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계항
【정견망】
거불(巨佛)을 모신지 9년 째 춘계 예불 성전(盛典)에서 마채는 거불에 절을 올리다 거불 옆에 극히 위엄(威嚴) 있는 한 부처님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사제에게 자신이 본 부처님에 대해 말하자 사제는 “이는 위엄불(威嚴佛)로 부처님 세계의 호법입니다. 세인들은 다만 부처님의 자비만 알뿐 부처님의 위엄은 모릅니다. 위엄불이 세상에 나옴은 부처님에게 자비와 위엄이 동시에 있음을 세인들에게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가 불탑을 만들어 위엄불을 모셔야겠습니다.” 마채는 왕궁에 돌아온 후 곧 위엄불의 그림을 그려냈다. 그림을 본 사람들은 모두 진동을 느꼈다.
마락이 마채에게 말했다. “누이, 만약 불탑을 건설한다면 내 생각에 기아(奇兒, 아들 마기를 지칭)와 약련(若蓮)에게 짓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마채가 말했다. “저 역시 이런 생각이 있어요. 옛날에 신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해요.”
마기(摩奇)는 이때 이미 아내를 맞아 자식이 있었고 약련은 왕실과 조각가문 사이의 영향을 받아 기질이 고아하면서도 청정함을 좋아했다. 그녀는 혼인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기로 뜻을 세웠다. 가부좌, 예불, 조각은 그녀가 매일 반드시 하는 일로 정했다.
마락과 마채가 사제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사제가 말했다. “마기와 약련에게 사람을 이끌어 금탑을 건설하게 할 수 있지만 국왕과 공주님도 참여하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느슨하시면 안 됩니다.”
마채는 약련과 탑을 세우는 일에 대해 토론했다. 약련의 신심이 좀 부족하자 마채가 말했다. “약련아, 고모 말을 들어봐, 우리 매 사람이 세상에 온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단다. 신은 우리 모두에게 일정한 사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절대 신의 부탁을 저버리면 안된다.” 약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
마락과 마채는 마기와 약련을 이끌고 첫 번째 금탑을 찾아갔다. 부처님 앞에 엎드려 자신의 청을 말하며 신이 은사(恩賜)의 물건을 마기와 약련에게 내려주시길 희망했다. 그러자 곧 마락은 손목이 마비되는 느낌이 있었고 마기는 손목이 좀 조여졌지만 마채와 약련은 별 다른 감각이 없었다. 다만 약련의 이마에 붉은점이 하나 나타났을 뿐이다.
마락과 마기는 나라에서 8백 명의 건장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힘 센 위니달(威尼達)을 선발했다. 마채와 약련은 단정하고 순정한 백명의 미니가(美尼佳)를 선발하여 탑 건설을 준비했다. 마락과 마채는 마기, 약련에게 지시해 세 번째 금탑을 짓게 했다. 마기와 약련은 가끔 자신들이 잘하지 못할까 걱정되었다. 마락과 마채는 그들에게 마음에 잡념이 없고 마음을 들여서 하면 신불(神佛)의 가지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곤륜(昆侖)은 불상 조각에 여념이 없었다. 어느 날 잠을 자는데 꿈에 위엄불을 보았다. 위엄불은 공중에 서 있었는데 위엄불 주변에는 108분의 각기 다른 형상의 부처님이 나타났다. 그들은 부동한 자세로 부동한 위엄을 나타내었다. 꿈에서 깬 후 곤륜은 신속히 종이에 위엄이 웅장한 108불을 그려내었다. 곤륜은 또 108불을 세심하게 잘 그려 국왕에게 바쳤다. 국왕은 사제와 상의해 전국의 조각 장인들에게 명령을 내려 신속히 도성에 들어와 곤륜과 함께 불상을 조각하게 했다.
