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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 시즌 4 (21)

화본선생

【정견망】

각설하고 양회가 정곤유리검을 손에 넣으니, 이 검이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고 손에도 아주 잘 맞았으나 약간 무거웠다.

이번 생에 인체를 가진 까닭에, 사람 몸으로 신검(神劍)을 드는 것은 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매우 대단한 일이었다.

“승상,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가세, 가서 보세나.”

“양회 낭자, 만요진(萬妖陣)을 깨뜨릴 때 당신은 여기에 서서 의념(意念)으로 이 검을 제어하기만 하면 됩니다.”

양회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물었다.

“자광 이모, 사부님께서 저를 단련시키려 보내신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왜 제가 주수(主帥)의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까?”

모두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옥정이 타심통으로 말했다.

“그녀가 이곳이 주수의 위치라는 것을 알아채다니!”

자항도 타심통으로 말했다.

“그녀가 어릴 때 병법(兵法)을 조금 배웠습니다.”

천유도 타심통으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그녀에게 어떻게 사부님의 뜻을 전해야 할까요? 그녀 수련의 미혹(迷)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원시천존은 왜 양회를 주수로 삼았을까? 만약 단지 정곤유리검을 보내 요마를 베려 한 것이라면 양회를 주수로 세울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임 사법천신의 형상으로 요사(妖邪)한 무리를 위압하기 위해서였다.

만요진이 펼쳐지기 전, 강자아는 사람을 보내 이번 만요진은 하늘을 노엽게 하여 하늘에서 사법천신(司法天神)을 주수로 보내 서기를 도와 만요진을 대파하고 만 가지 요괴를 참살하게 했다는 말을 퍼뜨렸다.

달기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으나, 신공표는 이렇게 말했다.

“불가능합니다! 사법천신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옥경산 제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분명 강자아가 허세를 부리는 것이니, 마마께서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양회는 이 모든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자항은 단지 사부님이 만요진에서 단련하라고 하신 것이며, 다른 것은 할 필요 없이 그저 의념으로 정곤유리검을 제어해 요괴를 베면 된다고만 일러주었다.

정곤유리검은 위력이 비할 바 없는 신검(神劍)으로, 바로 요마의 극성(克星 천적)이었다. 이 검은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여러 개로 변화할 수도 있으며 삼계 내의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토둔(土遁 흙을 이용한 둔갑술)이나 수둔(水遁 물을 이용한 둔갑술) 같은 것도 이 검을 만나면 전혀 소용이 없어 도망칠 곳이 없었다. 이 검은 요마를 만나면 먼저 차갑고 맑은 광염을 내뿜고, 이어 바람을 만나면 바람을 베고 물을 만나면 물을 베며 요마를 처단함에 지칠 줄 몰랐으며 검날이 영원히 무뎌지지 않았다. 이러한 공능은 모두 검 주인의 의념에 의해 제어된다. 그러므로 양회가 설령 아무런 법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오직 유리검을 제어해 요괴를 베기만 하면 이 만요진은 깨뜨릴 수 있었다. 정곤(淨坤), 정곤, 이 유리검은 바로 이 삼계의 건곤(乾坤)을 정화하기 위해 쓰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회는 여전히 왜 자신을 주수의 위치에 세웠는지 몰랐기에, 옥정이 황급히 설명했다.

“사매, 어디가 가장 안전한지 생각해봐. 당연히 주수의 위치가 가장 안전하지 않겠니. 너만 법력이 없기에 가장 대단한 보검과 가장 안전한 위치를 모두 네게 양보한 것이야. 우리는 어디에 있든 마찬가지거든.”

양회는 갑자기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말했다.

“아닙니다, 제 스스로 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수 자리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 승상께서 그곳에 계셔야 합니다. 승상께서는 공로가 크시니 마땅히 승상을 보호해야 합니다.”

자항이 다시 덧붙여 말했다.

“아가씨, 주수에게는 주수의 책임이 있는 것이지 온전히 보호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임무를 담당해야 하니, 천명(天命)은 어기기 어려워 사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양회는 자광 이모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생각했다.

‘그래,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임무를 맡아야지. 주수든 졸병이든 모두 잘 해내야 하는 법이야……’

드디어 만요진이 서기와 대결하는 그날이 왔다.

신공표(申公豹)는 만요대진(萬妖大陣)을 펼쳤는데, 이 진법은 아홉 개의 꼬리가 있어 구미호의 아홉 꼬리와 같았다. 진(陣)의 머리 부분은 고양이 눈처럼 신비하고 깊어 한번 보기만 해도 들어가고 싶게 만들며, 일단 들어가면 이 아홉 꼬리에 삼켜지게 된다. 이 진은 언뜻 보기에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구미호 같아서, 반드시 아홉 개의 꼬리 진을 다 깨뜨려야만 이 진을 대파할 수 있었다.

