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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이야기: 숙세의 액운을 막아준 운명의 귀인

작자/ 대륙대법제자

【정견망】

수련 중에 나는 점점 전세의 일부 윤회의 일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여러분에게 과거 일어났던 기이한 한 가지 사건을 말해본다. 나는 이 이야기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숙세의 액운이 일어나고 운명의 귀인이 오다.”

이 이야기는 당나라 중기에 일어났다. 나는 양주(揚州)의 큰 부잣집 딸로 태어났다. 집에는 사랑하는 부모와 오빠가 계셨고 또 많은 하인이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던 해 나는 14살이었다.

부친이 밖에서 장사를 하셨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한 점쟁이가 부친을 가로막으며 부친의 얼굴에 살기(煞氣)가 있다며 기어이 점을 봐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보라고 했고 점을 치니 살기는 집안의 가족에 관한 것이었다. 부친이 누구에 관한 것이냐고 묻자 점쟁이는 딸이라고 하며 반년 내에 재성(災星 재앙과 관련된 별)이 내려오니 목숨이 위태롭다고 했다. 당황한 부친이 무슨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부친이 거듭 부탁하자 점쟁이는 부친을 데리고 자기 스승을 찾아갔다. 그 스승이 말했다. “따님이 만나는 것은 연환재성(連環災星)인데 재성이 움직이면 초하루는 피하겠지만 십오일은 피하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소저의 명에 동(童)씨 성을 가진 귀인이 있으니 한달 안에 그를 찾으면 그가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일생 평안할 것입니다. 만일 한달 안에 찾지 못하면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는 세 구절을 써주었다. “연수심기 동재사방 사불과삼(緣隨心起 童在四方 事不過三)”

직역하면 “인연은 마음을 따라 일어나니 동씨는 사방에 있고 일은 셋을 넘지 않는다.”

부친은 노선생에게 후히 사례하고 종이를 품에 넣고 돌아왔다. 이후 장사는 아랫사람들에게 처리하게 하고 사방으로 귀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부친은 밤마다 경건하게 천지신명에게 절을 하고 기도하며 귀인을 찾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20여 일이 지나도 귀인을 찾지 못했다. 부친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 동안 성이 동씨인 사람을 만나기도 했으나 부친이 찾는 귀인이 아닌 것 같았다. 28일째 되는 날 부친은 매우 피로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 힘없이 축 늘어진 채 배가 고파 어느 주점을 지나가다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주점에 들어가 앉은 후 이웃 탁자에 검을 찬 젊은 남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잠시 후 부친은 한 남자의 말소리를 들었다. “동(童)형님, 이번에 가시면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네요.” 부친이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옆자리에 있던 두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문득 동씨 성의 사내가 말했다. “나는 스승님의 명을 받들어 화산에 한번 다녀와야 하네, 반년 동안 산속에서 새를 벗 삼아 놀러 다니는데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네.”

부친이 생각했다. ‘기개와 도량이 비범한 저 사람이 혹시 딸의 운명 중의 귀인이 아닐까?’ 마치 그런 것 같았다. 부친은 먼저 나가서 그들의 음식 값을 계산하고는 한쪽에서 기다렸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결재하려 하다가 다른 사람이 이미 돈을 낸 것을 알고는 이상히 여겼다. 이에 부친이 나아가서 말을 걸었다. 알고 보니 한 사람은 동을(童乙) 다른 사람은 소방(蘇方)이라 했다. 부친은 자신은 소등(蘇騰)이라 하며 소방이 종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줄곧 강호의 인사를 앙모했으며 호걸들과 결의 친구를 맺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부친의 성의를 보고 또 은혜를 입었으므로 부친을 찻집으로 초대했다. 주점을 나와 부친이 머리를 들어보니 비로소 그 주점의 이름이 “사방주루(四方酒樓)”였다. 부친은 암암리에 신기한 일이라 생각하며 마음이 놓였다.

차를 마시면서 서로 나이를 물어보니 부친이 35세, 동을이 25, 소방은 23세였다. 부친이 그래서 맏형이 되었다. 이야기 중에 두 사람이 어려서부터 무예를 연마해 무예가 높은 것을 알고 매우 존경했다. 소방은 일이 있어 먼저 떠났고 부친은 동을을 집으로 초청했다. 동을은 부친에게 무슨 바라는 바가 있느냐고 물었다. 부친은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했다. 그러자 동을이 얼른 말렸다. 부친은 동을에게 점쟁이의 말을 들려주며 눈물을 흘렸다. 동을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약 제가 따님 운명 중의 귀인으로 재난을 해결할 수 있다면 반드시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하시죠. 제가 일단 댁에 들르고 화산은 나중에 가겠습니다.” 부친은 매우 기뻐했다.

