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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 시즌 3(33)

화본선생

【정견망】

그 신선은 요진(瑤眞)이 길게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고 다시 말했다.

“당신은 사법천신(司法天神)이니 이런 불공평을 참지 못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요진이 다시 말했다.

“별말씀을요, 사람들의 미혹이 너무 깊어 당신들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겠지요. 다만 제가 수년 동안 인간 세상의 고초를 너무 많이 보아온 탓에 마음이 참 좋지 않습니다. 인간 세상은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곳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윤회 전생하게 되면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가 참으로 어려워, 고해 속에서 조금씩 생명을 소모하며 본성을 잃어버리게 되니 말입니다. 에휴.”

신선은 요진의 눈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보고 경외심을 느끼며 말했다.

“요마(妖魔)를 베는 데 결코 망설임이 없고 행정 처리가 번개처럼 빠른 사법천신께 이토록 자비로운 심장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다시 보게 만드는군요!”

요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신선이 웃으며 말했다.

“사법천신의 자비하신 마음에 제가 크게 감동했습니다. 오늘 마침 우리 인연이 닿았으니 제가 천기(天機)를 하나 알려드리지요.”

요진은 흥미를 느끼며 찻잔을 내려놓고 귀를 기울였다.

신선이 말했다.

“내일 천제(天帝)께서 성지를 내리실 터인데, 앞으로 육신성성(肉身成聖 육신을 지니고 성인으로 성취하는 것)를 허락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육신성성이 무엇인가 하면, 사람의 부원신(副元神)이 주원신(主元神)을 데리고 다시 육신까지 데리고 수련하여 올라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다만 삼계(三界)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수련계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인간에게 베푸는 큰 자비라 할 수 있습니다.”

요진이 격동되어 말했다.

“그것참 잘된 일이군요!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세상의 고해(苦海)만 벗어날 수 있어도 됩니다! 선우(仙友)께서 제게 이런 천기를 미리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신선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일 일어날 일이야 무슨 천기라 하겠습니까. 제 말을 더 들어보십시오. 육신성성이 허락되었다고는 하나, 제가 알기로는 그 어떤 신(神)도 인간의 이 육신을 진정으로 제도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 육신은 너무나 더러워 정화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실제로는 시행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요진의 얼굴이 다시 점점 어두워졌다.

선인(仙人)이 다시 말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천기는 바로 이 수련인의 본체(本體)인 육신을 정화하는 도(道)입니다. 요진 상신(上神)께서 이 도법(道法)을 아신다면 수련계에 힘을 보태어, 기연(機緣)이 있는 수련인의 진정한 자기 자신인 주원신과 육신이 인간의 고해를 탈출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요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본체를 정화하는 도가 무엇입니까? 선인께서 말씀만 해주시면 요진이 해내겠습니다!”

신선이 말했다.

“천신께서는 먼저 사람이 먹을 수 있으면서 천지 사계절의 순환과 양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물질을 하나 정하십시오. 그다음 삼계 중의 징음(澄陰)과 징양(澄陽) 두 기운을 찾아 그 물질에 주입하기만 하면 됩니다. 수련인이 만약 이 징음과 징양으로 자양되고 세례받은 음식을 먹는다면, 비록 이 육신을 고생스럽게 단련하지 않더라도 육신을 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요진은 생각에 잠기면 말했다.

“먹을 수 있으면서 사계절이 길러내는 물질은 아주 많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복숭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신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능합니다!”

요진이 다시 말했다.

“그럼 제가 복숭아 숲을 하나 가꾸고, 우주 속의 징음과 징양 두 기운을 찾아내어 그곳에 모은다면, 복숭아나무가 맺는 열매에 그런 신력(神力)이 깃들게 됩니까?”

신선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런 신력이 생깁니다.”

요진이 말했다.

“그렇다면 징음과 징양을 운화(運化)할 매개체는 흔하지만, 정작 징음과 징양의 기운을 찾기가 쉽지 않겠군요!”

신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천신께서는 총명하고 기민하신 데다 통찰력 있는 혜안을 가지셨으니 어쩌면 찾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필부(匹夫)라 해도 한 번 시도하고자 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머리를 들어 보니 그 신선이 본신(眞身)을 드러냈다. 요진은 깜짝 놀랐다. 이 신선은 뜻밖에도 삼계에서 전반 수련계(修煉界)와 수련 규칙을 총괄하는 도하산인(渡河散人)이었다.

요진이 서둘러 일어나 읍하며 말했다.

