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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관(名關) 일념

해외 대법제자

【정견망】

들어가는 말

최근 한 동수와 인연이 닿아 전생에 수련했던 경험을 나누게 되었다. 이는 공덕을 자랑하거나 고난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깊은 회오와 자비의 마음을 담아 내가 그 일세에서 수련 원만하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동수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함이다. 즉 명예를 구하는 마음(求名之心)을 타파하지 못하면 정과(正果)를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수련의 길에서 어떤 이는 정(情)에 패하고, 어떤 이는 이익(利)에 패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가장 “바르다”고 여겨지는 지점, 즉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명(名) 때문에 패하곤 한다. 아래 서술하는 내용은 실제 인연이 나타난 것이다. 동수들이 이를 거울로 삼아 교훈을 얻고 굽은 길을 적게 걷기를 바란다.

명관(名關)이란 겁난

고대 인도의 성 밖에는 소박하고 청명한 2층 대나무 집이 있었다. 새벽빛이 비칠 때면 흰 옷에 흰 수건을 두르고, 신선 같은 모습에 체격이 건장한 한 노인이 천지와 호흡을 맞추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는 의술을 업으로 삼고 선함을 근본으로 하는, 인근에 널리 알려진 의사였다.

그는 수십 년간 인술을 펼치며 베풀기를 좋아했다. 가난한 이가 약값을 내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환자를 의원 1층에 머물게 하며 탕약을 달여 먹이고 정성껏 보살펴 회복된 후에야 떠나보냈다. 이를 위해 그는 전 재산을 다 썼으며, 이 대나무 집 의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가족도 없었다.

그 생에 그는 의도(醫道)를 닦았다. 도를 닦는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도 가운데서 행하고 있었는데, 다만 스스로 의도와 수련 사이의 명확한 관계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 심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의 의술은 더욱 절묘해졌고, 심지어 속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능력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아무런 미련이 없고 재물을 흙같이 여긴다고 자부했으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명성을 아끼기 시작했다. 마치 흰 공작이 순백의 깃털을 아끼듯 작은 흠집조차 용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명성이 점차 높아지자 수십 리 밖의 환자들이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훌륭하다고 칭송했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명성을 즐기고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수십 리 밖에서 역병이 횡행했다. 그는 약상자를 짊어지고 맨발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현지 의사들과 합심해 수일 만에 역병을 잡고 수많은 사람을 구했다. 떠날 때 그는 약상자와 기구를 모두 남겨두고 허리에 약 호리병 하나만 찬 채 급히 귀갓길에 올랐다. 의원에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때 산 아래에서 불빛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마을 사람들이 나무 시반에 배가 부풀어 오른 한 여인을 싣고 있었는데, 몇몇이 횃불을 높이 들고 막 화형에 처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멀리서 소리쳐 제지하고 연유를 물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유명한 의사를 알아보고는 여인을 내려놓았다. 그들은 앞다투어 설명하기를, 이 여인은 마을의 과부인데 남편이 죽은 후 기녀로 전락했으며 배가 커진 지 3년이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니 이는 분명 요괴의 짓이라 재앙을 부를까 두려워 태워 죽이려 한다고 했다.

의사가 다가가 진찰해보니 요괴가 아니라 자궁에 생긴 종양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것은 병이지 악마가 아니라고 말하고는, 사람들을 시켜 여인을 나무 그늘 아래로 옮겨 나뭇잎으로 가리게 한 뒤 정성을 다해 치료했다.

그에게는 비법으로 제조한 약물 한 병만이 남아 있었다. 그 약을 배에 바르고 추나와 혈도를 짚는 시술을 같이 했다. 약력(藥力)과 수법이 합쳐지자 종양이 환부에서 떨어져 나와 마침내 몸 밖으로 배출되었다. 그 통증은 여인에게 있어 해산의 고통과 다름없었다. 의사는 요괴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종양을 쪼개 보이게 한 뒤 그 자리에서 불태웠다.

그 후 그는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여인을 의원으로 옮기게 하여 약선(藥膳)으로 서서히 조리하게 했다. 한 달 후, 여인의 기혈이 점차 회복되고 모습이 나날이 새로워졌다. 그녀는 다시 태어나게 해준 은혜에 감복하여 대중 앞에서 악을 버리고 선하게 살며 새 사람이 되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의원에 머물며 청소하고 물 긷는 종이 되어 밥 한 끼만 먹여달라고 간청했다. 의사는 허락했다.

여인의 마음속에 광명이 생기니 상(相)이 마음을 따라 변했고, 여기에 약선 보양까지 더해지니 비록 거친 옷을 입었으나 더욱 단정하고 청초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이유와 주변 성읍 의사들의 시기 질투로 인해 의사와 이 과부에 관한 유언비어가 사방에 퍼졌다. 그 목적은 오직 의사의 명성을 실추시켜 돈 많은 환자들을 빼돌려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돈 없는 환자들은 문전박대하며 대나무 집 의원으로 가라고 소개하곤 했다.

의원은 단기간에 수많은 가난한 환자를 수용하게 되었고 곧 적자가 났다. 의사는 유언비어를 듣고 내심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난한 이들에게 사줄 약값조차 없어질까 걱정되었다.

얼마 후,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과부를 내보냈다. 과부는 떠나고 싶지 않아 의원 근처에 나뭇가지와 바나나 잎으로 조그만 움막을 지었다. 날이 밝기도 전에 그녀는 의원 앞길을 청소했고 낮에는 거리를 돌며 구걸했다. 미모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 봐 그녀는 일부러 온몸에 소똥을 바르고 누더기로 몸과 얼굴을 가린 채 눈과 손발만 내놓았다.

우기가 닥친 어느 날 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과부의 옛 병이 도졌고 움막은 비바람에 무너졌다. 그녀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의원 문 앞까지 기어가 문을 두드렸다. 치료를 바라거나 살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죽기 전에 은인을 다시 한번 뵙고 작별 인사를 하려는 마음뿐이었다.

문 안에서 의사는 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는 결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이 아니었다. 대나무 문틈으로 그녀를 보았고, 진찰해보니 그저 고열로 인한 급증일 뿐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가늠했다. ‘날이 밝은 뒤에 마을 사람들에게 우차를 부탁해 인근의 다른 의원으로 보내 치료하게 하자. 그러면 혐의도 피하고 생명도 구하지 않겠는가.’ 그는 이것이 더 안전하고 대국을 그르치지 않는 안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것은, 결국 여인이 병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의 절망과 상심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이미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을 품고 비바람 치는 밤에 찾아왔다. 하지만 대나무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그 한 가닥 희망마저 완전히 끊어지자 슬픔과 상심 속에 급증이 악화되어 기혈이 흩어지며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어서 나는 울면서 깨어났다.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여전히 마음속에서 아픔으로 다가왔다.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생에 비록 수많은 사람을 구했으나 명예(名)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지키지 못해 간접적으로 과부를 죽게 했고, 의도(醫道)를 원만히 수련하지 못한 채 오히려 중한 업을 지었음을 말이다. 그리하여 이번 생의 수련에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홍음》에서 말씀하신 “명예를 위하는 자 평생 화내고 원망하며”라는 구절과 딱 들어맞는다.

맺음말

필자가 이 일을 말하는 것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만 경계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항목이든, 속인의 직업이나 생활이든, 마음속에 명예를 구하는 생각이 섞여 있다면 끝내 원만에 이르기 어렵다. 오직 “명예를 구하지 않으니 유유자득이요”(《홍음》)를 실천해야만 초심을 지키고 명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 공성원만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