부친이 집에 돌아오니 이미 저녁이었다. 부친은 모친에게 주안상을 준비하라고 했고 또 나와 오빠에게 옷을 단정히 입고 나와 손님을 맞이하라고 했다. 나와 오빠는 모친과 함께 나와 손님을 만났다. 부친은 우리더러 동 삼촌이라 부르게 했다. 그리고는 동 삼촌에게 말했다. “우리 아들 영걸(英傑)은 17살이고 둘째 딸 인봉(英傑)은 14세입니다.” 당시 동삼촌은 온 몸에 흰 도포를 걸치고 있었는데 자태가 말쑥했다. 또 온화한 미소와 겸손함이 있어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밥을 먹을 때 동삼촌이 잔을 들고 부친에게 말했다. “형수님은 단정하고 현숙하시고 아드님은 예의 바르고 따님은 단아하고 수려하니 형님은 인생의 큰 복을 누리십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부친은 “하늘의 뜻이 있다면 따르지 않을 수 없지요, 귀인이 있으니 비로소 안심이 됩니다.” 모친이 듣고 좀 어리둥절하더니 부친을 한번 보고 동삼촌에게 말했다. “문채가 나셔서 서생인줄 알았는데 뜻밖에 협객이시네요.” 동삼촌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집과 의기가 투합하며 마치 자기 집에 온듯하다고 말했다.

오빠는 금새 동삼촌을 숭배하게 되었다. 오빠는 내게 말했다. “동삼촌은 거문고, 바둑, 글씨, 그림에 모두 정통하고 문무를 겸비하셨으니 정말 대단해.”

동삼촌이 우리집에 온 지 이틀 후 나는 절에 가서 향을 올렸다. 부친은 동삼촌더러 따라가게 했다. 가는 길에 나는 이따금씩 가마의 발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았다. 잠시 후 동삼촌이 갑자기 말 위에서 말했다. “소저 내다보지 말아요.” 나는 그의 굳세고 엄한 눈빛을 보고 즉시 주렴을 내렸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궁금했다. ‘동삼촌의 온화한 미소는 어디로 갔을까, 왜 이러실까?’

향을 올리고 돌아온 날 저녁 모친은 나를 자신의 방에 지내게 했다. 부친은 집밖에서 집을 지키셨다. 나는 원래 자수를 놓던 방에서 지내는 게 습관이 되어있었지만 모친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날 밤 동삼촌은 하인에게 부친을 찾았다. 부친이 나가시자 모친은 하녀더러 따라가 보라고 했다. 잠시 후 하녀가 돌아와 말했다. “집 후원에 검은 옷을 입은 부상자가 있었어요. 꽃밭에 쓰러져 있었는데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동 나리가 그 사람의 옷을 뒤져 미혼향과 암기를 찾았습니다. 동 나리가 어르신과 귓속말로 몇 마디 하셨고 어르신은 그 자를 가마에 태워 관청에 보냈습니다. 동 나으리와 집사가 친히 따라갔습니다.” 나는 웃으며 하녀에게 말했다. “이 도적은 정말 대우가 좋네.” 모친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엄숙했으며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때부터 낮에는 내 방에 있다가 밤이면 모친의 방에 있었다. 부친은 모친의 방 밖을 지켰다. 나는 왜 그렇게 하는지 몰랐다.

보름 후 나는 급한 발걸음 소리가 창문 앞을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고 부친이 나가보셨다. 나는 두려움을 느꼈고 모친은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모친도 매우 긴장한 것을 느꼈다. 나중에 하녀가 실색하여 뛰어 들어와 말했다. “아가씨가 자는 방에 도적이 들었는데 동나으리에게 잡혔어요. 정말 이상하네요. 이 도적은 지난번 그 도적과 매우 닮았고 같은 옷을 입었는데 역시 관아로 압송되었어요.”

잠시 후 부친과 오빠가 들어왔고 오빠가 말했다. “이 도적은 어째서 그만두지 못할까? 동삼촌 덕을 많이 봤어.” 모친은 합장을 하시며 내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다. “삼촌이 정말 은인이야.” 부친은 하인들에게 야간 경계를 강화하라고 했다. 이튿날 나는 동삼촌이 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며칠 후 동삼촌이 다시 오셨다. 나는 멀리서 동삼촌이 큰 걸음으로 유성같이 달려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동삼촌의 표정이 매우 엄숙하고 눈빛에 두려움을 주는 빛이 번쩍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물었다. 순간 동삼촌의 눈빛에 그 번쩍이는 빛은 보이지 않았고 온화한 미소가 얼굴에 나타났다. 그날 동 삼촌과 부친은 서재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한달 후 나는 심신이 불안했다. 하녀가 말하기를 집에 몇 명의 새얼굴이 나타났다고 하며 또 집안 분위기가 매우 긴장되어 마치 큰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날 밤 마음이 갑자기 매우 두려웠고 가슴이 쿵쿵 뛰었다. 부친도 매우 긴장하셨다. 부친은 나를 밀실로 데려가 금은보화와 함께 있으라면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친은 기관을 비틀어 잠그고 나갔다. 나는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내내 당황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부친이 마침내 돌아왔다. 표정도 좀 가벼워지셨고 내 머리를 만지며 말씀하셨다. “우리 딸의 액운이 마침내 제거되었구나.”

