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이야기: 진실인가 환상인가(亦眞亦幻)
작가:소련(小蓮)
【정견망 2006년 9월 6일】
며칠 전 여자 친구가 우연히 나더러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여 나는 가부좌를 하고 생각해본 후에 그녀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때는 원나라 태조 쿠빌라이 칸의 시대였다. 약재(藥材)를 파는 한 상인이 있었는데, 장백산(長白山 백두산)에서 대단히 귀한 한약을 채집하여 강남 지방에 가서 판매하고자 했다. 이 사람은 품행이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주 소박하고 시주를 곧잘 하곤 했다. 그의 성격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지금의 순박한 농촌 사람과 흡사했다. 전에 현지 사람에게 약재를 구입하다가 사기를 당해 아주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 이 일 때문에 그는 몹시 화가 났고 불만이 많았다. 그는 이번에 일이 만약 순조롭게 풀리면 절강(浙江)일대 특히 서호(西湖)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곳에는 많은 문인(文人)들에 의해 선경(仙境)처럼 묘사된 곳이다. 이번 생에 행운이 있어서 그곳을 유람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리하여 아주 순조롭게 강남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는 가지고 간 약재를 현지의 한 한약업자에게 모두 팔았다. 가게 주인은 그에게 이왕 왔으니 가무(歌舞)나 좀 감상하고 가라고 권했다. 다른 것은 그에게 별다른 주의를 끌지 못했는데, 한 소녀가 연주하던 거문고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소녀의 손가락이 한번씩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그를 심취하게 했다.
이틀 후 그는 혼자서 서호를 유람하고자 했다. 그는 작은 배를 한 척 빌려 호수를 유람하려 했다. 그러나 어쩌랴, 그가 고용한 사람은 뜻밖에 마적이었으니. 그가 막 즐겁게 경치를 감상하고 있을 때 작은 배가 갑자기 뒤집히면서 물에 빠져버렸다.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라 잠깐사이에 물을 먹고 혼미해졌다. 그 마적은 원하던 대로 일이 순조롭게 되자 그를 밧줄로 묶어 뭍으로 끌고나오려 했다. 왜냐하면 그의 몸에는 돈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옷 속에 은표(銀票 지폐의 일종)를 넣고 실로 기워놓았다. 강호(江湖)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물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찾아보려 했다. 마적이 반대편 호숫가를 향해 막 작은 배를 몰고 갈 때, 머지않은 곳에 한 무리 “상서로운 구름”이 다가오더니 시야를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마적이 머리를 돌려보니 상인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강도는 그 상인이 도대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무리 해도 알 도리가 없었다. 할 수없이 재수가 없다고 투덜대면서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꾸중을 들었다.
마적이 집에 가서 아내에게 꾸중을 들은 얘기는 각설하고, 다시 상인에게로 돌아가자.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어느 정자 안의 평대(平臺) 위에 누워 있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서 주변의 모든 것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그는 바닥에서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겨우 생각이 났다.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구원을 받았던 것이다. 이에 몸을 일으켜 몇 번이나 주변을 찾아보았으나 사람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정자 안에 있는 대들보에 한 존(尊)의 보살상만이 있을 뿐이었다. 보살상은 마치 채색화(彩色畵)같았는데 꼭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으며, 눈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았다. 다른 쪽 대들보에는 사나운 용이 새겨져 있었는데 마치 채색으로 그린 것 같았다.
정자의 북서쪽 모퉁이에는 5줄 거문고가 놓여 있었다. “주인이 출타중인가 보구나”,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쨋든 지금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니 거문고를 타면서 적막감을 풀어버리는 것이 낫겠다.” “아니야 그래서야 되나? 주인이 집에 없는데 마음대로 남의 물건을 건드릴 수는 없지!” “누가 내 옆에 거문고를 놓아두라고 했나? 주인이 온 다음에 설명해줘도 늦지 않을 거야.” 이렇게 그는 거문고 옆에 앉았다. 그는 원래 거문고를 연주할 줄 몰랐지만 전에 보았던 그 소녀의 지법(指法)에 따라 그 소녀를 따라하며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가 어찌 이 거문고가 일반적인 거문고가 아님을 알 수 있었으랴? 이것은 천상의 신선들이 사용하는 법기(法器)였다. 거문고는 매우 영성(靈性)이 있어서 타는 사람의 내심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손 가는 대로 제멋대로 가야금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가야금을 타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왔던 고생과 즐거움을 생각했다. 슬프고 애처로운 것을 생각하면 거문고 소리도 아주 무겁게 가라앉았고 즐거운 것을 생각할 때는 거문고 소리도 아주 높고 힘찬 소리로 변했다. 연주가 길어짐에 따라 그는 자신의 심경(心境)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 너무나도 청정(淸淨)하고 자재(自在)하며 근심이나 원망도 없어졌다.
이때 그는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신선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신선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때 그가 무의식중에 머리를 들고 하늘을 보니 하늘에는 이미 별들로 꽉 차있었다. “그런데 이 거문고는 왜 이렇게 투명하고 밝으면서도 눈을 자극하지 않을까? 내가 정말 신선을 만났단 말인가?” 그는 이때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거문고를 탔다. 이때 그의 심경(心境)은 더욱 순정(純淨)해졌고 수련에 대해서도 더 굳게 믿게 되었다. 비록 이 생에 그는 표면적으로 보기에 무슨 대덕지사(大德之士)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전생의 근기(根器)가 아주 좋았던 것이다. 비록 그는 “수련”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명백히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때 5줄 거문고를 타는 과정에서 심성이 승화된 것은 이것이 바로 수련 과정이 아닌가?
얼마나 오랫동안 연주를 했는지 그는 타다가 힘이 들어 무의식중에 대들보를 바라보았다. 그는 대들보 역시 빛을 내며 투명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용도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보살상은 곧 이어 조금씩 움직이더니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보자마자 마음속으로 일념(一念)이 나왔다. “나도 그들과 같이 날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후 하늘에서부터 한 줄기의 빛기둥이 발산되었는데 굵기가 손가락 정도였다. 그 보살은 위에서 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사람의 생각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단지 보살님의 요구대로 천정(天庭)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가 손을 내밀어 그 빛기둥을 잡자니 몸 역시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결국 그는 이런 방식으로 수련성취 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천상에서 인간 세상에 발생한 모든 일들을 관심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기: 사실 이 “상인”은 과거 나의 푸왠선(副元神)이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수련성취 했던 것이다. 말을 해도 사람들이 믿기 어려울 것이다. 생각해보면 만약 그가 수련에 대해 견정(堅定)하지 못하고, 관건적인 시각에 오성(悟性)이 좋지 못했다면 어떻게 수련성취 할 수 있었겠는가?! 여기까지 말하고 나는 아직 수련의 문에 들어오지 못한 분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석가모니부처님 시대에 용녀(龍女)가 불법을 듣고 즉각 개오(開悟)했다는 전설이 있으니 그럼 이 예도 뭐 그리 기이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발표시간:2006년 9월 6일
정견문장: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6/9/6/398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