“원래 산인(散人)이셨군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도하산인이 웃으며 말했다.

“근래에 한 가닥 자비의 힘이 우리 수련계를 향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어제 천목(天目)으로 살펴보니 바로 천신임을 알았습니다. 제가 말한 수련계에 관한 이야기는 나름의 무게가 있는 것이니 의심치 마십시오. 천신께서 저를 믿으신다면 곧장 착수해 보십시오. 공덕(功德)이 무량할 것입니다.”

요진이 읍하며 말했다.

“산인께선 겸손하시군요. 요진은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아가서 바로 이 일을 집행하겠습니다. 만약 이 본체 정화법을 정말로 성공시킨다면 중생들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니 제 소원도 풀리게 됩니다.”

도하산인은 미소 지으며 요진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구름 끝으로 사라졌다…

요진은 곤륜으로 돌아온 후 청란(靑鸞), 희화(曦和), 해치(獬豸) 등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이 일을 상의했다.

요진이 말했다.

“이번에 범인의 본체를 정화하도록 돕는 일은 사실 사법천신인 내 본래 직무는 아니고 수련계 범주의 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도하산인께서 내게 이런 천기를 누설해 주신 것도 내가 수련계와 인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나 또한 마침 그런 염원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중생에게 이로운 이 일을 공동으로 하고자 하는데, 모두 이 요진을 도와주시겠습니까?”

모두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청란이 말했다.

“돕고 말고 할 게 어디 있나요. 이건 선하고 의로운 일이에요. 우리 신선들이 매일 소요자재(逍遙自在)하게 지내는데, 고통받는 범인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겼으니 이렇게 신(神)이 된 것도 헛되지 않네요.”

다른 이들도 청란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진이 흔쾌히 말했다.

“모두 고마워요… 이 일은 당분간 떠벌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모두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희화가 말했다.

“복숭아를 심기로 했으니, 저와 청란이 가서 삼계에서 가장 좋은 복숭아 씨앗을 찾아올게요!”

말을 마치고 희화는 청란과 함께 즐겁게 떠났다.

해치도 서둘러 요진을 위해 상고 시대의 서적들을 뒤지며 징음과 징양 두 기운에 관한 기록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요진은 모두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설 줄 몰랐기에 마음속 깊이 감동했다. 요진은 생각했다. ‘우리 곤륜산의 신들은 정말이지 정의롭고 선하며 사랑스럽구나! 너희가 중생을 위해 이토록 적극적으로 일해주니, 나 또한 너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

그동안 모두가 매우 분주했다. 청란과 희화는 삼계의 하늘과 땅을 뒤져 수많은 복숭아나무 씨앗을 찾아냈다. 겹겹의 선별과 대조를 거친 끝에, 결국 삼계 전체에서 곤륜산의 목과(木科) 식물이 가장 잘 자란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복숭아 씨앗은 곤륜산에서 찾아야 했다.

요진과 해치는 그동안 장소를 선정하느라 바빴다. 여러 곳을 골라 보았으나 마땅치 않았는데, 오직 주봉(周峰) 기슭의 토양이 과실나무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했다. 기후 또한 온화하고 맑았기에 복숭아 숲의 경작지는 주봉 기슭으로 정해졌다.

복숭아 씨앗과 장소가 모두 정해졌고, 모든 씨앗을 심어 싹이 트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간단한 첫 단계일 뿐이었다.

며칠 동안 요진과 해치는 상고 시대의 하도(河圖), 낙서(洛書), 주역(周易), 팔괘(八卦) 등 고문헌을 샅샅이 뒤졌으나 ‘징음(澄陰)’과 ‘징양(澄陽)’이라는 단어조차 찾지 못했다.

요진이 말했다.

“해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구나!”

해치는 고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요사님, 찾을 수 없다면 일단 멈추는 게 낫겠습니다. 저와 함께 이 두 단어를 분석해 보시지요!”

요진이 말했다.

“좋아. 이 ‘징(澄)’ 자는 맑고 투명하다는 뜻일 테니, 징음은 맑고 투명한 음(陰)이고 징양은 맑고 투명한 양(陽)이 아닐까?”

해치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문자 그대로는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우리보고 찾으라는 것이 우주에서 가장 원시적인 음양 이기(二氣)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요진이 물었다.

“무슨 뜻이지?”

해치가 말했다.

