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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꼬마 토끼 회회

매타타(梅朵朵)

【정견망】

아름다운 숲은 동물들의 세계다. 매일 아침, 안개가 자욱한 숲길에서 당신은 초록색 커다란 우편 가방을 멘 꼬마 토끼 회회(灰灰)의 모습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오, 그는 숲의 우체부로, 숲속에 사는 동물들에게 편지를 한 통 한 통 배달하고 있다.

그가 소나무 숲에 들어설 때마다, 꼬마 다람쥐와 곰 아저씨 등이 친척이나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으러 올 때마다, 하얀 토끼 설설(雪雪)은 급히 버섯 집 문을 열고 달려 나와 묻곤 했다.

“회회, 회회, 내 편지도 있니?”

물론 설설의 편지는 없었다. 그녀는 멀리 사는 친척도, 타지에 있는 친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설설이 실망하며 고개를 떨구면, 회회는 나직하게 말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마치 설설의 편지가 없는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말이다.

보라, 오늘 소나무 숲에는 또 알록달록한 편지들이 가득하다. 꿩의 사촌 형이 자작나무 숲에서 보낸 엽서, 두더지 부인의 친구가 도시에서 보낸 생일 카드, 그리고 아기 산고양이의 항공 우편, 여우의 송금표, 늑대 선생의 등기 우편, 고슴도치의 일반 우편까지…….

하지만 편지가 아무리 많아도 설설에게 온 것은 단 한 통도 없었다.

회회는 설설의 실망한 눈빛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는 생각했다. ‘이렇게 하자, 나도 설설에게 편지를 한 통 쓰는 거야!’

그는 종이와 펜을 가져왔다. 어떻게 쓸까? 음, 그래, 이렇게 쓰자.

사랑하는 설설에게:

나는 단풍 고개에 사는 토끼 신데렐라야. 몇 년 전 소나무 숲을 지나갈 때 마침 네가 버섯을 따고 있었지. 너는 나에게 커다란 버섯 하나를 주었어. 너는 정말 착했어. 하지만 그때 나는 고맙다는 말을 잊어버렸단다. 이제야 생각이 났어. 설설, 고마워!

늘 행복하길 바라!

신데렐라 x월 x일

회회는 다 쓴 편지를 한 번 읽어보고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래서 예쁘고 커다란 봉투를 찾아 편지를 넣고 우편 가방에 담았다.

그가 소나무 숲에 들어서자 꿩, 두더지, 아기 산고양이 등이 소식을 듣고 편지를 받으러 왔고, 설설도 문을 열고 달려 나왔다.

“회회, 나한테 온 편지 있니!”

“음, 너에게 온 편지가 한 통 있어!”

회회가 손에 든 예쁘고 커다란 봉투를 들어 보였다.

“정말 내 편지라고?” 설설은 잘못 들었을까 봐 겁이 났다.

“네 편지야, 봐봐. ‘소나무 숲 설설 귀하’, 여기 네 이름이 적혀 있잖아.”

설설은 너무 흥분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편지를 받아 든 그녀의 손이 떨렸다.

“누굴까, 누가 나에게 편지를 썼을까?” 그녀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설설은 서둘러 편지를 뜯어 읽었다.

“오, 회회, 이 편지 좀 봐. 단풍 고개에 사는 신데렐라라는 토끼가 나에게 쓴 거야! 그런데 나는 왜 그녀에게 커다란 버섯을 준 일이 기억나지 않을까? 아, 그녀는 분명 사랑스러운 토끼일 거야. 답장을 써야겠어. 지금 당장 쓰러 갈래!” 설설은 커다란 봉투를 높이 치켜들었는데, 마치 자랑스러운 깃발을 흔드는 것 같았다.

설설의 즐거운 뒷모습을 보며 회회는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간단한 편지 한 통에 저렇게 좋아하다니!”

설설은 정말로 답장을 썼다. 물론 단풍 고개에는 신데렐라 같은 건 전혀 없었기에, 이 편지는 회회가 뜯어볼 수밖에 없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신데렐라에게:

네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뻤어. 설날보다 더 기쁘고 생일보다 더 기뻐.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너와 아주아주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 너에게 자주 편지를 쓸게. 아니, 내가 너를 보러 갈게. 가장 맛있는 표고버섯과 크고 단 무지, 그리고 잣과 호두(껍데기가 좀 딱딱해서 다람쥐들이 좋아하는데 너도 좋아할지 모르겠어)를 가져갈게. 참, 향기롭고 예쁜 들장미꽃도 가져갈게.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빨리 너를 만나고 싶어!