마기와 약련은 부왕의 엄격한 지시와 고모의 당부 속에 힘을 합쳐 세 번째 금탑을 건설했다. 금탑에 모신 신불(神佛)은 위엄불과 108위의 부동한 형상의 부처님이었다.
위엄불을 금탑에 모신 후 몽강(蒙剛)은 청불의식에서 경문을 송독한 후 천계의 위엄불이 인간세상에 강림하시길 부탁했다. 마채는 수많은 신선이 세간을 주시하는 것을 보았고 천계의 위엄불이 불상 위에 강림하는 것을 보았으며 또 다양한 형상의 부처님이 다른 불상 위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두 번째 날 밤 마채가 꿈을 꾸었는데 천상의 신선이 몹시 기뻐하며 말했다. “불주(佛主)께서 법리를 나타내 주려고 하신다!” 한 신선이 물었다. “법을 청한 이가 누구인가?” 다른 신선이 말했다. “오채련후(五彩蓮後)가 법을 청하고 있지.” 신선은 말을 하는 한편 마채를 보았는데 마채는 그들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았다. 한 신선이 또 미소 지으며 그녀를 보며 말했다. “중생을 위해 불주께 법을 청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불주께 말세의 법을 열어주실 것을 청해야 합니다!”
위엄불을 모신 지 삼일 째 되는 날, 성대한 경축의식을 치른 후 마채는 높은 누대에 서 있는 사제의 몸에서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마채는 마음이 한 번 진동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누대로 걸어가 신불에 대한 예의로 사제에게 꿇어앉았다.
사제가 말했다. “공주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처럼 존귀한 예절로 저를 대하십니까?”
마채가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거불을 모셨고 지금은 또 위엄불을 불탑에 모셨습니다. 당신께선 신의 뜻을 아는 성자(聖者)시며 당신의 말씀은 우리의 지혜를 열어주셨고 우리의 심령을 이끌어주셨습니다. 저는 사제께서 민중들을 위해 법리를 열어주시어 국민에게 복을 주고 중생에게 혜택이 미치게 해주실 것을 청합니다.”
사제가 말했다. “우리 민중들은 거불과 연분이 아주 큽니다. 말세에 그들이 모두 구도받기를 희망합니다.”
마채가 말했다. “모두들 말세의 험악을 말하는데 당신께서 민중들에게 말세의 상황을 알려주실 수 없으십니까?”
사제가 말했다. “말세가 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미 불법이 없으며 십악불사한 사람이 세상을 어지럽힐 것입니다.”
마채가 물었다. “사제께서 더 자세히 말세의 십악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사제는 마채를 일어나게 한 후에 말했다. “말세에 이르면 각종 혼란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중심의 나라(中心之國)가 가장 심합니다. 당신들 중 많은 이들이 중심의 나라에 전생할 것입니다. 이때 중심의 나라에는 사람이 처세하는 표준이 없고 사람마음에 이미 선념이 없으며 남을 원수로 여기며 사람마다 모두 지옥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을 첫째 악이라 합니다. 부동한 천계의 정보를 내포한 고문화는 이미 파괴되고 문화가 변이되며 신이 전한 문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종 괴상하고 조잡한 것들이 일어나는데 이를 둘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신의 배치를 벗어나 신이 사람에게 배치한 번식방식을 파괴하는데 동성끼리 같이 살며 인체를 변이시키는데 이를 셋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마성을 따르며 생명을 파괴하는 흰 분말을 흡입해 미쳐날뛰다가 죽습니다. 신이 만들어준 인체(人體)를 독해하고 죄를 범하는데 이를 넷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짐승으로 여겨 욕망을 방종하고 욕망을 따르다 죽습니다. 심한 자는 친척 간에 난륜을 하며 인성을 파괴하는데 이를 다섯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운명을 주재한다고 자랑하며 신의 안배를 벗어나 하늘의 도를 반역하는데 이것을 여섯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마왕은 학자로 전생하여 신선이 없다고 선전하며 생명을 망치고 사람과 신의 연계를 끊으려 하며 생명을 함부로 죽입니다. 이것을 일곱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참을 줄 모르고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고 툭하면 베어 죽이고 마성이 크게 터져서 눈만 들면 다 이러한데 이것을 여덟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성직자는 신불을 저버리고 돈을 긁어모으며 처첩이 무리를 이루고 자녀가 많으며 세간을 화란시킵니다. 이것을 아홉째 악이라 합니다. 어떤 사악한 당파가 출현해 사령(邪靈)을 정통으로 받듭니다. 나라의 맥을 빼앗고 민중을 가두어 사령을 신봉하는데 사람을 마인(魔人)으로 변하게 하며 거불을 먹칠하고 수련자를 도살합니다. 이것을 열번째 악이라 합니다.”