[이 만요진과 고대에서 흔히 보이는 ‘학익진(鶴翼陣)’은 동일한 유형의 진법에 속하는데, 모두 동물을 모방하여 공수 겸비의 작용을 달성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바로 ‘생체 모방 전법’이다. 20세기에 들어서야 제기된 생물 시스템의 기능과 행위를 모방하여 기술 시스템을 건조하는 과학적 방법인데, 사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작전 진법 속에 이를 운용했다. 예를 들어 학익진, 화우진(火牛陣) 등이 그러하다.‘

강자아는 성벽 위에서 이 진을 보니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하여 마음속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반면 양회는 이 진을 보니 검은 연기와 독기가 가득하고 요기가 사람을 핍박하여 마음속에 확신이 생겼다.

그들 두 사람은 왜 한 명은 확신이 없고 한 명은 확신이 있었을까?

어떠한 사물이든 모두 영체(靈體)이다.

사람의 눈에는 장강과 황하 속의 물고기, 새우, 거북 정도라야 영체로 보이지만, 신의 눈에는 장강 자체도 하나의 영체이며 황하 자체도 하나의 영체이다.

사람의 눈에는 만요진이 무수한 잔챙이 요괴들로 구성된 진법으로 보여 사람이 어떻게 진을 깰지 머리를 짜내게 된다. 그러나 신(神)의 눈으로 보면 어떤 진법이든 단지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형식의 하나의 영체일 뿐이다.

만약 ‘사법천신’의 눈으로 만요진을 본다면, 사실 그녀는 어떤 진도 보이지 않는데 그녀는 오직 요마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회의 눈에는 전체 만요진이 단지 하나의 거대한 요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예전에 사법천신이었기에 요마를 제거하는 데 가장 능숙했다. 그녀 손의 유리정곤검은 바로 요마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기에 그녀는 자연히 마음속에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강자아는 도리어 사람의 관념으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만요진을 대함에 그 역시 사람처럼 어떻게 진을 깰지 생각했다. 당신은 사람이고 그것은 요괴인데, 사람이 요괴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마음속에 확신이 없는 것이다!

양회의 사유 속에는 사실 ‘진을 깨는 계책’ 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 오직 ‘요괴를 제거하는 법’만이 있었으나, 강자아는 정반대였다. 종종 이 일념의 차이(一念之差)에서 생겨나는 지혜는 천지 차이가 난다. 사람과 신이 일념의 차이인 것이다!

이때 서기 쪽도 준비가 끝났다. 양회는 옛날의 전포를 입고 은색 갑옷에 흰색 망토를 둘렀으며, 긴 머리를 높이 묶고 허리에는 용두 지팡이를 찼으며 손에는 유리검을 쥐었다.

그녀는 높은 전차 위에 서서 만요진을 등지고 있었다.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공표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뭇 요괴들은 명을 받으라! 서기를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들고, 백골이 산처럼 쌓이게 하라!”

요괴들이 기세를 올리며 출격하려 할 때, 양회가 주수 위치에서 몸을 돌리니 예전과 같았다.

정기가 가득하고 위엄이 온몸에 서렸으니,
일찍이 하늘의 법을 집행하며 요진이라 불렸네.
이제 육신의 몸으로 요괴의 진을 깨뜨리니,
의지는 굳건하고 눈빛은 더욱 서슬 퍼렇구나.

正氣一派威一身,
曾執天司號瑤真。
如今肉骨破妖陣,
意堅心磐目更森。

이 한 번의 몸 돌림에 만 요괴들이 겁에 질려 통곡하며 진용이 흐트러졌다.

“요진(瑤真)…… 요진…… 사법천신이다!…… 사법천신이 아직 살아있다!”

요괴들이 공포에 질리자 신공표가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외쳤다.

“모두 당황하지 마라! 그녀 주변에는 선기(仙氣)나 신광(神光)이 전혀 없다! 범인이 가짜로 꾸민 것이다!”

양회는 높은 전차 위에서 요진을 굽어보며 문득 원수(元帥)가 된 기분을 느꼈다.

옆에 있던 강자아가 지시하기도 전에 양회는 유리검에게 말했다.

“유리검! 저놈의 고양이 눈을 찔러 멀게 하라! 길을 열어라!”

유리검이 순식간에 여러 개로 변화하여 고양이 눈을 향해 찌르니, 순식간에 고양이 눈 부위의 여러 와요(訛妖)들을 참살했다. 또 여러 개로 변화하여 아홉 꼬리 진 속으로 돌진했다.

