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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련이야기】묘장왕(妙莊王) 딸의 수련전기 (6)

【정견망】

“만약 삼계와 인간의 역사상의 일체가 모두 우주의 정법을 위하여 배치된 것이라면, 그럼 역사란 단지 대법을 위하여 역사 과정 중에서 중생과 인류 및 사람의 사상방식과 문화를 육성했을 뿐이다. 이리하여 대법이 널리 전해질 때 사람의 사상으로 하여금 능히 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수련이며 무엇이 중생을 구도하는 것인가 하는 등등과 각종 수련형식을 알게 하였다.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역사상의 일체 수련과 신앙 그것은 우주가 장래에 세간에서의 정법을 위하여 문화를 다져놓은 것이 아닌가? 무엇이 사람이 신으로 되는 길인가? 하늘의 신들은 내가 사람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한 부의 사다리를 놓아주었다고 모두 말하고 있다. (《역시 방할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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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축수연에서 오묘한 뜻을 말해 다시 주방으로 쫓겨나 힘든 일을 하다

묘선공주가 정원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 마침 정오가 되었다. 이때 귓가에 은은한 음악소리가 바람에 들여왔고 이어서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들려와 그들이 온 것을 알았다. 본래 나가서 맞이하려 했지만 나중에 마음이 변했다. 방금 묘장왕이 두 부마와 함께 온다고 하셨고 남녀가 유별하니 함부로 나가 만나는 것 역시 타당하지 않았다. 일단 두 부마가 함께 왔는지 보고 다시 생각해보리라 여겼다. 이에 으슥한 곳에 서서 살펴보았다.

대열 앞에서 경쾌한 음악을 연주하는 궁녀들이 보였고 한 가운데 묘장왕이 있었다. 큰 공주 묘음과 둘째 공주 묘원은 각각 부마의 손을 잡고 차례대로 뒤를 따랐다. 그 뒤로 바로 한 무리 사람들이 따라왔는데 하나같이 봄바람처럼 기쁜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묘선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백 년도 못사는 인생에 이런 영화와 즐거움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결국은 모두 헛된 꿈이니 또 얼마나 고생해야 하는가?’

그녀는 두 부마가 함께 온 것을 보고는 발길을 돌려 불당(佛堂)으로 돌아가 더는 그들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 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묘장왕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소요각으로 왔건만 묘선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녀가 누각 밖에 나와 맞이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누각에 이미 도착했음에도 여전히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보모 혼자 어가 행렬을 맞이했다. 묘장왕은 누각 위에 좌정한 후 두 공주와 부마에게 자리를 내준 후 보모에게 물었다.

“묘선은 어딜 갔기에 나를 만나러 오지 않는 것이냐?”

보모는 묘선공주와 오래 지냈기 때문에 그녀의 성격을 잘 알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공주님께서는 원래 진작부터 정원 앞에서 어가 행렬을 기다리고 있었아오나 나중에 두 분 부마께서 함께 오시는 것을 보고 남녀 간에 내외해야 한다며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묘장왕이 말했다.

“헛소리다! 이는 분명히 의도적으로 어른을 무시하려고 고의로 회피한 것이다. 부마는 형부들이니 서로 만나는 것이 마땅하다. 설마 영원히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말이냐? 빨리 이리로 불러오너라, 만약 계속 피한다면 내 사람을 보내 잡아들일 것이다.”

보모가 이 말을 듣고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네, 네”하고 승낙하며 비틀거리며 소요각에서 내려가 곧장 법당으로 찾아가 묘선공주에게 이 말을 전했다. 묘선은 처음에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가려하지 않다가 보모가 재삼 간곡히 권하자 더는 피할 수 없음을 알고 할 수 없이 따라서 갔다.

묘선은 소요각 위에 올라가 부왕과 두 언니에게 인사를 했다. 묘장왕이 두 형부에게 인사를 올리라고 하자 묘선공주는 난처해도 숨을 곳이 없었다. 억지로 참고 인사한 후 한쪽에 물러섰다. 그녀가 누각 사방을 둘러보니, 가운데 자리는 자연히 묘장왕이 차지했고 그 아래의 한 자리는 대부마와 대공주가 나란히 앉았고, 아래 한 자리는 둘째 부마와 둘째 공주가 나란히 앉았고, 맨 아래에 두 자리를 비어두었다. 그녀는 속으로 의심이 생겨 혼자 온갖 추측을 했다.