사제가 말세의 각종 부패한 현상에 대해 해설하자 듣는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 어떤 사람은 대경실색하여 얼굴이 잿빛이 되며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뜬 채 말을 못하거나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렸다. 마채는 듣고 매우 놀라 떨었다. 그녀는 당황하여 사제에게 물었다. “우리가 그런 말세에 전생하면 그곳의 일부 악습에 물들어 지옥에 이름이 기록될 텐데 그럼 구도 받을 기연을 잃는 게 아닙니까?”
사제는 말했다. “어떤 사람은 부동한 악습에 물들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알다시피 연분의 이 줄이 단단히 묶여 있어 인연 있는 사람들은 거불과 연을 맺어 모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속세에서 거불은 법리를 듣는 자들을 위해 지옥에서 이름을 지울 것입니다. 당신들은 모두 기연이 있어 거불의 설법을 들을 수 있고 모두 무명에서 깨어날 것이며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희망이 이미 강림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생명은 마치 감로수를 마시듯이 신생(新生)을 얻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현재 말세의 사악을 들었는데 매우 두렵겠지만 생명이 일보씩 거기까지 걸어갈 때면 추악한 것에 대해 추악해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일상적인 일로 여길 것입니다. 생명이 무지 몽매한 중에서 희망과 방향을 찾지 못할 때면 먼저 연을 맺은 사람이 거불의 법리를 널리 전할 것이니 절대 해이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단 아래의 민중들은 한편으로는 화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신신당부하면서 앞을 다퉈 일깨워주겠노라는 약속을 남겼다.
사제는 또 말했다. “거불은 중생에게 자비롭습니다. 하지만 험악한 말세에는 거불의 법리를 파괴하는 사람이 있고 수련인을 악독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동한 천계에 모두 부동한 호법신이 있는데 그들의 직책은 바로 거불이 알리는 법리를 호위하는 것입니다. 불법을 파괴하는 자나 수련인을 박해하는 악인에 대해 위엄불이 층층이 호법할 것이며 늘 불법을 지키며 위엄을 드러낼 것입니다. 이것이 위엄불의 사명입니다.
당신들은 위엄불을 믿어야 합니다. 세간의 한 올의 미세한 차이라도 불의 법안(法眼)을 벗어날 순 없습니다. 나쁜 짓을 한 자는 반드시 보응을 받음은 하늘의 이치임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 속으로 거불의 법리를 굳게 믿어야 하며 조금의 의심이라도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말세는 마치 커다란 연단로(煉爐)처럼 중심지국이 국력을 기울여 수련자를 박해할 텐데 그들의 가장된 말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되며 그들에게 미혹당해선 안됩니다. 그들은 이미 마에 납치되었으며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의 말은 쌓인 세월의 먼지를 뚫고 요원한 말세에 전해질 것이며 영험할 것이니 당신들은 절대 내 말을 잊어선 안 됩니다!”
누대 아래의 민중들은 사제의 말을 듣고 놀라 분분이 고개를 끄덕였으며 사제의 말을 잊지 말자고 표시했다.
(계속)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