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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동화: 보물찾는 여행기-심보유기 (10)

보옥(宝玉) 정리

【정견망】

《보물지도》 제9항: 공포의 악룡족을 제거하다

개요: 소보가 《보물지도》 아홉 번째 페이지를 펼치니 거대한 공룡 마(魔)들의 그림이 가득했다. 이들은 법(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들로, 주로 공부할 때 생기는 감정(기쁨, 조급함, 화남, 낙담 등)을 이용해 교란한다. 수련은 매우 엄숙한 일이기에 사람의 어떠한 것을 가지고는 법에 동화하기 어려우며 모두 법을 얻는데 장애가 된다. 사람의 정서, 탐욕, 망념, 공산당 문화의 변이 등등은 법을 얻는 데 장애가 된다.

제자의 깨달음 시(詩) 두 수:

(1) 심경(心境)
만족할 줄 알아 항상 즐겁게 웃으니,
번뇌 가득한 세상의 오염에 빠지지 않네.
조금도 오염 없는 신선한 연꽃의 품격,
탁한 세상의 맑은 줄기로 명리를 담담히 보네

(2) 흔들리지 말라
감정은 바람과 물결 같아, 때때로 소용돌이를 일으키네.
평온한 마음에 정적(靜寂)한 기운이 생겨, 신의 길 위에서 세월을 허비하지 않으리.

제1화: 공부할 때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제 페이지를 넘길 때다.” 소보가 보니 아홉 번째 항에는 거대한 악룡들이 그려져 있었다. 병사 일행이 “우리는 너무 작은데 어떻게 저 큰 마들을 잡나요?”라고 묻자, 《보물지도》가 말했다. “너희들의 키가 커질 거야.” 병사들이 기뻐하며 환호했다. “와! 우리 키가 커졌다! 키가 커졌어!” 《보물지도》가 덧붙였다. “공간의 크기에 따라 변하긴 하겠지만, 아주 크게 자라지는 않을 거야.”

청송이 물었다. “이 공포의 악룡들은 도대체 어느 부분을 방해하는 건가요?”

《보물지도》가 대답했다. “주로 법을 배우는 정서를 방해하지. 예를 들어 어떤 일로 인해 기쁘거나, 화가 나거나, 조바심이 나는 등의 감정을 품고 법을 배우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보옥이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는 기색을 보이자, 《보물지도》가 제지하며 말했다. “남 탓을 해서는 안 된다! 네 표정을 보니 소보의 부족한 점을 들춰내려 하는구나.”

보옥은 《보물지도》의 꾸중을 듣고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다.

《보물지도》가 이어 말했다.

“너희는 어서 시공간을 초월해 ‘공포의 악룡족’을 찾아가야 한다. 정서를 방해하는 마귀들이 모두 그곳에 있다. 이번에는 특히 ‘의기소침’해지는 감정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법을 배울 때 보옥이 소보의 졸음이나 잔동작을 지적하며 바로잡으라고 하면, 소보는 그 말을 듣기 싫어하며 자주 의기소침해지곤 하지.”

청송, 소보, 보옥 그리고 병사들은 모두 시공 로켓에 올라타 순식간에 공포의 악룡족이 서식하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공간에 들어서자 병사들의 키가 조금씩 커졌고, 청송과 소보, 보옥의 키도 자라났다. 하지만 악룡만큼 커지지는 않았다.

세 사람이 로켓에서 막 내렸을 때, 주변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소보가 말했다. “우리 네 팀으로 나누어 풀숲에 숨어서 악룡의 움직임을 살피자.”

청송, 소보, 보옥은 한쪽 풀숲에 몸을 숨겼고, 병사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근처 풀숲에 매복했다. 우두머리 병사는 풀을 살짝 헤치고 한쪽 눈만 내놓은 채 동태를 살피며 명령을 기다렸다. 숲 속의 병사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공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악룡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잠시 후 악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악룡은 거대한 몸집에 머리에는 네 개의 뿔이 솟아 있었고, 온몸은 검은 비늘로 덮여 있었다. 두 개의 짧은 앞발과 나무 밑동보다 굵은 두 뒷다리, 그리고 커다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악룡은 주위를 살피더니 적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소보는 세 명의 우두머리 병사에게 눈짓을 보내며 어서 돌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세 그룹의 병사들이 화살처럼 악룡을 향해 달려들어, 악룡이 일어서지 못하도록 겹겹이 에워쌌다.

