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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고향인가

오범(吳凡)

【정견망】

고향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정오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흐렸고 짙고 검은 구름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가득 차 있었다. 저 멀리 대나무 숲 사이로 누군가 논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못 옆에는 아직 타지 않은 잡초 더미와 녹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람, 풀, 땅, 주변 산이 모두 칠흑같이 어두워서 숨이 막힐 정도로 암울했다.

고향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나는 늘 고향의 집과 땅, 이곳의 산과 물, 풀과 나무, 친척과 이웃, 친구들을 잊을 수 없었다. 타지로 이사를 가도 늘 고향에 돌아갈 기회를 찾았지만, 고향은 내 청춘의 행복 속에 숨어 있는 걸까? 왜 나는 늘 예전의 고향이 생각나는 걸까?

나는 고향 집은 조상들의 마음속에서는 보물과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 가족에게 악몽과 같은 땅으로 변했음을 안다. 10년 전 끔찍한 홍수 때 사람들은 이 소중한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여든셋의 큰어버지와 그 아들 일가족만 남았다. 사람들이 이사를 가라고 권유했을 때 큰아버지는 “이곳은 내 집이니 나는 떠날 수 없다. 죽어도 이곳에 뼈를 묻을 것이다”라고 했다. 큰아버지는 마침내 소원을 이루셨는데 돌아가신 후 자신의 뽕밭에 묻히셨다. 아! 고향과 조상의 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옛집’ 앞에 차를 세웠는데, 옛집 뒤편 언덕에 있는 뽕밭은 그대로인데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기와집은 무너져 이미 유채 꽃밭으로 변했다. 언덕 기슭에 홀로 서 있던 큰아버지 아들[사촌 동생]의 세 칸 기와집도 불안해 보였다. 이곳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땅이었다! 내 어린 시절의 낙원이었는데 지금은 사촌 동생의 가족만 이곳에 머물고 있다. 사촌 동생의 마지막 집이 무너질 10년 후, 20년 후에도 여전히 이곳이 우리 고향일까?

내가 ‘집문’을 열고 ‘응접실’과 ‘후원’을 지나 뒷마당에 있는 ‘텃밭’으로 들어갔다. 넓은 정원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귤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내 마음도 좀 시큰했다. 아! 내 어린 시절의 귤나무! 날이 더울 때면 이 나무 밑에서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잎사귀 사이로 사마귀가 사냥하는 것을 보았으며, 노랗게 귤이 익을 때면, 큼직한 열매를 따서 달콤한 맛을 보곤 했다. 근심 걱정 없이 행복했던 나의 어린 시절은 이미 사라졌다.

나는 집에서 옛날 그림자를 찾았지만 오히려 몇 차례나 마음이 아팠다.

“여기가 내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고향이 맞는가?”하며 묻고 또 물었다. 예전에 내 마음속에서 이곳은 너무 거룩하고 아름다워 마치 천국과 같았다. 철들 무렵부터 늘 노인들이 고향집은 보물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산이 있고 물이 있고 땅은 비옥하며 기후도 순조로웠다. 3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이 보물 같은 땅을 선택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셨다.

대를 이어가며 지켜온 300년 고향에는 우리 일가족의 꿈과 추구, 고생과 영광이 응축되어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새해 전날이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하남(河南)의 고향 집을 아주 친근하게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집은 하나의 전설일 뿐이었다. 나는 역사 자료를 통해 우리의 조상은 황제(黃帝)의 후손이고 우리야말로 진정한 염황(炎皇)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다.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상들이 얼마나 많은 이동을 했고, 그들이 아름다움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고난과 괴로움을 겪었을지 모른다.

내가 인생에서 좌절해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아버지께서는 “대장부는 사해(四海)를 집으로 삼는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나는 아버지의 이 말씀에 용기를 얻었고 슬픔과 우울함을 뒤로 하고 집을 떠났다. 오늘날의 학생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꿈을 안고 바깥세상으로 달려가는데, 시골에서 도시로,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간다.

사람들은 삶의 낙원을 찾고, 자신만의 “마음의 안식처”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며 운명을 바꾸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고향 집은 마치 천하(天河 은하수)로 격리된 것 같으니 대체 우리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인연이 있어 파룬따파에 입문했을 때, 우리가 애써 찾아왔던 고향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천국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눈이 밝아졌고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심령(心靈)이 비할 바 없이 즐거웠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