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이야기 – 연해타향(缘解他乡)(속편)
작가:소련(小莲)
【정견망 2007년 9월 25일】
이상은 우리 사이의 일세의 연분이다. 사실 우리 사이에는 최소한 두 번의 인연이 또 있다. 그것은 남송 말기였다. 지금의 청해호 부근에 한 쌍의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은 지금의 난주에서 왔으며 모피장사를 하는 상인이었다. 한번은 그들이 신강에 가서 수중에 있는 모피를 팔려고 했는데, 중간쯤 가다가 뜻밖에 강도를 만나 납치되어 여기에 왔으며 이때 부인은 이미 임신한지 3개월이 된 몸이었다. 강도 두목은 남자의 입으로부터 그와 관계된 다른 상인들의 이름을 실토하게 하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시종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보니 아이가 출생하려고 했으므로 강도 두목은 참지 못하고 명령을 내려 다음날 부부 두 사람을 호수가에서 죽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을 끌고 나온 몇 사람은 본래 두목과 뜻이 맞지 않았고 또 몇 달간 이 부부와 접촉한 끝에 이 두사람을 매우 존경하게 되었으며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그들은 조용히 호수가에서 여비를 주며 놓아 보냈다. 돌아와서는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이 강도들 사이에 내분이 발생하였고 또 다른 강도들과 싸워 그들은 이곳에 머물 수 없었다. 이런 일은 자세하게 쓰지 않는다.
이 부부에 대해서만 말하자. 그 주위는 거의 망망한 산들이었는데, 보니 끝을 알 수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또 여자는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선 잠시 머물고 우선 아이를 낳은 다음에 보자고 했다. 나중에 그들은 선량한 농민을 만났고 이 가난한 곳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남자아이였다. 장사하러 가는 도중에 낳았기 때문에 이 아이의 이름을 로요(路遥)라고 지었다. 이 아이가 자라 세 살이 되었다. 로요의 아버지가 먼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러갔을 때 돌연 신강의 이리(伊犁)에 가서 모피장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문제는 그 상인과 아는 사람이 아니면 모피는 가장 좋은 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는 그곳에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며 다른 사람과 의논하였다. 그는 집에 돌아온 후 로요 모자(母子)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 후 떠날 때 말했다. “길어야 일 년이면 돌아온다. 돌아온 후 우리 함께 난주로 돌아가자.” 그가 떠날 때 화전(和田)에서 난 옥패(이 옥패는 쌍으로 되어있다) 하나를 그녀에게 주었다. 로요와 어머니는 멀리멀리 그의 그림자를 볼 수 없을 때까지 전송한 후 섭섭해 하며 돌아왔고 매우 상심했다.
로요의 부친은 다른 사람과 함께 밤낮 바쁘게 걸어서 가지고 온 모피를 신강 이리로 가져갔다. 가는 도중에 산 넘고 물 건너 무수한 고생을 겪었는데, 이런 것은 우리 잠시 얘기하지 않기로 하자. 멀리 이리성이 보일 때 그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들은 먼저 성밖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일찍 성에 들어가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길가의 작은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날이 아직 늦지 않았으므로 로요의 부친은 부인과 아들을 생각하며 번민하다가 길가를 거닐었다. 그가 발길이 가는대로 걷는데, 동쪽의 주루에서 사람을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20여 세 된 처녀가 여기에서 밥을 먹은 후 돈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주루 주인에게 설명을 했으나 아무리 해도 주인은 믿지 않았으며, 또 이 여자가 아라비아인 복장을 한 것을 보고 그녀를 업신여겼으며, 이에 그 처녀는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로요의 아버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 다가가 말했다. “주인장, 이 사람을 너무 괴롭히지 마시오. 얼마나 됩니까. 내가 지불하면 될 것 아니오!” 그 주인이 보더니 속으로 생각하기를, “어디서 이런 쓸데없는 사람이 나타났나? 그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예쁜 처녀를 잡아 내 첩으로 삼을 수 있었는데, 그가 오니 내 꿈을 못 이루게 되었잖아. 안 되지. 나는 그에게 바가지를 좀 씌워야겠다!” 그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는 20 냥이나 빚졌소!” “20 냥?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이군! 두 냥을 내겠소! 그렇지 않으면 관아에 가봅시다. 여기는 내가 이전에 와봤는데 이 지방 관부 사람들도 잘 알고 있소, 두 냥이면 어떻소?” 그 사람은 이 사람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닌지라 할 수 없이 말했다. “그럼 내가 재수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소!” 이렇게 하여 그는 이 처녀를 데리고 주루를 나왔다.