소보의 곤승(棍僧)들은 곤봉으로 내리쳤고, 청송의 병사들은 삼지창으로 힘껏 찔러댔으며, 보옥의 병사들은 홍영창(붉은 술이 달린 창)으로 공격했다. 그 과정에서 악룡의 머리에 돋아있던 네 개의 뿔도 부러져 나갔다. 악룡은 정신없이 얻어맞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보였고, 병사들은 더욱 신이 나서 공격을 퍼부었다.

그중 홍영창을 든 한 병사가 악룡의 눈을 정면으로 찔렀으나, 악룡이 재빨리 눈을 감아버렸다. 눈꺼풀이 워낙 두꺼워 창이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이 일로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악룡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앞발을 휘둘러 공격하던 병사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고는 반격을 하려고 일어섰다.

청송, 소보, 보옥의 키는 악룡에 비하면 겨우 허벅지에 닿을 정도였다. 소보가 철퇴를 휘둘러 악룡의 다리를 두 차례 강타하자, 악룡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청송 역시 오절곤으로 악룡의 다리를 내리쳤는데, 연달아 열 번의 폭발음이 터져 나오며 악룡의 다리가 힘없이 꺾이기 시작했다.

이때 보옥이 세 발의 폭탄 화살을 쏘아 보냈고, 그 때문에 악룡의 다리 하나가 완전히 부러져 나갔다. 악룡이 외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서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병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고 결국 악룡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청송, 소보, 보옥도 곧장 달려들어 악룡의 얼굴을 맹렬히 공격했다. 악룡은 앞발을 내저으며 제 얼굴을 연신 부채질하듯 휘둘러 병사들을 쫓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다 악룡의 앞발이 소보의 철퇴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악룡의 얼굴과 앞발은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다.

악룡은 머리를 바닥에 계속 내리치며 병사들을 깔아뭉개려 했지만, 병사들이 몸에 지닌 ‘호신 다이아몬드’가 워낙 단단하고 날카로운 탓에 오히려 악룡의 얼굴 여기저기에 깊은 구멍만 뚫릴 뿐이었다. 병사들이 쉬지 않고 머리를 공격하자, 아무리 거대한 악룡이라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며 빈사 상태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소보가 폭탄철퇴를 높이 들어 악룡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고, 청송 또한 오절곤을 휘둘러 다섯 번의 연속 폭발을 일으켰다. 여기에 보옥이 악룡의 머리를 겨냥해 두 발의 폭탄화살을 명중시키자, 마침내 악룡은 숨을 거두었다.

그러자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매 사람은 ‘전비위희(轉悲爲喜: 슬픔을 돌려 기쁨으로 삼다)’라는 네 글자였으며 주불의 당부를 단단히 기억하고 법공부할 때 좋은 정서가 들어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

주불께서는 모두에게 ‘상락(常樂, 항상 즐거움)’이라는 이름의 작은 웃는 얼굴 표식을 하나씩 하사하셨다. 이 작은 웃는 얼굴은 늘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병사들이 마귀를 물리칠 때면 자주 미간을 찌푸리며 화가 난 기색을 보였고, 때로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붉어지고 목대가 굵어질 정도로 흥분했기 때문에 주불께서 이 선물을 내리신 것이다.

병사들은 이 ‘상락’을 마치 단추처럼 자신의 옷에 붙였다. 병사들은 ‘상락’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신들도 늘 미소를 유지하게 되었지만, 마귀를 소탕할 때만큼은 ‘상락’도 아주 엄숙한 표정으로 변했다.