문득 묘음(妙音)공주가 묘원(妙元)공주를 잡아끌더니 함께 묘선 앞으로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착한 동생아, 우리는 헤어진 후로 늘 너를 걱정하고 있었단다. 또 네가 아바마마의 뜻을 거역해 정원으로 쫓겨나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만나니 정말 이렇게 여위었구나. 이것은 비록 아바마마께서 주신 죄라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네가 자초한 것이다! 생각해보렴,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사느냐? 부귀영화가 아니냐? 남들은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데 너는 있으면서도 누리지 않으니 이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느냐? 더구나 남자와 여자가 서로 혼인하는 것은 예의상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어길 수 있단 말이냐? 보아라, 나와 둘째는, 지금 규방(閨房)의 복을 다 누리고 있지 않니?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부부가 같이 다니고 같이 쉬면서 함께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저 대들보 사이에 있는 제비도 쌍쌍이 날아다니지 않느냐?”

여기까지 말하자 묘원공주도 맞장구 쳤다.

“맞아! 큰언니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아. 우리가 당장 눈앞의 즐거움을 말하지 않는다 해도 대(代)를 이을 필요는 있지 않겠니? 만약 세상 여자들이 모두 세째와 같은 식견을 가진다면, 인류는 절멸하지 않겠니? 그때는 또 어떤 세상이 되겠니? 아바마마의 바람도 바로 여기에 있단다. 그래서 오늘 동생을 대신해서 2인용 좌석을 마련한 거란다. 너는 그냥 말석에 앉아 빈손으로 손님을 기다리거라. 착한 동생아, 우리 두 언니 얼굴을 봐서라도 더는 고집부리지 마라.”

묘원과 묘음이 말을 마친 후 각각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자리에 앉히려 했다. 묘선은 뜻밖에 두 사람의 이런 말을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면서 얼굴이 붉어졌고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지금 또 언니들이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을 보고는 급히 두 손을 뿌리치고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두 언니 잠시 멈추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두 분 말씀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는 일반적인 속인에 대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세속적인 견해로 결코 진(真)을 닦고 도(道)를 배우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세속적인 사람은 부귀영화를 간파하지 못합니다. 간파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서 서로 배척하고 다투거나 심지어 간교한 계략을 꾸며 목숨마저 아끼지 않고 추구합니다. 하지만 싸워서 얻는 것은 백에 하나나 둘도 없고, 설사 쟁탈해서 얻었다 해도 얼마나 즐길 수 있겠습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물거품이 되는데, 어찌하여 덕(德)을 훼손하면서까지 그런 얻지 못할 것들을 다투려 합니까? 파렴치하고 온갖 나쁜 지을 다 하는데 모든 강도와 살인은 여기에서 생겨나 하늘에 사무치는 큰 죄악을 만듭니다.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이 네 글자는 사실 사람의 마음을 미혹시키는 독가스이자 사람의 총명함을 닫는 마장(魔障)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을 고해(苦海)에 빠뜨리는 것으로 일단 떨어지면 스스로는 영원히 헤어날 수 없습니다.”

“오직 불문(佛門)만이 광대하고 불법(佛法)만이 청정(淸靜)하여 모든 마장을 타파해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근심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일념(一念)이 진(真)으로 돌아가면 정각(正覺)으로 수련 성취할 수 있고 육근(六根)이 청정해지면 남도 없고 나도 없으며 상(相)도 없고 공(空)도 없어 영원히 대자재(大自在)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자비로운 소원을 내어 중생을 위해 법을 말하고 세상의 모든 고액(苦厄)에서 구원해 함께 극락에 돌아가게 합니다. 오직 우리 부처님만이 천지와 수명이 나란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부귀영화를 부러워하지 않는 선과(善果)입니다.”

“저는 이런 기관(機關)을 간파했기 때문에 비로소 부처님께 귀의할 뜻을 세웠으니 다시는 속세의 마장과 업연(業緣)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일부러 아버님의 뜻을 거역한 것이 아닙니다. 두 언니가 보여주신 진심어린 호의는 제 마음 깊이 새겨 두고 두 언니를 대신해 복을 빌겠습니다. 하지만 저 자리는 정말로 감히 앉을 수 없습니다. 하나는 체통이 서지 않고 둘째로 저는 줄곧 소식을 해서 지금껏 계율을 어기지 않아왔는데 좌석에 차려진 것은 전부 맵거나 비린내 나는 것들이라 감히 젓가락을 댈 수 없습니다. 부디 두 분 언니들이 술자리에 앉으시고 제가 아바마마를 시중들게 하소서.”