늘 행복하길 바라!

설설 x월 x일

편지를 다 읽은 회회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설이 신데렐라를 보러 오겠다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제 어떡하지?

회회는 서둘러 설설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설설에게:

안녕! 네 답장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하지만 제발 단풍 고개에는 오지 마.

여기는 길이 너무 험해서 길을 잃을지도 몰라.”

음, 설설을 오지 못하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닌가? 회회는 급히 한 문장을 더 보탰다.

“이 길은 내가 다니던 길이라 익숙하니까, 내가 시간이 날 때 소나무 숲으로 너를 보러 갈게.”

그렇다, 회회는 우체부라 모든 길에 익숙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쓸 때 그는 자신이 신데렐라인지 아닌지를 잊고 있었다.

편지를 받은 설설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회회, 이것 좀 봐. 단풍 고개의 신데렐라가 나를 보러 온대. 아, 정말 기뻐. 고마워 회회, 이렇게 좋은 편지를 배달해 줘서. 넌 정말 착해. 그때가 되면 너를 손님으로 초대할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서 신데렐라와 숲속의 모든 친구를 대접할 거야! 나는 매일 이 길목에서 신데렐라를 기다릴 거야. 그녀가 내일 당장 왔으면 좋겠어!”

일이 복잡해졌다. 회회는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설설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난 정말 바보야, 왜 일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지! 차라리 설설에게 사실대로 말하자. 신데렐라 같은 건 원래 없고 이 모든 게 가짜라고.’ 회회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설설의 흥분된 눈동자를 보는 순간, 이 아름다운 거짓말을 깨뜨릴 용기가 즉시 사라졌다.

회회는 사흘 밤낮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사흘 동안 설설이 길목에 서서 애타게 신데렐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회회는 자신이 직접 신데렐라로 분장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레이스가 가득 달린 긴 치마를 입고 귀에는 꽃 고리를 걸었다. 거울을 보니, 야, 우스꽝스러워 죽겠다! 립스틱도 좀 바르고 안경도 써야지. 음, 작은 꽃 우산을 쓰고 꽃바구니를 들면, 이제 좀 예쁘네. 허리를 흔들며 걸어보니 정말 토끼 아가씨 같다!

회회는 이렇게 조신하게 작은 걸음을 옮기며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와! 소나무 숲은 마치 성대한 축제라도 열린 듯 북적였다! 동물들은 단풍 숲의 신데렐라라는 토끼가 설설의 집에 손님으로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모두가 설설을 위해 기뻐하며 숲속에 오색등과 풍선을 가득 달아 놓았다. 신데렐라가 정말로 오는 것을 보고는 모두 길가로 몰려나와 환영했다.

설설이 마중 나가 신데렐라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아, 신데렐라, 정말 왔구나! 너무 기뻐, 정말 기뻐. 태어나서 이렇게 기쁜 적은 없었어!”

회회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설설, 나도 계속 네 생각을 했어! 그때 네가 준 큰 버섯은 정말 맛있었어. 아, 너는 여전히 예쁘구나!”

그들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숲 중앙에 이미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차려진 테이블로 향했다.

소나무 숲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회회는 사랑스러운 토끼 아가씨 역할을 아주 잘 해냈다. 그는 소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동물 하나하나를 치켜세웠으며, 매우 활기차고 당당했다. 모두가 이 사랑스러운 토끼 아가씨를 즉시 좋아하게 되었다. 설설은 이런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설설이 말했다.

“신데렐라, 앞으로 반드시 자주 놀러 와야 해. 봐, 우리 모두가 네 좋은 친구들이야!”

회회는 품위 있게 말했다.

“아, 나는 아마 다시 오지 못할 것 같아. 여행을 떠나야 하거든, 아주 아주 먼 곳으로 말이야. 하지만 너희에게 편지를 쓸게. 한 달에 한 통씩. 사랑하는 설설, 너는 내 편지를 자주 받게 될 거야. 자, 따뜻하게 대접해 줘서 고마워.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집에 가야겠어. 오, 너희가 그리울 거야!”