나온 후 이 아라비아 처녀가 말했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여기 와서 모피 장사를 하는데, 오늘 아버지 몰래 밖에 나와 놀다가 뜻밖에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운좋게 대형이 나타나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변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처녀는 이 일을 너무 신경쓰지 말게. 다음부터는 밖에 나올 때 조심하게! 나는 돌아가야 하니 다시 보세!”
로요의 부친은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그는 운명의 신이 그의 인생을 어떻게 앞으로 배치했는지 알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들 일행은 이리성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후 로요의 부친은 과거에 알고 지내던 모피 상인을 찾아보았는데, 오전 내내 찾아다니다가 결국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그가 오는 것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즉시 모피업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그들을 크게 대접했다.
주연 자리에서 로요의 부친은 우연히 그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 부친이 데리고 온 것이었다. 이 처녀는 그를 보자 매우 기뻐하며 부친에게 그를 소개하면서 어제 자기를 구해준 은인이라고 하였고, 그 주위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친이 보니 자기 딸이 그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 없는지라, 주연을 파한 후 이 아라비아 상인은 로요의 부친을 처소로 불러 한담을 나누었다. 그 어른이 말했다. “이번에 내가 딸을 데리고 온 것은 마음에 드는 신랑을 찾아주기 위해서였는데, 내가 듣기에 이곳의 젊은이들이 품행이 좋고 일을 잘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오. 우리 딸의 인상이 어떻소?” “소생이 보기에 당신 딸은 확실히 인상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아내가 있고 세 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안 됩니다.” 노인은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 돌아가 딸에게 말했다. 그러나 딸은 이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여 어른 앞에서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노인은 방법이 없어 또 그와 상의하면서 좀 도와 달라고 하였다. 이 시끄러운 처녀를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했다. 그가 보니 별 수가 없어 그저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너는 너무 어리고 나도 갈 수 없으니 몇 년 후 우리 다시 혼인 하면 어떻겠소?” 이 말을 듣자 처녀는 비로소 울음을 멈추었다. 그의 친구들이 가져온 모피를 높은 가격에 팔고 돌아가려 할 때 그는 그들을 통해 로요의 모친에게 편지를 전해주게 했는데,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지금 일이 좀 생겨 갈 수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갈 것이다.”
반년이 지난 후 여자는 점점 성숙해졌고 다시는 어린이처럼 그렇게 성질을 부리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고 그는 그들 부녀에게 고별하려고 했다. 여자는 비록 백방으로 그를 떠나보내지 않으려 했으나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기왕 당신이 정과 의리가 있는 사람이니 나도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어요.
다음날 그가 막 떠나려 할 때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곳에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니 빨리 떠나야 한다. 다른 데로 가는 길은 모두 불안하며 오직 서쪽으로 가야만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그때 울었다. 왜 로요 모자와 다시 만날 수 없는가? 그러나 현실은 무정했다. 그래서 그는 아라비아 상인 부녀와 함께 서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6년의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갈 희망이 없어지자 아라비아 상인의 딸을 아내로 맞는 수밖에 없었으며 딸을 하나 낳았다. 상인은 많은 돈을 벌었고, 운이 좋으라는 뜻으로 이 딸의 이름을 로흠(路鑫)이라고 지었다.
