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산문 : 작은 토끼의 원한
작자: 만고연(萬古緣)
【정견망 2008년 4월 2일】
장모님은 많이 배우신 분으로 올해 연세가 77세이다. 1997년부터 수련을 시작한 이후 몸이 정정하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길을 걸어도 젊은 처녀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길에 자료를 뿌리며 진상, 홍법, 삼퇴 권하기 등을 하신다. 사람들은 노인이 갈수록 젊어진다고들 한다. 정말 대법을 수련한 이후 그녀는 종래 무슨 큰 병이 없었으며 이따금씩 무슨 머리가 아픈 일이 있었으나 마음에 두지 않았고 곧 지나갔다. 그야말로 돌을 삼켜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장모님이 아랫배가 아파 떼굴떼굴 굴렀는데 출산하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하셨다. 너무나 힘들어 내게 전화를 하셨는데 나는 몇 마디 간단한 말로 위로하며 이런 작은 난관은 우리 수련인으로 말하면 무슨 큰 일이 아니니 이를 악물고 참으면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서 내가 아침 법공부를 끝내고 출근을 준비하는데 장모님이 또 전화를 했다. 이번에는 굳은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자네 일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데 나는 견딜 수 없다네. 죽을 것 같으니 빨리 와보게!” 나는 “곧 출근해야 하니 나중에 다시 뵐께요”라고 대답하려 했으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탁 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장모님이 종래 내게 이렇게 화를 내신 적이 없었는데 이건 그분답지 않다. 오늘은 어찌 된 일일까?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는 갑자기 밤에 꾼 꿈이 생각났다.
내가 매우 예리한 삽을 들고 마당에 직접 심은 그 나무를 잘랐는데 지면에는 작은 말뚝 정도만 남겼다. 나는 “이 작은 나무뿌리는 아직 죽지 않았으니 내가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살아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아! 혹시 어쩌면 그 때….”
나는 급히 처갓집에 갔다. 장모님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내게 잔소리를 하시기 시작했다. “밤새 장이 뒤틀리는 것처럼 아팠어. 자궁이 위치에 무언가가 발로 차고 깨무는 것 같았다고. 소변 보기도 힘들어 이불이 다 젖었어. 너무 힘들어서 온몸에 땀이 흘렀고 발정념을 해도 소용이 없더라구. 사부님께 도와달라고 청했는데 사부님께서는 그냥 엄숙히 보고만 계시니 다른 방법이 없어 약을 좀 먹었다네.” “약을 드시니 좀 낫던가요?” “나아지긴커녕 더 심해졌어!” “그런데 또 드세요?” 나는 그녀에게 심성을 지키지 못하고 좀 화를 냈다. 몇 마디 더 하려다 사부님 법상이 침울하신 것을 보고 마음을 좀 정리한 후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같이 발정념해요!”
내가 막 입정하자마자 매우 강렬한 정보가 내 머리 속에 들어왔다. “우리는 십여 년 전 너희 둘에게 억울하게 죽은 작은 토끼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비참하게 죽었다! 너희들이 곧 가려 하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갈 곳이 없다.”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흐느껴 우는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그것들은 엉엉 울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슬피 울었다. 특히 그 작은 몇 마리 어린 새끼 토끼들은 너무 어렸는데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나는 자비심이 우러나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것은 “훅” 하면서 내가 진작 잊어버렸던 한 가지 일을 생각나게 했다.
그것은 십여 년 전의 일이다. 나는 친구로부터 한 쌍의 작은 회색토끼를 얻어왔는데 그것들은 깡충깡충 뛰었고 매우 귀여웠다. 토끼들은 나의 정성어린 보호 하에 수개월 동안 더욱 예쁘게 자랐다. 쫑긋한 귀며 동그란 큰 눈에 반짝반짝한 은회색 빛이 났는데 마치 사랑스런 요정 같았다. 그것들은 내 발자국 소리만 들으면 쪼르르 뛰쳐나와 앞발을 들고 일어서서 기쁘게 나를 반겼다.
하지만 직장에서 내가 토끼를 키운다는 것을 알고 위생 표준에 영향을 줄까 토끼를 처리하라고 통지했다. 나는 종래 살생을 해본 적이 없었고 피 묻은 손만 봐도 벌벌 떨었다. 다른 방법이 없어 눈 딱 감고 마당의 작은 나무에 새끼줄을 매고 가련한 토끼 한 마리를….. 어린 딸이 이 모습을 보고는 상심해서 며칠을 울었다. 울며불며 토끼를 살려내라고 했다. 나중에 나는 무척 난처해서 푹 삶은 토끼 고기를 조금도 먹지 못하고 다 버렸다. 다른 한 마리는 장모님께 보냈다. 그러나 장모님 역시 살생을 하고 싶지 않아 건물 위에서 그것을 던져버렸는데 누가 알았으랴, 그 토끼는 이미 몇 마리 새끼를 배고 있었다.
“아, 알았다. 오늘 저 가련한 토끼들은 생명의 빚을 받으러 온 것이구나.” 나는 양심에 큰 가책을 느껴 마음으로 그 토끼의 영혼들에게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 이전에 우리는 무엇이 살생인지 몰라 너희들은 해쳤다. 지금 우리는 대법을 수련하고 있으니 우리가 수련원만한 후 너희들은 우리 세계의 중생이 되어라. 어떠냐? 대법제자의 말은 천금과도 같단다. 우리가 말한 것은 반드시 책임진다.”
그것들은 눈물을 흘리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그치지 않았다. 나는 이어서 그것들에게 말했다. “그럼 너희들은 옆에서 기다리고 다시는 우리의 수련을 교란하지 말아라!” 내 말을 듣자 그것들은 매우 감사하면서 사라졌다.
나는 방금 일어난 일을 장모님께 말씀드렸다. 문득 보니 장모님은 즉시 정신이 돌아왔고 아랫배를 탁탁 치며 말씀하셨다. “아무 일도 없어. 다 지나갔어! 사부님이 우리에게 토끼와의 은원을 선해(善解)시켜 주셨어.” “그래요. 정말 사부님께 감사드려야 해요!”
우리는 향을 피웠다. 하얀 향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향기는 천천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발표시간 : 2008년 4월 2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8/4/2/520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