“요사님, 생각해 보십시오.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을 낳고, 태극이 양의(兩儀)를 낳으며, 양의가 사상, 팔괘, 만물을 낳습니다. 이 양의가 바로 우주의 음과 양 이기(二氣)인데, 음양이 화합하면 곧 새로운 생명이 탄생합니다. 범인(凡人)의 육신은 더러움이 가득한데, 이 ‘징음징양(澄陰澄陽)’이 범인의 본체를 정화할 수 있다면, 그 육신이 어느 정도까지 정화되어야 기준에 도달하겠습니까?”

요진이 대답했다.

“당연히 신체(神體)와 같아져야겠지.”

해치가 다시 물었다.

“그럼 신체(神體)는 또 어떤 표준입니까?”

요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해치가 다시 말했다.

“요사님, 사부님이신 원시천존의 도량(道場)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요진이 말했다.

“기억하고말고. 정본징원대(正本澄元台)지. 아… 알았다, 알겠어. 사부님의 도법(道法)에는 반본귀진(返本歸眞)의 이치가 관통되어 있고, 반본귀진은 수련의 궁극적인 의미이기도 하지. ‘수(修)’라는 글자는 원신이 선천적인 본성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고, ‘련(煉)’이라는 글자는 육신을 가장 원시적인 징정(澄淨)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야. 즉, 이 징음징양은 바로 삼계 속의 원시 음양이며, 오직 이 본원 물질만이 그런 정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구나!”

해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오직 삼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음양만이 맑고 투명한 음양이라 일컬을 수 있으며, 이 두 기만이 진정으로 그런 정화의 신효(神效)를 낼 수 있습니다!”

요진은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해치, 그럼 우주 최초의 음양은 누가 만들었지?”

해치가 말했다.

“전설에 따르면 상고(上古) 시대에 복희(伏羲) 태호대제(太昊大帝)께서 이전 곤륜산에서 태극도(太極圖)로 홍몽(鴻濛)을 개벽해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태극이 양의(음양)를 낳았으니, 이 태극을 복희대제께서 만드신 것이라면 가장 원시적인 음양 역시 복희대제께서 만드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요사님, 그 가장 원시적인 음양을 우리가 찾을 수 있겠습니까? 무척 아득한 일입니다…”

요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모든 것이 추론과 추측일 뿐이니 다시 고서를 뒤져보자꾸나. 무슨 단서라도 있는지 말이다.”

……

그렇게 요진은 공무가 없을 때면 해치와 함께 장서실에 파묻혀 징음징양 두 기운의 소재를 찾거나, 복숭아 숲에서 직접 나무들을 돌보았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해가 바뀌어 어린 복숭아나무들도 자라났다. 이 나무들의 사명은 범인의 본체를 정화할 수 있는 복숭아를 맺는 것이었기에, 요진은 나무들 자체가 가진 음양의 속성을 제거해 버렸다. 징음징양 두 기운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않고 꽃만 피우게 한 것이다.

요진은 참다못해 해치에게 말했다.

“이 징음징양 두 기운을 이렇게 찾기만 해서는 평생 가도 못 찾을 것 같다. 우리도 그동안 음양에 대해 꽤 연구했으니, 몇 가지 물건으로 시험해 보는 게 어떨까?”

……

그리하여 요진은 동료들과 상의한 끝에 삼계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인 약수(弱水)와 가장 뜨거운 불인 금오(金烏)를 함께 시험해 보기로 했다. 혹시 이 두 가지가 징음징양의 기운을 내뿜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약수는 곤륜에 있어 구하기 쉬웠다. 다만 금오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평소 그들의 목욕을 시중드는 희화가 한참을 설득한 끝에야 복숭아 숲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요진은 약수를 가져왔고 희화는 금오를 데려왔다. 요진은 먼저 약수로 복숭아나무에 물을 주었고, 금오는 숲 상공을 선회하게 했다. 한참이 지났으나 아무런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희화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안 돼요! 요진! 어서 금오를 데려가야겠어요. 보세요, 복숭아 나뭇잎이 다 구워져서 시들고 있어요!”

요진은 서둘러 희화가 금오를 데려가게 했다. 요진이 살펴보니 금오 때문에 구워진 잎이 시들었을 뿐만 아니라, 약수를 준 나무의 줄기도 이상이 생겨 부스러지고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요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큰일 났구나. 이 두 가지는 징음징양의 기운이 아닐뿐더러 복숭아 숲을 파괴하기만 했으니, 어서 나무들을 치료해야겠다!’

그리하여 요진은 밤낮으로 복숭아 숲을 지키며 다친 나무들을 정성껏 치료하고 치유해주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