제2화: 공부할 때 게으름을 금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용머리에 사람 몸을 한 ‘용인龍人’을 제거해야 한다. 녀석은 매우 게으르고 잠자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청송, 소보, 보옥 그리고 병사들은 한동안 길을 가다 나무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뾰족한 지붕에 창문은 없었으며, 옆면 처마에는 여러 개의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나무 집으로 다가갔고, 몇 걸음을 남겨두고는 엎드려서 전진하다가 집 뒤편에 도착해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굴뚝 안을 들여다보니 용인이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고, 그 곁에는 불덩어리를 뿜어내는 붉은 눈의 용머리 선장(禪杖, 지팡이)이 놓여 있었다.

병사들이 말했다. “저희가 먼저 굴뚝으로 내려가 용인을 없애겠습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용인을 살펴본 뒤 병사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몸집이 너무 작아서 녀석을 상대하기 벅찰까 봐 걱정되는구나.” 소보가 제안했다. “먼저 우리 눈의 기능인 ‘수질안쾌(手疾眼快, 손과 눈이 빠름)’ 기능을 사용하자.” 청송이 용인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강한 에너지를 쏘자, 용인은 마치 강철 바늘에 찔린 듯 벌떡 일어나 선장을 들고 문을 열고 나와 외쳤다. “누구냐!” 병사들이 “우리가 먼저 공격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좋다! 하지만 안전에 주의해라!”라며 당부했다.

용인은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병사들을 보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고작 이 꼬맹이 녀석들이었느냐.” 병사들의 키는 용인의 무릎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병사들은 지지 않고 말했다.

“꼬맹이면 어떠냐! 우리의 매운맛을 보여주마!” 소보의 곤승(棍僧, 곤봉을 든 승병)이 용인 앞으로 뛰어올라 “내 곤봉부터 받아라!” 하고 용인의 무릎을 내리쳤다.

곤승이 몽둥이로 용인의 무릎 위를 치자 용인은 곤승을 비웃었다. “이 꼬맹아, 뛰어올라 봐야 내 무릎도 못 넘으면서 머리를 치겠다고? 어림없다! 너희 따위가 나를 없애겠다니 정말 웃기는구나!“

소보가 병사들에게 눈짓을 보내 일제히 용인의 다리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병사들은 다 같이 달려들어 용인의 다리를 맹공격했다. 어떤 이는 창으로 찌르고, 어떤 이는 곤봉으로 때리고, 삼지창으로 찌르거나 채찍으로 휘둘렀다. 순식간에 용인의 다리 하나가 부러졌고, 용인은 제대로 서지 못해 비틀거리다 살짝 밀치자 그대로 쓰러졌다.

병사들이 말했다. “먼저 너를 쓰러뜨려야 머리를 공격할 수 있지. 이제 우리가 너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봐라!” 병사들은 떼 지어 달려들어 용인의 몸 위로 올라가 각자의 무기로 머리를 공격했다. 순식간에 용인은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눈앞에 별이 번쩍이며 땅에 머리를 박은 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이 오늘 아주 잘했구나!”라며 기뻐했다. 소보가 덧붙였다. “용인을 기절시킨 것만으로는 부족해. 완전히 없애려면 급소를 쳐야 한다.” 보옥의 창병들이 용인의 눈을 찌르기 시작했고, 소보의 불방망이 병사들도 용인의 눈을 지졌다. 몇 번의 공격 끝에 용인의 눈은 멀어버렸다. 다른 병사들은 다시 용인의 몸 구석구석 급소를 미친 듯이 공격했고, 용인은 곧 숨이 넘어갈 듯 가빠졌다. 옆에 있던 용머리 선장도 곤승들에 의해 부러졌다. 마지막으로 청송이 오절곤을, 소보가 철퇴를, 보옥이 폭발 화살을 사용하여 각각 용인의 머리에 일격을 가하자 용인은 완전히 죽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내려왔다. 병사들은 각자 작은 갑옷 한 벌씩을 받았다. 곤승의 갑옷에는 금색 비늘이 박혀 있었고, 창병의 갑옷에는 다이아몬드가, 청송의 병사들 갑옷에는 보석이 박혀 있었다. 병사들은 모두 기뻐하며 자신의 갑옷을 입어보았다.

주불께서는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에게 경계의 글자를 남기셨다.

“게으름이 생기는 것을 금지하라!”

