은 소녀의 말에 의미가 있다고 느껴 자세히 살펴보았다. 알고 보니 소녀는 천상의 어느 보살이 변한 것이었다. 다시 자기를 보니 한동안 시간이 지나면 윤회에 들어가며 윤회 중에 자연히 혼인의 인연이 있게 마련이라 혼인에는 또 다른 월하노인의 안배가 있을 것임을 알았다. 이때 새를 관리하는 신이 말했다.
“그러지 말고 당신이 각종 새로 전생해도 좋은데 때가 되면 내가 당신을 책임질 수 있을 텐데…”
이 월하노인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사실 만약 이 신이 월하노인이란 역할을 담당한 기간에 한 일을 돌아보면 인간세상의 인연을 관리하는 더 높은 신의 도움으로 매우 얻기 힘든 혼인의 연을 재촉한 것이다. 물론 몇 가지 ‘구토’가 날 정도의 사건도 있었다.
예를 들면 두 살 여아와 70세 노인을 홍실로 묶어준 일이 있었는데 원인은 한가지였다. 그가 그 순간 술(신선주- 절대 인간세계의 술이 아니며 삼계 내 신선계의 음료다)을 좀 많이 마셔서 머리가 그리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인연을 관리하는 더욱 높은 신이 보고는 종전에 모든 다른 인연관계를 결합하여 그들이 다음 생에 혼인의 전당으로 걸어 들어오도록 안배했다.
그가 월하노인의 직무를 맡기 전에 최후에 묶은 혼인의 인연은 곧 땅에 묻힐 노인 한 쌍이었다. 그 생에 그들은 함께 있지 못했는데 최후에 월하노인에게 발견되었고 또한 마지막 한 차례 인연부를 사용해 그 위에 두 사람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는 붉은 실로 묶었다.
이번 생에 이 월하노인은 어느 대법제자의 집에 태어났다. 집에는 원래 누나가 둘 있었는데 나이 차이가 많았다. 두 누나들은 그에게 매우 잘 대해주었다. 그 역시 누나들을 좋아했다. 두 누나는 각자 다른 월하노인(앞에서 말한 보살이 변한 소녀)과 그 지구의 조류 활동을 관리하는 신이었다. 이 장면을 마침 내가 보게 되어 이 글을 쓴다.
이 문장은 길게 쓸 생각이 없고 그저 월하노인이란 이런 신선과 관련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일을 써낸 것뿐이다.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