묘음과 묘원 두 사람은, 그녀의 한 단락 현묘(玄妙)한 해석을 들으면서 마치 뭔가 풍자를 당한 것 같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도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묘장왕은 본래 노여움을 품고 왔다가 억지로 참고 있었는데 묘선의 이런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

“이 은혜도 모르는 천한 것아! 네가 천한 짓을 하고 싶다면 그만이지만 이런 헛소리를 해서 사람을 현혹시키진 말아야 한다. 게다가 감히 부친과 두 친언니를 앞에 두고 감히 빈정거리고 욕을 하다니. 진(真)을 닦고 부처를 배운다는 공주여, 너는 애비도 모르고 임금도 모르는 사람이 극락에 가서 활불(活佛)이 되는 걸 본 적이 있느냐?”

묘선공주가 말했다.

“부왕께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소서. 저는 감히 어른과 싸우거나 범하려 하지 않았나이다. 방금 제가 드린 말은 진실한 것으로 지극한 정성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뜻밖에 아바마마의 노여움을 샀으니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소녀 아바마마께 술을 한 잔 올려 축수를 대신하게 하소서.”

묘장왕은 화가 잔뜩 나서 노려보며 말했다.

“누가 너더러 천한 얼굴을 들고 공손한 척 하라고 했느냐? 나를 죽도록 화나게 한 것으로는 부족해 또 생일을 축하한단 말이냐?”

그리고는 다 떨어진 옷을 가져다 평상복으로 갈아입히고, 양말도 신지 못하게 하고는 오늘부터는 주방에 내려 보내 하녀로 삼게 했다. 매일 17석 항아리에 맑은 물을 가득 긷고, 딱딱한 나무 땔감 두 짐을 해야 했으며 쌀을 씻고 불을 지피는 등 모든 일을 혼자서 감당하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도와주지 못하게 했다. 또 궁녀 한 명을 따로 파견해 수시로 감시하게 하고 만약 잘못을 저지르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야단치게 했다. 또 중간에 틈이 나면 짚신을 만들게 해서 한가한 틈이 없게 했다.

하지만 묘장왕과 묘선공주는 필경 혈육이라 차마 주방에 내려 보내 고생시키려는 마음은 아니었다. 원래는 그녀더러 고생을 겪게 해 마음을 돌려 자신의 주장에 따르게 하려던 것이다. 하지만 공주는 의외로 결연한 의지로 신체적인 고생을 겪으면서도 시종 수도(修道)에 대한 믿음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주방에 내려간 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우물에서 물을 퍼 올렸다. 비록 힘이 달리긴 했지만 열심히 노력해 17석 항아리에 물을 채웠다. 또 정오가 되면 쌀을 씻고 불을 지폈다.

점심 후에는 칼을 들고 장작을 하러 나갔는데 이렇게 할당량을 끝내고 나면 이미 저녁이었다. 또 쌀을 씻고 저녁을 만들어야 했는데, 하루 종일 잠시도 짬이 없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면 설사 건장한 청년이라도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그녀는 연약한 공주의 몸이 아닌가?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고 기진맥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정원에 있을 때처럼 제때에 일과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신심이 더 단단해졌다. 이에 그녀는 육체적인 고통을 억지로 참아가며 저녁식사 후에 향을 피우고, 한편으로는 마(麻) 껍질을 꺼내 풀을 엮고, 다른 한편으로는 밤이 깊도록 염불을 한 후에야 비로소 짚으로 만든 침상에서 잠이 들었다.

첫날 이렇게 하자 원래 주방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그녀가 처음이라 억지로 참고 일한 것이라 여기며 그리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매일 이렇게 일하면서 전혀 소홀하거나 나태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탄복했고 또 그녀의 처지를 몹시 동정했다. 심지어 묘장왕이 감시하라고 보낸 궁녀 영련(永蓮)조차 그녀를 동정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그녀를 동정하자 자연히 더는 냉대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물을 길어주고 또 어떤 이는 장작을 패주었으며 서로 앞을 다투어 묘선의 일을 도와주었다.

이렇게 틈이 생기자 묘선은 짚신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은 바로

뜻을 세움이 금강 같으니
어찌 좌절해서 바뀔 리가 있겠는가?

立志如金石
寧爲挫折渝?

이후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다음 회를 보라.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4/10/22/869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