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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 시즌 4 (25)

화본선생

【정견망】

“그가 더는 견디지 못할 것 같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신들 중 한 명이 말했다.

“그가 만약 견디지 못하면 미쳐버릴 것이고, 그러면 그동안의 공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마오!” 또 다른 신이 말했다.

모두가 웅성거리며 논란을 벌이다가 시선을 홍균노조(鴻鈞老祖)에게로 향했다.

홍균 또한 미간을 깊이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그를 과대평가한 것인가? 아직 사흘이나 남았는데 어찌 벌써 견디지 못한단 말이냐?”

“노조님, 어찌할까요? 표준을 낮출까요,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한 번 시도해 볼까요?” 한 신이 물었다.

“표준을 낮춰서는 안 되오. 조금이라도 낮추면 삼계(三界)에 문제가 생길 것이오!” 다른 신이 말했다.

“그렇소. 그 스스로 (심성을) 조금만 낮춰도 삼계의 용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니, 여러 왕주(王主)들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 두렵소.” 한 신이 덧붙였다.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관을 넘게 했다가 그가 미쳐버리면 어찌하오? 그가 나쁘게 변해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겠소?” 또 다른 신이 반박했다.

신들이 설왕설래하는 동안 홍균도 수심 가득한 얼굴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때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쏘아져 내려왔는데, 빛의 근원은 또다시 그 원륜(圓輪 둥근 바퀴)이었다. 이 원륜 위에는 만(卍) 자 부호와 태극도(太極圖)가 있었으며, 정중앙에는 만 자 부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원륜이 신들 앞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자 신들은 이를 보고 모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원륜은 다시 하계(下界)를 향해 날아갔다.

이때 양회(楊回)의 다리에 엎드려 통곡하던 장우인(張友仁)은 자신이 곧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만약 지금 누군가 그를 한마디라도 더 욕하거나, 단 한 번이라도 그를 때린다면 그는 당장 미치광이가 되거나 대악인으로 변해버릴 지경이었다.

다행히 이광요 일행은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늘의 신들조차 감히 손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모든 상황이 대치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우인이 미치기 직전의 찰나, 갑자기 한 줄기 빛이 그의 곁을 맴도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서 둥글고 극도로 빠르게 회전하는 무언가가 자신의 가슴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흉강에서 ‘카랑’ 하는 소리를 들었고, 순간 심성의 용량이 한 바퀴 크게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회전하던 원륜과 광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장우인은 고통이 한결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마치 이지(理智)와 선량함, 수련과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 등 모든 방면이 다시 돌아온 듯했다.

그는 다시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허스(合十)를 하고는 옆에 누운 양회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녀의 육신이 썩지 않는 것은 명(命)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분명 대각자(大覺者)께서 오셔서 구해 주실 것이다. 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지, 이대로 장사를 지내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만약 영원히 잠든다 해도 그 때문에 나의 수련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사람과 사람, 생명과 생명은 각자의 인과와 귀숙처가 있는 법이니까.’

이때 업해흑령들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장우인을 욕하기 시작했다.

이광요 또한 방금 한 줄기 빛이 장우인을 비추는 것을 보았다. 이광요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 역시 너무나 지쳐 있었다. 그도 거의 한 달 동안 잠을 자지 못했기에 이 페이스메이커 노릇도 실로 고달픈 일이었다.

하지만 이광요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부하를 시켜 술 두 병을 가져오게 해서는 방에 앉아 마시기 시작했다.

이광요는 술을 마시고, 업해흑령은 욕을 하고, 양회는 누워 있고, 장우인은 참고 있는 이 광경 속의 모든 이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광요는 초췌한 모습으로 욕을 먹으며 눈빛이 다소 멍해진 장우인을 보다가 갑자기 커다란 측은지심이 생겼다.

그는 술병 하나를 들고 장우인 앞으로 다가가 건네며 말했다.

“인형(仁兄), 좀 마시세요.”

장우인은 술병을 보더니 막 손을 뻗어 받으려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뻗었던 손을 거두고 손사래를 치며 이광요에게 말했다.

“나는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서야 이광요는 문득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이 장우인이 바로 자신이 요 며칠간 그토록 죽이려 했으나 죽이지 못한 대상이 아니던가!

자신은 그저 얼떨결에 술병 하나를 건넸을 뿐인데, 그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게다가 장우인의 목소리는 지극히 온화하고 부드러웠으며, 그 온화함 속에는 어렴풋이 귀족적인 기품마저 서려 있었다. 이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무척 교양 있게 들렸기에, 목소리만 듣는다면 이 사람이 꼽추에 절름발이인 거지 형색을 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광요는 갑자기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자신이 요 며칠 동안 눈앞의 이 겸손한 군자를 계속 괴롭혀 온 것이 참으로 못할 짓이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하여 이광요는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장우인에게 말했다.

