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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성연: 마천국과 피라미드 (13)

작자/ 계항

【정견망】

마지국 국왕 강락은 부대를 이끌고 거락국을 공격했다. 그는 남하하는 동안 줄곧 살인, 약탈하는 등 맹렬한 기세로 거락국 도성에 도달했다. 도성 입구에서 약간의 저항을 만나기도 했으나 도성에 들어온 후 강락은 이 모든 것이 왕후의 배치라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그는 사람을 데리고 직접 왕궁으로 달려 왔는데 왕궁 입구에 아무도 지키지 않았다. 강락은 으쓱거리며 쳐들어 왔다.

궁전의 내문에서 강락이 왕후를 본 그 순간 눈이 부셨다. 아름다운 왕후는 하얀 옷을 입고 침착하고 조용했으며 일종의 무형의 위엄이 강락이 나아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다. 강락은 입을 열었으나 한동안 무어라 말할 수 없어 그는 멍하니 마채를 쳐다보았다.

마채가 말했다. “국왕께서 남쪽으로 오면서 당신들 군대가 한 행동을 저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더 원하는지요?”

강락은 잠시 진정하고 속으로 매우 빨리 결정을 내렸다.

“나는 내 부대가 백성들을 다시는 범하지 않을 것을 보증하고 왕도의 안전을 보증하겠습니다.” 그리고 강락은 몸을 돌려 데리고 온 부하에게 명령을 내려 후속 부대를 성 밖에 기다리게 했다. 전령관은 놀라 강락을 쳐다보며 눈을 두 번 껌뻑하더니 강락의 위엄에 놀라 몸을 돌려 떠났다.

강락은 말했다. “나는 나의 성의를 표시하여 백성들이 근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대신 청구할 것이 있는데 당신을 마지국으로 초청하고 싶습니다.” 마채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하며 속으로 신령에게 오빠가 와서 자기를 구해주기를 기도했다.

마채는 강락에게 대락의 시신을 가져와 국왕의 예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했다. 강락이 좀 생각해보더니 답했다. “그렇게 하시죠. 국왕의 시신을 돌려주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사제에게 맡겨 국왕의 망령이 안식을 얻도록 할 것이며 당신은 손을 쓸 필요가 없이 나의 배치를 따르면 됩니다.”

그러자 신기하게 통천기의 바둑통에 원래 뛰고 있던 “멸”자의 바둑알이 점점 조용해졌다.

강락은 거락국의 도성에서 사흘을 머무르며 사병에게 하나씩 지킬 것을 일일이 명령했고 거락국의 일은 친척 동생에게 맡겼다. 또 서북의 이재민을 구하고 다음에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가는 동안에 강락은 마채에게 더욱 예절을 갖추었으며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었다. 그는 마음속에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마채를 자기의 왕후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내심 좀 불안했다.

귀국 후 강락은 마채를 모친이 있는 곳으로 보냈다. 강락은 먼저 깨끗이 씻고 신불에게 예배드린 후 신의 뜻을 받았다. ‘이 여인에게 분에 넘치는 생각을 하지 말라, 너의 왕후는 먼 곳에 있으니 이 왕후는 마천국으로 돌려보내고 그녀에게 후세에 원만할 때 마지국을 잊지 말아달라는 약속을 받아라.’

강락은 내심 개운하게 가서 마채를 만났고 왕후를 마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대신 마채더러 한 가지만 약속해주기를 부탁했다. 마채는 감사를 표시하고 강락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마지국의 신전에서 마채는 장엄한 약속을 했으며 후세에 날아오를 때 마지국을 잊지 않기로 했다.

강락이 개최하는 궁중연회에서 강락은 마채에게 존귀한 자리를 내어주었다. 강락이 앉은 자리의 오른쪽에 주옥으로 상감된 탁자를 배치하였고 마채는 조용히 탁자 앞에 앉았다. 마지국의 조정 대신들은 마채를 쳐다보며 암암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마채의 수려한 용모와 비범한 기질 고아한 행동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존경심이 솟아나게 했고 아무도 그녀를 무시하지 못했다. 반대로 이들 귀족들은 신의 뜻이 이 여인을 아주 중요시 하는 것을 알았으며 그녀가 분명 신녀일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로지 신녀만이 날아오를 수 있고 위대한 약속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이 여인은 얼굴에서 빛이 날뿐만 아니라 옷에도 빛이 나고 있어 국왕은 그녀에 대해서 매우 존중했다.

