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소련(小蓮)
【정견망】
이 이야기는 원나라 때 강절(江浙 지금의 강소성 절강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대홍수가 한번 터졌는데 물의 양은 비록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많은 농토와 마을을 매몰시켰다. 또한 홍수는 대낮에 일어났으므로 사람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피했다.
다만 모녀 두 사람만이 남았는데 모친의 다리가 불편했고 딸은 15-6세였다. 큰물이 곧 오는데 또한 그녀의 집은 저지대여서 곧 문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모친은 딸에게 자신을 상관하지 말고 빨리 떠나라고 했다.
하지만 딸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모친을 업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딸의 힘으로는 모친을 업고 갈 수 없었다. 물이 점점 불어남에 따라 집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모친은 평생의 힘을 다해 딸을 바깥에 비교적 좀 높은 곳으로 밀어놓았는데 그 순간 집이 무너져 모친은 물속에 쓸려 들어갔다. 그녀는 이 상황을 보고 그만 기절해버렸다.
한참이 지나 그녀가 깨어나 보니 어느 작은 배위에 누워 있었다. 선주의 아내가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몸을 덥힐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는 정신이 들자 선주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드렸다. 그리고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친과 어려서부터 단 둘이 서로 의지해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모친이 세상을 뜬 것이 그녀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선주가 위로했다. “얘야, 이 대홍수 중에 빠져 죽은 사람이 네 모친 한사람만이 아니란다. 정말이지 하늘의 재앙이야!”
어린 소녀는 이때 생각했다.
“하늘은 좋은 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하여 이런 재난을 막지 못할까? 왜 사람들은 늘 생사이별의 고통을 맛보아야 할까?”
며칠 후 또 홍수가 터졌다. 그들은 작은 배 위에 있었기에 뒤집혀도 별 일이 없었다. 배주인은 매우 의로운 사람이어서 자기의 아내와 이 소녀를 데리고 배를 지탱하며 이곳저것을 다니며 사람을 구했다. 몇 번이나 그들은 까닥하면 물에 빠진 사람 때문에 물에 끌려들어갈 뻔했다. 마지막 한번 사람을 구하는 중에 부부는 둘 다 홍수 중에서 생명을 빼앗기고 그녀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배를 저을 줄 몰랐으므로 가다보니 피곤해서 배에 누워 물결 따라 떠내려가게 내버려 두었다.
5일 밤낮이 지났다. 배가 마치 육지에 닿은 것 같이 좌초했다. 이때 그녀는 이미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당시 마침 정오 때여서 언덕에 어느 비구니 할머니가 밥그릇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탁발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본래 멀리 하늘에서 와서 해변 일대에 유랑하는데 탁발을 동냥하는 것이 매우 자재롭다. 사옥여화(似玉如花 옥같은 꽃)는 언제 오는가? 사옥여화는 언제 오는가?”
소녀는 이 노래를 듣고 어디서 나온 힘인지 있는 힘을 다해 고함을 질렀다.
“옥같은 연꽃은 제가 제일 좋아해요!”
노인은 이 소리를 듣자 매우 기뻐하며 얼른 소로를 따라 이 배로 다가와 거의 다 죽어가는 이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정말 할머니 같이 자애롭게 대했다.
나중에 그녀는 이 할머니를 따라 함께 구걸을 했다. 십년 후 비바람이 몰아치는 늦은 밤에 그들은 낡은 절간에서 휴식할 때 노인이 물었다.
“너는 왜 연꽃을 좋아하고 또 옥을 좋아하니?”
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연꽃처럼 고결하고 옥처럼 순정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인은 그 말을 듣자 기뻐했다.
“세상에서 동시에 이 두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 우리 여기를 보자. 바다 근처여서 사람들이 늘 바다를 나가는데 어떤 사람은 바다에 장사지내고 말지, 난 그게 차마 볼 수 없어. 그래서 나는 늘 해변에서 밥을 구걸하며 내게 밥을 주는 사람 중 살인, 강도 따위의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면 풍랑 중에 겁난을 지날 수 있도록 돕는단다.”
소녀는 노파의 말속에 뜻이 있음을 알고 물었다.
“할머니는 혹시 고통과 난을 구해준다는 관세음보살이 사람으로 나타나신 게 아니세요?”