로흠이 18 세 되던 해에 이리(伊犁) 그 지방의 전쟁이 끝나 조용하다는 말을 듣고 그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동쪽으로 갔다. 노인은 딸이 이번에 가면 다시 만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들은 매우 상심했다. 로흠이 위로하며 말했다. “우리 나중에 다시 와서 볼께요.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나중에 아이에게 돌아와 어른들을 만나보라고 할께요. 호호.” 아버지는, “네 아들이 자라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야!” 노인은 속으로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가는 길은 모래 벌판은 아득하고 삭풍이 휙휙 불어 매우 힘들었다. 그들이 돈황 부근에 왔을때 그가 말했다. “너희들 모녀는 먼저 여기 잠시 머물러라. 내가 청해로 가서 모자를 데리고 올테니 와서 함께 난주로 가자. 이 옥패를 너 흠에게 남겨주겠다. 내가 두 아이에게 하나씩 주었으니 공평할 것이다. 빨리 갔다 올게.” 그래서 그는 단신으로 청해호변의 그 가난한 농촌으로 갔다. 그가 그 촌에 가보니 이미 모자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농민에게 물어보니 그는, “당신은 어째서 이제 돌아오는거요? 부인과 아들이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삼년전에 친구가 그들을 데리고 당신을 찾으러 갔는데 만나지 못하였소?”라고 하였다.
그는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자 놀라서 거의 기절하였다. 나중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돈황으로 돌아왔다. 로흠을 만났을 때 로흠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아버지, 우리가 누구를 만났는지 아세요? 길에서 오빠를 봤어요?” “뭐?”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이 때 로요의 모자를 로흠의 모친이 데리고 나오고 있었다. 그가 보니 아내는 늙고 쇠약해져 있었는데, 그는 아내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되뇌었다.
일가족은 그렇게 안고 한바탕 울었다. 실컷 울고 나서 비로소 로흠에게 어떻게 그들을 만났느냐고 물었다. 로흠은 일의 경위를 상세히 말해주었다.
그들 모녀는 가게에서 할 일이 없이 심심하여 마차를 타고 성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로흠의 모친이 어느 비단 가게에서 포목을 고르고 있을 때, 그녀가 나와 놀다 길 옆에 30세 쯤 된 남자가 하나의 옥패를 파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호기심이 나서 다가가서 보았더니 그 남자가 말했다. “우리 모자는 부친을 찾으려고 하는데, 지금은 가진 돈이 없고 모친은 부친을 생각하다 병들어 쓰러지셨습니다. 이것은 부친이 떠날 때 나에게 남겨준 것인데, 그것을 팔아 은량으로 바꾸어 모친의 병을 고치고 빨리 아버지를 찾으려하는 중입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로흠이 들고 자세히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아! 이건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이 아닌가? 설마 이 사람이 내가 만난 적이 없는 오빠 로요란 말인가?” 그래서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으며 어째서 여기 오게 되었는지, 아버지 이름은 무엇인지 등등. 그는 일일이 답을 했다. “우리는 부친을 찾으려고 하는데 마침 한 친구가 여기 일이 있어 여기 오게 되어 우리 모자를 데리고 나왔고 그 사람은 일을 마치고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했으므로 우리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소. 여기 우리 몸에는 여비도 없어서 그저 부친이 남긴 것을 파는 수밖에 없소.”
그래서 로흠은 황망하게 말했다. “당신 여기에서 꼼짝 말고 기다리시오, 내가 어머니를 데리고 올테니 우리 함께 당신의 모친을 만나봅시다.” 로요는 왜 그런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서 로흠은 나는듯이 비단가게로 돌아가 모친을 끌고 로요에게 와서 일의 경위를 말했고 로요와 모친은 로흠의 모친을 만났다.
이미 30 년의 이별이 있었고 하루 아침에 가족이 모였는데, 나는 그 일에 대해서 많이 쓰지 않겠다. 나중 그들은 난주로 돌아와 함께 장사를 했다. 로요와 로흠은 각각 가정을 이루었고 그들 대가족은 매우 화목했다.
바로 이러했다:
인연이 일어나고 끝남은 30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 못 이루네
간신난고 고생을 겪어
어느 날 온 가족이 모였네
말할 필요도 없이 글 중의 로요가 바로 나이고 로흠은 그 여자 아이이다.
추석이 다가오는 계절에 천하의 사람들 모두 가족이 모이기 바란다!
(계속)
발표시간:2007년 9월 25일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9/25/485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