다시 마천국을 말하자. 마락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에 자기가 매우 어두컴컴한 곳으로 가서 큰 나무를 보았는데 나무 아래에 분홍색 꽃이 피어있었다. 꽃이 온화하고 점잖게 피어있어 그가 한창 꽃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나무가 한쪽으로 쓰러졌다. 그는 어째서 나무가 쓰러지지 하며 번민에 빠졌다. 이어서 다시 꽃을 보니 꽃은 흰색으로 변했는데 가냘프고 의지할 데가 없었다. 마락은 참을 수 없어서 꽃을 가지고 왕궁으로 돌아왔다. 꿈에서 깨어난 후 그 뜻을 알 수 없어서 불탑으로 가서 신의 뜻을 물었다. 신의 뜻은 공주가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마락은 즉시 사람을 보내 거락국의 상황을 알아보니 대락은 세상을 떠났고 마채는 마지국 강락이 데리고 갔다는 것을 알았다. 마락은 크게 노해 즉시 병사를 일으켜 마지국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마락은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탑에 가서 신의 뜻을 물었다. 신이 알려주었다. ‘이렇게 하지 말라. 마채는 탑을 건립한 공로가 있고 복이 금세와 요원한 후세에까지 따라다니니 신이 그녀를 편안히 돌아오도록 보호할 것이다.’ 이에 마락은 마음을 놓고 동생의 귀국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와 문미는 동생의 집을 새로 수리했다.

이때 마천국의 도성에서 하나의 동요가 유행되었다.

“하늘은 깊고 깊어 속일 수 없네, 녹수청산은 성스러운 바둑판을 맞이하네. 물이 깊고 깊어 웃음을 드러내고, 바둑 여인이 성스러운 바둑을 바친다네. 하늘의 빛이 거대한 부처님을 드러내니, 만고 천문에 하늘 사다리를 남기는구나.”

몽강이 이 동요를 듣고 조용히 웃었다. 마락은 이 동요를 듣고 사제를 보며 천기를 알려달라고 했다. 몽강은 동요가 말하는 것은 통천기가 마천국에 나타날 것을 말하며 통천기가 나타날 때 위대하신 부처님이 마천국에서 공양을 받으며 그는 사람에게 하늘로 돌아갈 희망을 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강락은 융숭한 예의를 갖춘 군대를 딸려 마채를 마천국으로 돌려보냈다. 마락은 마지국 사신이 보내온 사과편지와 동생의 서신을 받고 매우 기뻐했고 직접 멀리까지 나가 환영하고 동생을 맞이했다.

강락의 사절대오와 마락의 영접대오가 서로 만나자 강락은 마락에게 죄를 청했지만 마락은 예의로 대했다. 강락은 마락의 기질에 감복해 사람 위에 또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마락은 마채와 오랜만에 만나 희비가 교차했다. 남매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헤어진 3년간에 꿈에 서로를 본 시간이 일치함을 발견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남매 두 사람은 마음이 서로 통했고 감응이 있었음을 알았다.

도성에 도착하자 강락은 금탑에 대해 판단을 금치 못했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마락과 함께 예불을 올렸다. 그는 마천국의 예의, 문화를 매우 찬양했다. 강락은 마락과 형제의 결의를 맺었으며 서로 앞으로 언제까지나 서로 돕고 상대방을 잊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마락이 거행한 환영 연회에서 강락은 어느 아름다운 여인을 주의해 보았다. 그녀는 우아한 행동, 미소와 아리따운 용모를 지녔다. 강락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 그녀를 알게 모르게 바라보았다. 문미의 동생 문수는 어느 눈빛이 자기를 주의하는 것을 눈치챘으나 아무런 표시도 내지 않고 누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녀는 궁금한 눈빛으로 둘러봤지만 누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지 느낄 수 없어 고민했다.

문미는 그날 밤 꿈에 붉은 끈이 동생의 발에 묶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끈은 먼 곳으로 뻗어있었고 왕관을 쓴 어떤 사람의 몸에 묶여 있었다. 그녀가 이 사람의 얼굴을 막 보려고 하다가 꿈에서 깼다. 문미가 마락에게 말했다. “문수에게 혼인의 연줄이 시작되었어요. 내가 보니 혼인의 선이 어느 국왕의 몸에 묶여 있어요.” 마락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문수의 명에 혼인의 연이 정해져 있다면 그건 분명 강락일 것이다. 만일 두 사람에게 뜻이 있다면 내가 중매를 서지.”

왕궁 연회 중에서 강락은 다시 문수를 보게 되어 매우 기뻤고 문수도 강락에 대해 애모의 정이 생겼다. 마락은 연회가 끝난 후 두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고 하늘의 뜻을 따랐다.

마천국에서 강락과 문수는 약혼식을 거행했다. 강락과 문수는 금탑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했으며 강락은 부처님 앞에서 이 먼 곳에서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게 해주었고 문수가 지조를 약속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문수 또한 왕실의 자손을 잇고 강락과 죽을 때까지 함께 하겠노라고 맹세했다.

강락은 마천국에서 며칠간 머문 후 문수를 데리고 마지국으로 돌아갔고 마락은 두터운 예물을 보냈다.

(계속)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24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