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산야화〗약물중독 (상)

글：옥림(玉琳)

이런 세상에서, 사람의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쉽게 어떤 것에 빠질 수 있다. 처음에는 스스로 좋은 일이라고 여기거나 혹은 적어도 나쁜 일로 여기지는 않겠지만, 일단 빠져들면 더 이상 끊거나 포기하려 해도 대단히 고통스럽다. 심지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결과는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진통제를 자제하지 못하여 결국 아주 큰 위험을 초래했던 한 가지 사례를 들고자 한다.

테일러(Tayor)의 요통은 이미 몇 년간 지속되었다. 다른 많은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작에는 허리가 삐끗하여 행동이 불편한 정도였으며, 통증을 잡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였다. 처음에는 규정에 따라 매 시간 한두 알을 복용했으나 나중에는 십여 알을 복용하는 데 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아스피린 작은 포장을 사다가 나중에는 큰 병으로 사게 되었다.

이 때 그녀의 요통은 국소에서 다리까지 전이되어 아프고 저린 좌골신경통으로 변해 있었다. 동시에 진통제도 이미 더 강한 것으로 바뀌어, 일반 상점에서는 더 이상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진통제를 10단계로 나눈다면 가장 낮은 아스피린부터 가장 효과가 큰 것은 몰핀이나 헤로인과 마찬가지로 환각 효과를 야기한다. 일종 영원히 속세와 떨어진 듯한 정신적인 격리감을 느끼지만, 길어야 몇시간에 불과하고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현실속으로 돌아와야 한다.

테일러는 처음에 부루펜(Brufen)을 복용했으나 동통(疼痛)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그러자 의사는 자궁근종을 의심하여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도록 했다. 그리하여 모두 4차례의 수술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일체 요소를 모두 제거해 버렸다.

약물에 반응함에 따라 그녀의 신체에는 문란한 상황과 각종 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동통은 늘면 늘어지 줄어들지는 않았고 진통제도 끊임없이 강한 것으로 바꿔야 했다. 2년 만에 그녀의 체중은 50파운드(약 23Kg)나 증가했다. 약물의 증가와 함께 통증에 대한 인내력도 감소하여 아주 자그마한 통증일지라도 거의 혼절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그녀의 약물 의존은 거의 범죄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녀는 우선 매 주 의사를 바꿨으며, 하루 간격으로 구실을 만들어 약처방을 변경하였고 이렇게 한 의사로부터 일주일에 세 장의 처방전을 받았다. 약국에서 어떻게 한 환자에게 이렇게 많은 처방전이 발행되었는가 의아하여 원인을 찾아보니 원래 그녀의 처방전은 10여 명의 의사들이 발행한 것임을 발견하였다. 즉, 그녀가 하루에 복용하는 약의 양은 열사람이 삼일간 복용할 정도였다.

끝내 그녀의 주치의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어떠한 약물도 주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녀를 나에게 보낸 것이다.

주치의는 전화 통화에서 “이런 환자를 당신에게 보내면 우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젊은이의 가벼운 요통을 이렇게 심각한 것으로 만들었고 더 나아가 정신병자로 만들었으니까요.”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속으로 그를 동정하게 되었다.

테일러는 “저는 이미 2년이나 시달려 왔어요. 얼마나 많은 주말을 응급실에서 보냈는지 몰라요. 약을 먹고 난 후 저는 늘 집 문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왜 문앞에 앉아 있는지 저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겠고 전혀 기억이 없어요. 누구도 제 병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도리어 제 정신이 비정상이며 통증은 상상에 불과하다고 했어요. 전혀 아무런 통증도 없다고 하면서 저보고 마약 중독과 같은 약물중독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우선 그녀를 위로하면서 침뜸을 이용하면 요통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내가 그녀에게 침을 몇 개 꽂자 곧 안정되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문장발표 : 2003년 12월 10일
문장분류 : 인체생명우주>전통한의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3/12/10/24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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