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삼언양어: 금희(禽戲)를 말하다

청운(青雲)

【정견망】

여러분이 말이 하는 서커스 공연을 본 적이 있는가? 동물들이 조련사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동작을 완성하면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공연을 보고 나면 많은 관객들은 동물들의 높은 지능에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고대 중국에도 소규모 ‘금희(禽戲 일종의 동물 서커스 공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원대의 유명한 학자 도종의(陶宗儀)는 《남촌철경록(南村輟耕錄)》 제22권에서 자신이 항주(杭州)에 있을 때 온갖 새들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일종의 새 서커스를 하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했다. 처음에는 크고 작은 거북이 일곱 마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북소리와 함께 거북이를 움직이게 했다. 북소리에 맞춰 가장 큰 거북이가 테이블 중앙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약간 작은 거북이가 뒤이어 첫 번째 큰 거북이의 등 위로 올라간다. 이어서 좀 작은 거북이가 그 등에 올라간다. 이어서 세 번째 거북이가 두 번째 거북이의 등 위로 올라간다. 이렇게 차례대로 일곱 번째 가장 작은 거북이가 여섯 번째 거북이의 등 위로 올라가 작은 탑처럼 꼬리를 위로 들어 올린다. 이 퍼포먼스를 ‘거북이 탑 쌓기[烏龜疊塔]’라고 한다.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중국 고대에 이런 공연은 드물지 않았다. 명대(明代) 전여성(田汝成)도 《서호유람지여(西湖遊覽志餘)》에서 항주에서 신기한 새 서커스를 본 적이 있다고 기록했다. 처음에 예술가가 노란색과 검은색 두 종류의 개미, 장군용 개미, 큰 개미, 숫자를 나타내는 깃발, 개미에게 명령을 내리는 북을 놓았다. 북을 한 번 치자 개미들이 양쪽으로 대열을 짓기 시작했다. 북을 다시 치면 개미들이 싸우기 시작한다. 세 번째로 북을 치자 노란색 개미와 검은색 개미가 분리되었다. 네 번째로 북을 치자 개미들은 모두 둥지로 돌아갔다. “질서가 아주 정연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개미들은 마치 전장의 군인들처럼 깔끔하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놀랍다.

안타깝게도 이런 종류의 공연은 이미 오래 전 사라졌다. 하지만 역사책의 기록을 통해 과거 시장에서 활약했던 예술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개구리, 새, 물고기, 곤충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이런 동물들을 지휘해 정교한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장기간 훈련한 결과일까, 아니면 일종의 신비한 기예(技藝)일까? 어떤 사람들은 이 수수께끼에 고대의 주문이나 주문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하기도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