나중에 하녀가 이 일을 듣고 말해주었다. “아가씨 겁난을 피하셨어요.”

이때 나는 비로소 부친이 점을 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절에 향을 올리러 가던 길에 어느 음적(淫賊 역주: 강간범)의 눈에 띄었다. 동 삼촌이 이를 눈치 채셨다. 동삼촌은 집에 돌아온 후 후원에서 음적이 들어올 만한 곳에 기관을 설치했고 음적이 들어오다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나중에 관아에서 음적의 이름을 알려주자 동삼촌은 매우 놀랐다. 그는 악명이 자자한 무술가문의 사람이라 나쁜 짓을 한 게 한사람만이 아니고 분명 다른 일당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동삼촌은 경계를 늦출 수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 도적을 잡은 후 삼촌은 자기의 생각을 검증했다. 그는 어느 부잣집에서 동시에 두건의 기이한 강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단 말을 들었다. 관아에서 줄곧 해결하지 못했기에 동 삼촌은 강호의 친구를 찾아가 실마리를 찾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최후에 각종 정보에 근거해 동 삼촌은 그 무술가문 중에 어느 집의 삼형제가 늘 강간과 살인을 일삼고 재물을 약탈하는 등 동시에 여러 지점에서 사건을 일으켰다고 단정했다. 삼촌은 강호 친구들과 역할을 분담했다. 어떤 사람은 악인을 감시하고 어떤 사람은 소식을 전해주고 어떤 사람은 우리 집에서 매복했다. 그러다 마침내 세 번째 음적을 잡은 것이다. 관아에서는 이들로부터 20여 건의 악성 사건을 일일이 조사했고 마침내 이 세 악당을 사형에 처했다.

동삼촌은 이 일로 우리집의 은인이 되었으며 가족들은 물론이고 하인들까지 그를 매우 공경했다. 삼촌의 친구들도 특별 대접을 받았다. 그 며칠간 우리집은 마치 설날처럼 떠들썩했다. 며칠 후 삼촌은 화산에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부친은 만류할 수 없어 삼촌에게 많은 금을 주었다. 하지만 삼촌이 받으려 하지 않자 부친은 절에 기금으로 내달라고 청했다.

나는 동삼촌이 가족처럼 느껴졌다. 비록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매우 친근한 느낌이었다. 더욱이 동삼촌의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인상은 내 기억에 깊이 남았다. 반년 후 오빠 결혼식에 동삼촌이 왔다. 모친은 동삼촌의 혼인에 관심을 갖고 동삼촌에게 어떤 여자가 좋은지 물었다. 하지만 동삼촌은 좀 쑥스러워했다. 부친은 “아우님은 부잣집 규수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가난한 집의 예쁜 규수도 원치 않을거야. 아마 도를 닦는 사람을 좋아할거야.”라고 했다.

1년 후 내가 결혼할 때도 동삼촌이 왔다. 이날 나는 화장을 하고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올렸는데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셨다. 동삼촌과 작별할 때 나는 동삼촌의 눈에 눈물이 어리는 것을 보았다. 여전히 따스한 미소와 함께.

동삼촌은 2년 후 지나던 길에 우리집을 들렀다. 당시 나는 마침 집에 있었다. 나는 아들을 안고 동삼촌을 보았는데 동삼촌은 매우 활달해보였다. 나는 삼촌에게 아이의 아명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동삼촌은 매우 수려하게 생긴 동생과 함께 왔다. 동삼촌은 우리에게 견(甄)삼촌이라고 부르라 했다. 모친은 직감으로 동삼촌과 함께 온 사람이 여자라고 추측했다. 모친은 그들을 주도면밀하게 돌보았으며 직접 꾸민 방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게 했다. 내가 알기에 그 방은 밀실이 있어서 몇 사람이 나누어 머물 수 있었다.

