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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이 엇갈리니 꿈과 같고 환상 같구나 —— 《종남산(終南山)》

섬섬(纖纖)

【정견망】

태을봉은 하늘의 도읍과 가깝고
이어진 산맥은 바다 모퉁이까지 닿아 있네
흰 구름은 돌아보니 어느새 합쳐지고
푸른 안개는 다가가 보니 간 곳이 없구나
하늘의 별자리 구분은 중앙의 봉우리에서 바뀌고
그늘과 밝음은 골짜기마다 서로 다르네
나그네 묵어갈 곳 찾아
물을 사이에 두고 나무꾼에게 길을 묻노라

太乙近天都,連山接海隅。
白雲回望合,青靄入看無。
分野中峰變,陰晴眾壑殊。
欲投人處宿,隔水問樵夫。

당조 시인 왕유(王維)가 경치를 묘사한 시는 사람들에게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는 시를 읽으며 마치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시사(詩詞)는 심지어 우리에게 하나의 장면, 한 단락의 이야기, 나아가 일종의 경계(境界)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시 《종남산》 역시 그러하다. 특히 “나그네 묵어갈 곳 찾아 물을 사이에 두고 나무꾼에게 길을 묻노라”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시인과 은사(隱士)가 교류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또한 은자와 현실이 일종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태을봉은 하늘의 도읍과 가깝고
이어진 산맥은 바다 모퉁이까지 닿아 있네
흰 구름은 돌아보니 어느새 합쳐지고
푸른 안개는 다가가 보니 간 곳이 없구나”

종남산은 구름 위로 높이 솟아 천국 세계와 이웃하고 있으며, 다시 바다 끝까지 뻗어 있다. 하늘에 가득한 흰 구름은 길게 이어진 산맥 위로 사라진다. 이는 흰 구름과 산맥이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태을”은 종남산을 가리킨다. 고대인들은 진령(秦嶺) 산맥을 종남산이라 불렀다. 진령은 800여 리에 걸쳐 이어져 있으며, 위수(渭水)와 한수(漢水)의 분수령이다.

“하늘의 별자리 구분은 중앙의 봉우리에서 바뀌고
그늘과 밝음은 골짜기마다 서로 다르네
나그네 묵어갈 곳 찾아
물을 사이에 두고 나무꾼에게 길을 묻노라”

종남산은 중봉을 경계로 나뉘어 서로 다른 날씨 상태를 나타내니, 마치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와 같다. 시인은 인가에 투숙하고자 물 건너편의 나무꾼을 부른다.

여기서 나무꾼은 은사라는 함의를 지니고 있다. 이 네 구절은 모두 우리에게 종남산이 인간 세상과 천당이라는 두 세계와 같음을 알려준다. 이는 일리가 있는데, 종남산은 본래 수도인(修道人)들의 성지였으며, 곧 인간과 신선의 차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늘과 밝음은 골짜기마다 서로 다르고” “물을 사이에 두고 나무꾼에게 길을 물음”은 모두 이것이 별개의 세계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시인의 눈에는 현실과 현실이 부딪히는 일면이 있다.

이것이 어쩌면 시인이 동경하던 바였을 것이다. 현실은 비록 아름답지만 일시적이다. 오직 수도(修道)만이 장생(長生)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실 종남산에서 도를 닦는 것은 역시 소도(小道)일 뿐이다. 지금은 대법(大法)이 널리 전해져 사람들에게 아득히 먼 천국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연(機緣)을 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만고(萬古)의 기연이다. 인간 세상의 짧은 행복이라는 가짜 형상에 미련을 두어 천국 세계로 회귀할 성스러운 인연을 잃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