양회는 조용히 유리검이 요괴를 베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뒤로 짐진 채 기운이 가라앉고 평온했다. 이러한 침착하고 냉정한 대장의 풍모는 강자아를 놀라게 했고, 강자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그녀가 정말로 그 여신의 전생이란 말인가……’

강자아가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하마터면 한 요괴에게 채여 갈 뻔했다!

다행히 나타(哪吒)가 혼천릉(混天綾)으로 자아를 말아 올려 등에 업었다. 강자아는 급히 나타에게 말했다.

“빨리 가서 양회 낭자를 보호하거라!”

나타는 날아가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양회 낭자에게는 신룡 지팡이가 있어 몸을 보호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사숙님을 보호하겠습니다!”

“유리검! 저놈의 아홉 꼬리를 꽁꽁 묶어 죽은 매듭으로 만들어라!” 양회가 명령했다.

유리검은 무수한 분신으로 변해 양회의 의념 지시를 따랐다.

“서북의 세 검은 동쪽으로 여덟 장 이동하라! 동남의 다섯 검은 북으로 열두 장 이동하라! 서남의 검은 동북으로 꺾고! 동북의 검은 중앙을 세 바퀴 돌아라…… 묶어라!

건(乾), 감(坎), 곤(坤), 이(離), 뒤집어라! 태(兌), 손(巽), 간(艮), 진(震), 꺾어라!”

네가 아홉 개의 꼬리가 있구나? 마침 내게 목도리나 하나 짜다오.

검이 움직이면 요괴도 움직였다. 양회는 이 아홉 꼬리를 ‘가지고 노는’ 것이 매우 즐거웠는데, 잠시 후에는 비파 매듭을 만들고 또 잠시 후에는 봉미결(鳳尾結 봉황 꼬리 모양 매듭)을 만들었다……

“하하하하…… 이거 보기 좋구나, 보기 좋아!” 양회는 전차 위에서 놀이를 하듯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회는 마음을 가다듬고 단호하게 말했다.

“죽여라.”

이 만요진은 양회에 의해 ‘구판연환구(九瓣連環扣)’가 되어 철저히 죽은 매듭이 되어버렸다.

양회는 이 진이 이미 폐허가 된 것을 보고는 한 번 손을 휘두르며 외쳤다.

“제거하라!”

서기 대군이 사기가 충천하고 혈기 왕성하게 돌격해 들어갔다!

이때 신공표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는데, 그는 진을 깨뜨린 것이 사람도 아닐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떻게 검 한 자루일 수 있단 말인가? 이 진은 사람을 상대하려 만든 것이니 검에게는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백액호(白額虎 이마가 흰 호랑이)를 타고 양회 곁으로 날아왔으나, 양회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여전히 뒷짐을 지고 전방의 전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신공표가 괴기하게 말했다

“허허, 네가 사법천신 흉내를 정말 똑같이 내는구나!”

양회는 여전히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신공표가 또 말했다.

“네 주변에 선기(仙氣)가 전혀 없으니 그저 범인일 뿐이다! 강자아가 당신을 이용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지!”

양회는 여전히 그를 보지 않았고, 뒷짐을 진 채 그가 하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았다.

신공표가 보니 이 사람 또한 예사롭지 않아 다시 말했다.

“나 신공표가 저 강자아보다 백 배 천 배는 강하다! 당신들은 왜 모두 그를 돕고 나를 돕지 않는가? 강자아가 너를 다 이용하고 나면 토사구팽할 것이다, 만약 나를 돕는다면 내가 너를……”

양회가 듣자니 이 자가 바로 신공표이고 이 만요진의 두목이구나 싶어, 그를 한번 놀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양회는 단전의 기를 모아 갑자기 크게 한 소리 질렀다.

“신공표!”

깜짝 놀란 신공표가 몸을 움찔하며 대답했다.

“예?”

양회는 속으로 웃으며 신공표가 방금 그녀에게 겁을 먹고 당황한 것을 알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엊그제 강 승상에게 새로 점복(占卜)술을 배웠는데, 네 인당(印堂)이 검은 것을 보니 큰 재난이 닥칠 모양이다.”

신공표는 왜인지 알 수 없었으나, 비록 양회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음에도 눈앞의 이 여인이 몹시 두렵게 느껴져 감히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신공표는 억지로 침착함을 가장하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헛소리 마라!”

양회는 손에 원시천존이 주신 비단 주머니를 쥐고 나지막이 말했다.

“변해라!”