동삼촌이 떠난 후 현지의 악질 토호가 밤에 피살되었다. 관부의 포졸이 우리집을 찾아와 혹시 동삼촌이 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모친은 “아니요”라고 했다. 우리집 문지기와 집사들도 단단히 입단속을 시켰기에 하나같이 모른다고 했다. 하녀가 알려주기를 포졸이 갈 때 마님에게 두 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했다. 내 생각에 포졸은 동삼촌이 악질 토호를 제거한 것을 존경하고 또 모친이 입단속을 잘한 것을 칭찬한 것이다.

동삼촌은 31살 때 결혼했다. 신부는 심호정(沈皓貞)이라 했고 25살이었으며 무예가 고강했다. 바로 전에 남장을 한 채 동삼촌을 따라 강호를 떠돌던 견삼촌이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동삼촌 집에 갔다. 동삼촌 집은 무술 명문가였다. 나는 “협의를 행하고 악을 제거하여 양민을 편안하게 한다(行俠仗義 除暴安良)”는 편액을 보았다. 모친은 그것이 그 집 가훈이라고 했다. 동삼촌의 부모님은 오빠와 나를 손주처럼 대했다. 동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정말 미인이구나, 마치 그림에서 나온 것 같아.” 부친은 동삼촌의 결혼식 일을 도왔고 모친은 신부 머리를 온통 보석으로 치장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는 동삼촌이 신부를 보아도 놀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많은 무술인들을 보았다. 그들은 예의발랐으며 아주 우호적이었다. 오빠가 말해주었는데, 그들이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자 동삼촌을 놀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견형제는 가짜 형제, 아내로 취해 집으로 데려가네.”

동삼촌 집에 있을 때 한번은 화원에서 무의식적으로 동삼촌이 숙모의 머리에 꽃을 꽂아주는데 동삼촌의 팔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조용히 숙모에게 물었다. “동삼촌이 강호에 다니면서 상처를 입으실 때도 있나요?” 숙모는 웃으며 나를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칼과 창에는 눈이 없지, 내 몸에도 상처가 있어.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어쩔 수 없어. 이런 일은 마음에 두지 않아.”

2년 후 동삼촌의 아들이 한달이 되었을 때 나는 부모님과 동삼촌 집에 갔다. 동삼촌은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미소는 광채가 있었고 눈빛은 자애로움이 가득했다. 동삼촌 집에서 나는 아이를 씻은 대야에 넣어둔 약초를 보았다. 부친이 말했다. “저 약들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지, 20년 후 또 한명의 협객이 나올거야.”

천년의 세월은 유유히 흘러 이 이야기는 하나의 두루마리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나는 동삼촌의 시원한 용모와 온화한 미소를 보았다. 따뜻한 기억 중에 보호받은 과거를 잊을 수 없었다. 동삼촌과 심호정은 강호를 다니며 악을 제거하고 협의를 행하며 호탕하게 사람을 감동시켰다.

두루마리 그림을 통해 나는 내가 모르던 비밀을 보았다. 동삼촌은 남방의 오늘날 남부 9성 비슷한 범위에서 강호의 많은 세력들과 연계해 악을 제거했다. 또 부친의 점포는 많은 도시에 퍼져 있었으며 부친은 남모르게 장소와 재물을 제공해 동삼촌과 친구들이 악을 제거하는 것을 도왔다. 나는 협의(俠義)의 도와 상도(商道)가 이렇게 결합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당나라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는 백발노인인 된 내가 손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해준 이야기의 이름을 “連環災星,遇童而解(연환재성 우동이해)”라고 불렀다. 나는 아주 생동하게 말해주었고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그 지나온 세월 중에서 나는 검은 밤중에 어두운 칼의 그림자를 본 적은 없다. 오히려 대낮에 협객들의 재주와 조용한 모습은 보았다. 이것이 내 마음속에 새겨져있는 이야기이며 경험한 일체는 아주 소중하다. 나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준 동삼촌과 그의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신변의 동수 중에 한때 동삼촌과 심호정이었던 두 사람을 알고 있다. 수련 중에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공동정진하고 있다. 동수 중에는 확실히 아주 좋은 연분이 있다. 천고에 걸쳐 여전히 진정으로 보호하고 선의적으로 깨우쳐주며 사심 없이 도와주는데 조금도 간격이 없다.

나는 감탄한다. 인생은 쉽지 않고 좋은 시절도 총총히 흘러간다. 우리는 윤회가 만들어 낸 인연 속에 생활하고 줄곧 동행하며 과거와 현재는 뗄 수 없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영혼은 만장한 세월을 거쳐왔고 삼계 중에서 또 많은 시달림이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무대에서 다른 무대로 넘어갔고 한 왕조에서 다른 왕조로 옮겨갔으며 경험한 일체는 다 쌓여있다. 법 중에서 우리는 그런 것들을 다 깨끗이 씻어야 하고 생명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240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