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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벌계는 단순한 전설이 아냐

원봉(遠峰)

【정견망】

내가 어릴 때 어머니는 늘 달을 가리키며 달에 나무를 베는 사람이 있지만 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한 채 큰 눈으로 달을 바라보았다. 나무가 어디에 있을까? 그 남자는 어디 있을까? 왜 달에서 나무를 벨까? 조금 자란 후 나는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오강벌계(吳剛伐桂 오강이 달나라에서 계수나무를 벤다는 이야기)라는 신화임을 깨달았다.

당시 나는 어머니의 표정과 목소리가 마치 진짜 보신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내가 고대 전설에 무관심했던 이유는 믿지 않는다기보다 도무지 이해할 방법이 없어서였다. 그 기괴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항상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아이가 점차 자랐다. 가끔 아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 그때마다 내게 이야기하곤 했다. 처음에는 꽤 놀랐지만 몇 번 겪고 나니 익숙해졌다.

어느 날 아이가 다시 내게 물었다.

“아빠, 달에서 누군가를 봤어요.”

나는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 밤 달은 아주 둥글었고 마치 강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는 나를 끌어당기시면서 달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야 보거라, 저 달에 사람이 하나 있단다 ……”

나는 잠시 다른 생각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게 어떤 광경인데?

“큰 나무가 하나 있고 그 아래 사람이 있는 걸 봤어요.”

“남자였니 아니면 여자였니.”

“남자였어요. 그는 피곤해 보였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손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어요. 손에는 도끼가 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며 아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본 남자의 자세를 따라 했다.

“도끼라고?” 나는 깜짝 놀랐다.

“네. 도끼는 땅에 놓여 있는데 바로 손 옆에 있어요.”

“그 나무는? 어떤 나무였니?“

“글쎄요, 큰 나무인데 바구니가 달려 있고 바람이 불면 바구니가 함께 흔들려요.”

“바구니라고?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술병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무는 어떻게 생겼고 잎은 어떤 모양이니?”

“그냥 평범한 나무였어요, 나뭇잎은 보이지 않아요.”

“또 무엇을 봤니?”

“남자는 무언가로 머리를 묶었는데 그 위에 리본이 몇 개 달려 있었어요.”

“어째 말하는 것이 여자 같구나!”

“확실히 남자였어요!”

“정말 달에 있다는 말이니?”

“진짜예요!”

“아! 네가 한 말이 오강(吳剛)을 얘기한 거구나? 너 오강이 누군지 아니?”

“네, ‘팔선(八仙)’에서 들어봤어요. 제 생각에도 그 사람 같았어요.”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왜 자꾸 나무를 베는지 아니? 이 나무는 왜 늘 잘리지 않을까?“

“몰라요.”

“고서에 따르면 오강은 신선이 되려고 배우다 잘못을 저질렀고 그 벌로 달나라에 있는 계수나무를 베는 처벌을 받았단다. 그런데 이 계수나무는 상처가 나면 바로 아물기 때문에 절대 벨 수 없는 나무란다.“

“잘못이 무슨 뜻이에요?”

“실수를 했다는 뜻이지.”

“그럼 어떤 실수를 했는데요?”

“그건 나도 모르고 책에도 나와 있지 않아. 그가 지쳐서 쓰러져 있는 걸 보니 나무를 베느라 지쳤나 보다.”

“그랬군요, 그럼 도대체 얼마나 오래 베어야 하죠? 아빠.”

“아마 그의 모든 죄업(罪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겠지.”

아이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놀러 가버렸고, 나만 혼자 남아 감정에 빠져 있었다. 이 느낌은 정말 신기한데 고대 신화가 뜻밖에도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나는 활연히 깨달았다! 중국 고대에 왜 그렇게 많은 신화와 전설이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기록되어 전해졌는지 마침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정말 보았던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