“인형, 지난 며칠간 내가 정말 미안했소. 나는…….”

장우인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이광요가 장우인을 바라보자 장우인도 그를 쳐다보았다. 이광요는 자신을 향한 그 눈빛에 원한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마치 어린양처럼 선량하다고 느꼈다!

그는 눈앞의 이 사람이 예사로운 인물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는 혀를 내두르며 찬탄했다.

“인형은 정말 보통 분이 아니시구려! 인형의 공부(功夫)는 실로 천하무적, 천하무적, 천하무적이오!”

그렇다, 누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든 어린양처럼 선량하며, 마음속에 영원히 원한도 적도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천하무적’ 장우인의 특질이었다.

이때 마지막 흑령이 변한 수다쟁이 아낙도 흰색 바둑알로 변해 장우인의 곁을 맴돌다 사라졌다. 장가만(張家灣) 모든 사람이 가졌던 업력이 장우인에 의해 모두 소멸되었고, 이 업력들은 덕(德)으로 전환되어 장우인에게 주어졌다.

“인형, 이제 한 시진도 채 안 남으면 꼬박 33일이오. 우리 더는 버티지 맙시다. 내가 관을 준비해 올 테니 양 소저를 정중히 장사지냅시다.” 이광요가 피곤하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장우인은 그 말을 듣고 이미 마음의 준비는 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누구도 양회를 구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장우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장가만의 공기는 유난히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강물은 맑아졌고 꽃들이 하룻밤 사이에 만개했다. 마치 모든 생령이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듯했다.

이른 아침, 이광요 일행은 무거운 걸음으로 관을 메고 다락으로 올라와 양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 했다.

장우인은 관을 보고 또 거기 누워 살아있는 듯한 양회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부인이 정말로 나와는 죽어도 다시 보지 않으려는구나.’

모두가 막 양회를 관에 모시려 할 때, 갑자기 밖에서 아도(阿陶)와 아묵(阿默)이 일제히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도가 다락으로 뛰어 올라오며 흥분해서 말했다.

“부인께서 사시게 됐습니다! 문밖에 귀인(貴人)이 오셔서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아묵도 이어 외쳤다.

“모두 자리를 피해 주십시오! 귀인께서 부인을 진찰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십시오!”

이광요도 매우 기뻐하며 장우인에게 말했다.

“인형, 부인께서 운명이 다하지 않으신 모양이오!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갈 테니 귀한 분의 진찰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소. 좋은 소식이 있으면 꼭 이광요 주막으로 사람을 보내 알려주시오!”

그리하여 이광요 일행은 떠났고, 방 안에는 장우인과 누워 있는 양회만 남았다.

장우인이 서둘러 마중을 나갔으나 문 앞에는 귀인 대신 한 줄기 광채만이 보였고, 그 빛의 근원은 회전하는 수레바퀴였다.

장우인은 귀인의 모습을 사방으로 찾았으나 하늘가에 떠 있는 회전하는 수레바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등 뒤에서 매우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그는 확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지극히 자비롭고도 매우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장우인은 멍하니 서서 그 자비로운 얼굴이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때 모든 것이 정지된 듯했고 텅 빈 것처럼 고요해졌다…….

“다섯째의 위장이 좋지 않아 내가 그녀를 봐주러 왔다.”

장우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다락 위에 있었고, 자애로운 존자(尊者)께서 이미 양회를 진찰하고 계셨다.

장우인은 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신인(神人)께서 구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어서 일어나거라. 다섯째의 위장이 부독산(浮毒散)을 마시고 홍추단(紅貙丹)을 먹어 상했구나.”

장우인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이 존자의 자애로운 얼굴이 몹시 낯익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머릿속은 텅 빈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 되었구나.”

존자가 일어나 떠나려 하자 무릎을 꿇고 있던 장우인이 돌연 정신이 번뜩 들며 지혜와 이성이 돌아왔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다섯째, 다섯째라면 이건 집안 서열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신인은 십중팔구 부인의 아버님이겠구나…….’

장우인은 그 찰나에 무언가 깨달은 듯 갑자기 존자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아버님!”

장우인이 부르는 “아버님” 소리에 존자는 뒤를 돌아보며 자애롭게 그를 바라보았다.

장우인은 순식간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무릎걸음으로 존자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버님, 그녀가 저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서원을 세웠습니다!”

존자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녀를 죽지도 살지도 않는 곳으로 보냈으니, 자네는 그곳에 가서 그녀를 만나게.”

장우인은 생각했다.

‘죽지도 살지도 않는 곳이라니? 그곳이 대체 어디란 말인가…….’

그가 막 물어보려 했을 때 존자는 이미 사라졌고, 하늘가에는 아름답고 따스한 광채만이 남아 오랫동안 장가만을 감싸안았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