그러자 이 비단 주머니에서 흑백무상(黑白無常)과 많은 작은 귀신들이 날아 나와 입으로 연신 읊조렸다.

“신공표, 신공표, 네 제삿날이 다 되었다! 어서 나를 따라 음조지부(陰曹地府 저승 관아)로 가자……”

이 귀신들이 신공표의 좌우에 엉겨 붙으니 신공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때 양회는 생각했다.

‘이 틈을 타서 그를 베어버려야겠다…… 아니지, 저 자는 생김새가 사람과 같으니 만약 사람이라면 죽여서는 안 돼. 수련인은 요마를 처단할 수는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만약 저자가 사람이라면 나는 또 인과 업력의 얽힘을 감당해야 한다…… 관두자, 하늘의 결정에 맡기자……’

이때 신공표는 매우 화가 나 히스테릭하게 외쳤다.

“그녀는 분명 범인(凡人)이다! 구름을 탈 줄도 모르면서 감히 나와 싸우려 들다니! 가서 그녀의 전차를 파괴하라!”

요괴들이 양회의 전차를 부수려 했으나, 양회는 유리검으로 전차 외곽을 한 바퀴 에워싸게 하니 요사한 무리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었다.

신공표는 생각했다.

‘내가 그녀의 시야를 가려 보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지휘하겠느냐? 그녀가 사법천신이라면서 나타의 등에 업혀 나오게 된다면 정말 가소로울 노릇이지!’

그리하여 신공표는 와요(訛妖)에게 명하여 몸집을 아주 크게 불리게 해서 양회의 시야를 꽉 가로막게 했다.

유리검이 큰 요괴 하나를 베면 또 다음 큰 요괴가 나타났고, 그렇게 하나하나 양회를 가로막으며 그녀가 앞을 보지 못하게 했다.

강자아는 성벽 위에 서서 생각했다.

‘이거 큰일이군, 그녀가 전황을 보지 못하면 어떻게 지휘한단 말인가? 나타를 시켜 그녀를 태우고 나오게 할 수도 없고, 사법천신이 어찌 구름을 탈 줄 모를 수 있겠는가?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양회는 요괴들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구름을 타지 못한다고 얕보는구나!’

양회는 비단 주머니를 꺼내며 말했다.

“변해라!”

모두가 속수무책이던 그때, 커다란 청란(靑鸞) 한 마리가 양회를 태우고 진의 상공으로 날아올랐고, 양회는 손에 정곤유리검을 쥐고 직접 수 마리의 거대한 와요를 베어 넘겼다.

장수와 병사들은 주수(主帥)의 이러한 영무(英武)한 모습을 보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사기가 더 올랐다!

신공표는 계책이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기 군대의 사기만 드높여주었으니, 만요(萬妖)들은 이미 오래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산이 요동쳤다. 인간계의 네 모퉁이를 지키던 자항, 천유, 옥정, 후돈은 대지가 떨리는 것을 보고 서둘러 일제히 정진단(定震丹)을 던지니 대지가 점차 평온해졌다.

신공표는 수치심에 화가 폭발했지만 양회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그는 백액호를 타고 구름 위로 날아올라 독화살 한 대를 꺼내 양회를 향해 쏘았다!

“쓩!”

이 화살이 양회에게 맞으려는 찰나, 그녀 옆에 있던 용두 지팡이가 갑자기 거대한 용으로 변신하더니 용꼬리를 한 번 휘둘러 화살을 옆으로 쳐버렸다.

이 창룡(蒼龍)은 소인이 주인을 암해하려 한 것을 발견하고는, 용의 몸이 워낙 길어 허리를 한 번 펴고 머리를 쑥 내밀어 암살을 꾀한 소인을 물어 구름 아래로 내동댕이쳤다.

신공표가 어찌 이 치명적인 일격을 견딜 수 있겠는가. 천년의 도행(道行)이 다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약 그를 이용하려는 자가 그를 보호해주지 않았더라면 목숨은 순식간에 사라졌을 것이다.

이 전투로 만요진은 대파되었고 서기는 대승을 거두었다.

만요진 이후 서기와 은상(殷商) 양쪽 모두 1년 9개월 동안 휴식하며 정비했는데, 장가만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5년 3개월이다. 즉 만 밖의 1년 9개월, 만 안의 5년 3개월 후에야 비로소 ‘네 성인(四聖)이 서기에서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환산해야 할까? 네 성인이 서기에서 자아를 만난 후 바로 이어지는 ‘사천왕(四天王)이 병령공(丙靈公)을 만나다’의 그 연출에는 또 한 명의 역사상, 그리고 각로 신화 연의 속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인물은 누구일까? 그는 장가만과 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