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劉曉)
【정견망】
이 세상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항상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배후에는 도대체 어떤 원인이 있을까? 미국의 저명한 윤회학 전문가 브라이언 제이미슨(Bryan Jameison) 박사는 저서 《전생 찾기》를 통해 몇 가지 사례를 연구하며, 이것이 그들이 전생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사례의 주인공인 캐시는 30대의 성공한 여성이었지만, 타인과 특별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녀는 두 번이나 약혼했지만 결국 모두 파기했고, 그 후 상처받은 약혼남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은 일이 잘못될 때마다 그 책임을 그녀에게 돌렸다. 원인을 찾기 위해 캐시는 박사를 찾아가 최면 퇴행을 진행했다.
퇴행 과정에서 캐시는 전생에 자신이 남성이었음을 보았다. 아름다운 아내와 두 아들, 한 명의 딸, 그리고 아주 장난꾸러기인 강아지와 함께 농장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 시절, 그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생의 캐시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콜로라도 접경 도시의 공무원 직책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 달 월급이 작년 한 해 농사를 지어 번 돈보다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곳에 가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고, 친구도 사귀며, 아이들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도시 생활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아내는 정든 농장을 떠나길 원치 않았지만, 남편을 신뢰했기에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들은 농장과 가축을 팔고 마차와 생필품을 구입해 새로운 삶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그는 마차를 몰고 가족과 함께 농장을 떠났다. 떠나는 순간 아내의 눈에 이별의 눈물이 맺힌 것을 보았지만, 당시 그의 마음은 새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길 위에서 몇 주를 보낸 후 처음에 가졌던 흥분은 사라졌다. 그와 아내는 몹시 지쳤지만 계속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전에는 아이들이 아내와 노래를 부르고 놀았지만, 이제 아이들은 서로 장난치는 정도였고 강아지도 마차 안에 있기보다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곧 그들은 강가에 도착했다. 그는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강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떡갈나무 아래서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놀기 시작했고, 그는 풀밭에 누웠다. 부드러운 햇살과 강물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 그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강을 건너기엔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 그는 다음 날 건너기로 했다. 노을과 미풍 속에서 가족과 저녁을 먹은 후, 아내는 아이들을 재우고 그의 팔을 베고 함께 꿈나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새벽, 단꿈에서 깬 그는 길을 서두르기 위해 아내를 깨웠다. 하지만 피곤했던 아내는 몸을 돌려 누우며 잠을 더 자려 했다. 막내아들도 강가에서 개구리를 괴롭히는 장난에 빠져 이곳에 더 머물고 싶어 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혼자 짐을 마차에 싣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했다. 그는 서둘러 강을 건너야 함을 직감했다. 먼저 자신의 말을 끌고 물속으로 들어갔고 다리 옆으로 급류가 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강 중앙에 도달했을 때 그는 아내에게 이제 건너와도 좋다고 소리쳤다. 아내는 마차를 몰고 물속으로 들어왔다.
아내가 물을 건너오던 그때, 괴상한 소리가 들렸다. 상류를 바라보니 거대한 물벽이 그들을 향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놀란 말이 제방 쪽으로 돌진했고, 말에서 떨어진 그는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거센 물결이 몸을 때리는 감각에 깨어났을 때 주위는 고요했다.
순간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강에 뒤집힌 마차와 여기저기 흩어진 짐들이 보였다. “내 가족은 어디 있지?” 마차로 다가갈수록 불길한 공포가 엄습했다. 가까이 가보니 큰아들의 팔이 마차 아래로 뻗어 나와 있었다. 그는 아들의 숨진 육신을 필사적으로 끌어내어 기슭으로 옮겼다.
그는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다른 가족을 찾았지만 절망적이었다. 그때 하류에서 희미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급히 달려갔다. 강아지가 물가에 얼굴을 묻고 누워 있는 막내아들을 깨우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 슬픔이 다시 그를 덮쳤고, 그는 죽은 작은아들을 큰아들 곁으로 데려왔다.
아내와 딸을 찾으러 가기 전, 그는 두 아들을 커다란 떡갈나무 아래에 묻었다. 매장 후 아들들의 무덤 앞에 주저앉은 그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슬픔과 피로 속에 잠이 들었다가 새소리에 깨어난 그는 표시를 해둔 후 강아지와 함께 강변을 따라 가족을 찾아 나섰다.
1마일쯤 갔을 때 큰아들 또래의 소년을 만났다. 소년의 물통에 묶인 스카프가 낯익었다. 소년은 말없이 주머니에서 작은 금 펜던트를 꺼냈는데, 그것은 바로 아내의 것이었다. 그는 주저앉아 사진을 꺼내 이 여인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있었어요. 우리 아빠가 그분들은 하느님 곁으로 갔대요”라고 대답했다.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고 영혼 깊은 곳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비참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다가와 말했다. “조만간 누군가 찾으러 올 줄 알았습니다. 부인을 발견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고 여자아이는 살아있었지만, 곧 뒤를 따라갔습니다. 아마 하느님이 모녀를 함께 있게 하려 하셨나 봅니다.”
그는 소년의 집에서 아내와 딸이 묻힌 묘지를 확인했다.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러주었다는 말을 들었다. 저녁을 먹은 후 강아지를 소년에게 맡기고 다시 강가로 돌아왔다. 강물은 미래에 대한 동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콜로라도로 가는 것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강가에서 며칠을 멍하게 보냈다.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처자식을 잃은 죄를 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생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10년 정도를 떠돌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직전 그는 다시 죽은 가족을 떠올렸다. 만약 자신이 농장을 떠나자고 고집부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강가에서 아이들이 더 놀게 두었더라면 사고를 피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다. 그는 신에게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그의 마지막 생각은 아내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퇴행이 끝난 후 캐시는 눈물을 쏟았다. 박사는 그녀가 전생에서 가져온 죄책감과 슬픔을 풀어버리기를 희망했다. 몇 주 후 캐시는 전화를 걸어와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