집에 돌아온 회회는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오, 정말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매우 기뻤다. “봐, 난 정말 뛰어난 배우야. 예전에는 왜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

그렇다, 시도해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누구도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능력이 숨겨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제 신데렐라는 소나무 숲의 화제 인물이 되었다. 한동안 모든 동물이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녀를 찬양했다. 회회는 소나무 숲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갔다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내심 꽤 우쭐해졌다. 하하, 존재하지 않는 신데렐라가 소나무 숲 모든 동물의 마음속에 그토록 진실하게 존재하다니,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이제 그는 편지 쓰는 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했다. 신데렐라라는 완벽한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가 여행을 갔으니 여행 견문록을 쓰는 것이 가장 좋겠다. 이 얼마나 적절한가. 회회는 매일 여러 숲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며 보고 들은 것이 많았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도 있었고 깊은 감동을 주는 일도 있었다. 게다가 회회는 우편 배달 길에 겪은 아슬아슬하고 굴곡진 경험도 많았으니, 그것을 써 내려가면 분명 생생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하하, 너무 좋다, 그렇게 하자!

회회의 편지가 설설의 손에 전달되었다. 소나무 숲의 동물들이 모두 설설을 에워싸고 말했다. “설설, 설설, 신데렐라가 뭐라고 썼니?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대? 빨리 우리에게 읽어줘.”

회회는 곁에서 모두가 자신의 편지에 매료된 것을 보았다. 긴장되는 대목을 읽을 때는 모두 숨도 쉬지 못했고, 웃기는 대목에서는 모두 배를 움켜쥐고 웃었다. 편지를 다 읽은 후에도 모두 목을 길게 빼고 더 듣고 싶어 해서, 설설은 할 수 없이 한 번 더 읽어주어야 했다. 회회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봐, 내가 쓴 편지가 꽤 괜찮네.’ 그는 커다란 우편 가방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던 동물들 곁을 떠났다.

그 후로 회회가 소나무 숲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갈 때마다 많은 동물이 묻곤 했다.

“회회, 신데렐라가 보낸 편지 있니?”

편지가 있을 때마다 모두가 환호했다. “신데렐라가 편지를 보냈대, 빨리, 빨리 나와서 들어봐!”

숲 전체가 순식간에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소나무 숲은 신데렐라의 편지 덕분에 축제 같은 즐거움이 많아졌고, 회회는 신데렐라의 편지 덕분에 삶 전체가 달라졌다.

이제 그는 집에 돌아와 바로 잠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밤 아주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신데렐라의 편지를 잘 쓰려면 아주 많은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매 권의 책 속에는 새로운 세계가 있었고, 회회는 이 새로운 세계 속에서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그는 갑자기 하늘과 땅이 모두 넓어진 것 같았다. 신데렐라의 편지가 숲속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보는 것은 무한한 재미가 가득한 일이었다.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회회는 푸른 숲으로 우편 배달을 가며 늘 크게 외치고 싶었다. “숲아, 안녕!”

즐거운 날들은 늘 빨리 지나갔다. 어느덧 나뭇잎이 푸르러졌다가 노랗게 변하고, 다시 푸르러졌다.

어느 날, 회회가 양수림으로 우편 배달을 갔을 때 갑자기 꽹과리와 북소리가 들려왔다. 회회는 나무 위의 꿩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떠들썩하니?”

꿩이 말했다. “너 아직 모르니? 소나무 숲의 설설이 모두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어. 하아, 정말 재미있는 책이야, 정말 잘 썼어!”

회회가 급히 말했다. “무슨 좋은 책인데? 나도 좀 보여줘.”

“자, 신데렐라라는 토끼가 쓴 여행기야. 정말 난리가 났어.”

꿩은 서둘러 나뭇가지 위에서 두툼하고 매우 예쁜 책 한 권을 꺼내 회회에게 보여주었다.

신데렐라가 쓴 여행기라고? 그렇다면 자신이 쓴 책이라는 건가? 우체부 회회가 책을 썼다고? 회회는 도저히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꿩이 말했다. “신데렐라는 대단한 작가야. 그녀가 쓴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어. 듣기로는 그녀가 여전히 아주 아주 먼 곳을 여행 중이라는데, 계속해서 다음 여행기를 쓸 거래. 우리 모두 그녀의 새 책을 기다리고 있어.”

거대하고 행복한 물결이 회회의 마음속으로 밀려들었다. 오, 그는 대단한 작가가 되거나 가장 사랑받는 책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갑자기 새로운 회회,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커다란 우편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로, 다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로 옮겨 메었다. “다음 여행기, 다음 여행기…….” 그는 중얼거렸다. 그의 눈은 숲을 너머 아름다운 먼 곳을 바라보았다. “음, 있을 거야, 있을 거야, 반드시 있을 거야…….”

허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