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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홀로 강의 가을을 낚네

섬섬(纖纖)

【정견망】

역사상 일자시(一字詩 역주: 一이 여러 번 나오는 시)가 적지 않고 또 각기 오묘(奧妙)한 점이 있다. 청대(清代) 시인 왕사정(王士禎)의 이 《제추강독작도(題秋江獨釣圖)–가을 강에 홀로 낚시하는 그림에 붙이다》는 바로 하나의 고독을 표현하는데 ‘높은 곳은 춥기 마련[高處不勝寒]’이란 감수가 있다. 우선 전문을 감상해 보자.

도롱이 삿갓에 한 조각 배,
한 길의 낚시줄에 한 치 바늘.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술 한 잔,
​한 사람이 홀로 강의 가을을 낚네.

一蓑一笠一扁舟
一丈絲綸一寸鉤
一曲高歌一樽酒
一人獨釣一江秋

“도롱이 삿갓에 한 조각 배,
한 길의 낚시줄에 한 치 바늘.”

시인은 도롱이 삿갓을 쓰고 조각 배를 몰며 강에서 낚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사실 일종의 고독(孤獨)이다. 아마도 시인은 세상의 험악함을 보았고 자신은 그 속에 융합할 수 없으니 그저 홀로 고독하게 강에 머물렀을 것이다. 낚시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진정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이런 일종의 고독감이다. 시인은 아마 이것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는 그런 고독이 아니라 높은 곳은 춥게 마련이란 그런 감수가 있을 것이다.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술 한 잔,
​한 사람이 홀로 강의 가을을 낚네.”

시인이 소리 높여 부르는 노래는 일종의 자기 유희이고, 술을 마시는 것은 일종의 소쇄(瀟灑 맑고 깨끗함)함으로 보인다. 어쨌든 시인이 말하려는 것은 세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오히려 세속을 간파한 소탈함이다. 수많은 수련인이나 일부 지혜로운 사람들이 결국 인간 세상의 진상을 발견하게 된다. 즉, 사람은 사실 미혹 속에 있고, 가상(假象)에 미혹되며, 이익에 유혹당하고, 정(情)에 갇혀 있다. 시인은 이 일체를 똑똑히 알았기 때문에 또한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기왕에 이것을 바꿀 방법이 없으니 차라리 세속에서 뛰쳐나와 문제를 보려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변했다. 파룬따파(法輪大法) 창시인께서 《왜 인류가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발표하신 후 은거한 고인(高人)들이 앞다투어 세상에 나왔다. 그들이 모두 자기 수련의 한계와 오직 인간 세상에서만 대덕지사(大德之士)가 될 수 있음을 똑똑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이곳에 온 진정한 목적은 산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법을 얻기 위함인데 법(法)은 인간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아홉 개의 ‘일(一)’자를 사용했는데 제목인 독조(獨釣 홀로 낚시)와 절묘히 부합한다. 구(九)란 사실 아주 큰 숫자로 구구(九九)는 일(一)로 돌아간다. 여기에는 수도(修道)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사람이 추운 가을날 홀로 낚시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고독이 아니라 세간을 간파한 일종의 소탈함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한 가지 문화의 개창일 뿐이다. 오늘날 대법이 전해졌으니 청고(淸高)함을 내려놓고 세속에 들어가 법(法)을 얻는 것만이 진정한 대지혜(大知慧)다.

법을 얻어 우리가 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만이 우리의 큰 소원이다.

 

원문위치: https://zhengjian.org/node/288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