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옥림(玉琳)
【정견망】
제니는 체조를 가르치고 있었으며 몸이 아주 건강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다. 또한 운동을 아주 좋아했는데 특히 축구를 좋아했다. 그러므로 매번 진료받으러 올 때마다 그녀의 몸 어딘가에는 시퍼런 멍이 있거나 혹은 발목이나 무릎에 염좌가 있었다.
한번은 집에 가는 도중에 제니가 운동하는 축구장에 가서 그녀가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있어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오늘 그녀의 역할은 골키퍼였는데 대포알과 같이 빠른 속도로 공이 날아오자 그녀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즉각 몸을 날려서 공을 막아냈다. 나는 그녀의 뛰어난 기술에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내가 엄지 손을 치켜 올리고 환호성을 지르자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녀가 두 번째로 진료를 받으러 왔을 때 나는 그녀의 뛰어난 축구실력을 화제로 삼았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겁이 나서 제대로 막지도 못했을 거라는 말과 함께.
“저는 축구를 할 때마다 계부(繼父)를 생각해요. 만약 20년 전에 오늘과 같은 체력이 있었다면 그는 감히 접근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애석하게도 당시 저는 너무 어리고 약했어요. 만약 엄마만 없었다면 일찌감치 감옥에 집어 넣었을 겁니다!”
그녀의 말투에는 원한이 가득했고, 그녀의 뼈에 사무친 원한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나는 속으로 그녀가 계부를 만나면 어떤 장면일까 상상해 보았다.
“당신의 간질병은 가족 중 어느 쪽에서 유전된 것인가요?”
“모계쪽이에요. 외할머니가 간질을 앓았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우울해보였다.
“어릴 때 희롱당하거나 학대받을 때는 차라리 진짜 병이라도 들고 싶었어요. 나중에는 제가 아프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아플 수 있게 되더군요. 일종의 방어기전인 셈이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발생했는데, 저는 점점더 약해졌어요. 나중에는 길을 걷는 것 마저도 곤란할 정도였지요.”
“그것을 어머님도 알고 있었나요?”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다른 자매들이 있었기에 저는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야했어요. 엄마도 계부에게 맞아서 코에 시퍼런 멍이 든 적도 있지요. 어머니는 말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실제로는 차라리 불교신자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했어요. 숙명론을 믿었고 늘 “우리가 전생에 죄를 많이 저질러서 이런 보응을 당하게 된 거란다. 네 계부가 널 못살게 굴지만 그래도 우리가 먹을 양식을 제공해 주는 것은 그 사람이고, 그가 없다면 우리는 나가서 구걸을 해야 한단다. 그러니 우리가 참아야지……”
당시 저는 어린 마음에도 인간 세상의 일체는 공짜가 없으며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빵을 위해서 그리고 온 가족이 나가서 구걸하지 않도록 제가 감당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러나 계부도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요. 언젠가 하느님 앞에 가서 심판을 받는다면, 비록 제가 말하지 않더라도, 신은 그를 지옥에 떨어뜨릴거예요.……”
제니는 간질을 앓는 이외에 심한 우울증도 앓고 있었다. 장기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심한 악몽을 끊임없이 꾸곤하여 약물에 의지해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녀는 감정 기복이 심한데다가 정신이 너무 예민해서 주변에서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녀가 아주 예민할 때면 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고 비방한다고 여겼다. 오직 그녀가 어릴 때 겪은 일을 아는 소수 친구들만이 그녀의 이런 이상한 성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도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었지만 어릴 때 상처가 성격에 너무나 깊은 낙인을 찍어 벗어날 수 없게 했으며 생활에서도 끊임없는 불안을 조성했다.
(계속 이어집니다)
문장발표 : 2003년 6월 12일
문장분류 : 인체생명우주>전통한의
영문위치:http://www.pureinsight.org/pi/articles/2003/7/14/1713.
원문위치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3/6/12/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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