노인은 자비롭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네가 한 가지를 알아야 하는데 반드시 중생을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 다만 전제는 신을 믿는 사람이어야 하며 만약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천리(天理)를 위반하는 것이란다.”
아이는 이 말을 듣자 즉시 알아들었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노인에게 자기에게 고난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능력을 전해주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장래 자기도 많은 중생을 위난에서 구해주겠다고 했다. 노인은 아이의 성심을 보고 제자로 거두었다. 그리고 말했다.
“사실 네가 강절 일대의 옛집에 있을 때부터 너를 따라 다녔단다. 너는 근기가 좋고 효심이 있으며 의리가 있기 때문이야. 당시 나이가 어렸지만 다른 사람에게 진력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너의 모친은 비록 물에 빠져죽었지만 너의 수행을 통하여 네 모친은 때가 되면 큰 복을 받을 것이다. 선주 부부도 마찬가지지. 사실은 왜 이런 일이 나타나는가. 바로 너에게 세상이 허무함과 무상함을 꿰뚫어보라고 한 것이야. 속세에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보아라 지난 10년간 우리 함께 구걸하고 각종 사람을 만났는데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대해도 나는 중시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면 위급한 중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도록 해주었네. 악하게 대한 사람이라도 나는 재차 기회를 주었다. 어떤 사람은 정말 너무나 마음이 나빠 어쩔 수 없이 그저 놔두는 수밖에.”
소녀는 이 말을 듣고 더욱 사부를 따라 수행할 신심을 굳게 하였다.
어느덧 몇십 년의 시간이 흘러 예전의 소녀는 이미 50대가 되었다. 어느 날 노파가 말했다. “나는 일이 좀 있어서 가야하니 남은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 하거라. 내가 너를 유일한 제자로 선택한 것은 바로 네가 원래 나한테 속한 일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사부님께서는 대체 어떤 일이 있으십니까?” 궁금해서 묻자 노파는 그더러 돌아앉으라고 했다. 잠시 후 다시 돌아보았을 때 멍해졌다. 그녀의 눈앞에 원래 눈먼 노파는 보이지 않고 비할 바 없이 위엄 있는 보살이 서 있었다. 너무나도 자비로워 사람의 언어로는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수승(殊勝)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엎드려 절을 했다. 보살이 한손가락을 가리키자 망망한 대해에 일진광풍이 사방에서 일어나며 무수한 불쌍한 작은 배들이 그 속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문득 보살이 다른 손을 뻗어 많은 배들을 손에 잡았고 일부 배들은 망망한 바다에 전복되었다. 보살의 옥같은 손에 쥔 작은 배를 자세히 보니 배 옆구리에 ‘복(福)’ 또는 ‘덕(德)’자가 있었다. 또 바다에 뒤집힌 배의 옆에는 거의 다 커다란 검은 점이나 원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에게 이 한 막을 보여준 후 보살은 신체가 하늘로 떠올랐다. 그녀는 무릎을 꿇어 사부를 전송했다. 보살의 신체가 공중에 떠 있을 때 보살이 말했다.
중생이 세상에 온 것을 불쌍히 여겨라
선악 일념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니
너는 내 발우(밥그릇)를 받들어 인연을 이어서
자비의 단비로 겁난을 지나도록 하거라
憐憫眾生來世間
善惡一念兩重天
汝承吾缽續結緣
慈悲甘霖渡劫難!
그녀는 이번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이 거의 명백해졌다. 이후 그녀는 해변을 따라 여러 성을 떠돌며 끊임없이 중생과 인연을 맺고 중생을 교화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또 끊임없이 자신의 심성을 승화시켰고 99세가 되었을 때 역사의 사명을 완수하고 원만하여 하늘로 돌아갔다.
천계(天界)에서 그녀는 자신의 모친과 선주부부를 보았다. 그들이 속세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들을 호법신으로 봉했다.
바로 이러하다
옥같이 꽃같이 고결하게 나와
속세의 무상은 끝이 없구나
세상을 구하고 수행하며 연마하여
어느 날 하늘로 올라 뛰어남을 보여주리라
似玉如花高潔出
塵世無常了卻無
濟世修行苦磨練
一朝飛升證勝殊!
발표시간: 2012년 8월 13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2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