제3화: 법 공부를 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거나 화내지 말아야 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산골짜기에 있는 화룡 한 마리를 제거해야 한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은 서둘러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사방을 살피다 검은 동굴을 발견하고 달려가자, 동굴 안에서 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있던 화룡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소보가 보니 동굴 안에 화룡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는데, 화룡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고 머리가 유난히 컸다. 평소 화를 자주 내어 머리가 부풀어 오른 것이었으며, 온몸은 곰팡이가 핀 듯 검은색이었다.

동굴은 낮고 좁은데 화룡의 몸집은 거대해서, 화룡은 반쯤 누운 자세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공격하자, 화룡은 달려드는 병사들을 보며 비웃었다. “조그마한 녀석들 같으니! 뭐 대단한게 있겠니!” 그때 홍영창을 든 병사가 화룡의 등 뒤를 찔러 구멍을 냈다. 화룡은 몸을 돌려 홍영창 병사를 움켜쥐고는 화가 나서 말했다. “감히 내 등을 찌르다니, 죽고 싶으냐!” 홍영창 병사는 창을 들어 화룡의 손바닥에 또 하나의 구멍을 냈고, 화룡은 급히 손을 놓았다.

이때 삼지창과 극(戟)을 든 병사들이 돌진해 화룡의 머리를 찔렀다. 화룡은 미간을 찌푸리며 병사들을 곁눈질하고는 말했다. “흥! 너희 따위가 나를 찌를 수 있을 것 같으냐?” 이어 불방망이를 든 병사 무리가 달려들어 화룡의 머리를 끊임없이 내리치자, 화룡의 머리 한쪽이 타버리고 몸의 일부도 그을렸다. 화룡이 입을 벌리고 “아이구! 아이구!” 비명을 지를 때, 곤승(棍僧)이 불방망이를 화룡의 입안으로 밀어 넣자 화룡의 혀가 타버리고 말았다. 화룡은 혀를 내밀고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대었다.

청송이 오절곤을, 소보가 철퇴를, 보옥이 다이아몬드 검을 들고 달려와 화룡의 머리를 집중 공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룡은 정신이 혼미해져 머리를 동굴 벽에 찧었다. 다른 병사들도 화룡의 몸을 미친듯이 공격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화룡이 몸을 몇 번 흔들자, 네 개의 용 발톱 부위에서 네 개의 작은 용머리가 돋아나 입을 벌리며 사람들을 물려고 했다.

용머리 하나가 불방망이를 든 병사를 물려고 하자, 움직임이 재빠른 병사가 불방망이를 세로로 세워 용의 입에 세웠다. 용이 입을 다무는 순간 위턱과 아래턱이 불방망이에 뚫려 커다란 구멍 두 개가 생겼다. 다른 병사들이 이 모습을 보고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불방망이 병사는 방망이로 용의 발톱을 집중적으로 지졌고, 곧 네 발톱이 모두 떨어져 나갔으며 거기서 돋아난 작은 용머리들도 떨어져 더 이상 사람을 물 수 없게 되었다.

홍영창, 삼지창, 언월도를 든 병사들이 일제히 무기로 화룡의 몸을 찌르자 화룡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중 한 병사가 홍영창으로 용머리를 찌른 뒤 힘껏 밀어 머리를 관통시켰고, 삼지창 병사도 그 기세를 몰아 힘껏 찔러 머리에 세 개의 구멍을 더 냈다. 화룡은 숨이 넘어갈 듯 가빠졌다. 마지막으로 청송의 오절곤, 소보의 철퇴, 보옥의 폭발 화살이 화룡을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동굴을 나오자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내려왔다. 세 줄기 금성(金星)이 스쳐 지나가더니 땅 위에서 웃는 얼굴의 작은 금인(金人) 세 명으로 변했다. 키가 가장 큰 금인은 청송을 닮아 야구 모자를 썼고, 중간 키는 보옥을 닮아 머리를 땋았으며, 가장 작은 금인은 소보를 닮은 빡빡머리였다. 이 세 소인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으며,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싱글벙글 웃었다. 청송, 소보, 보옥도 미간을 찌푸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주불께서는 병사들에게도 작은 장갑 한 켤레씩을 하사하셨다. 장갑은 하늘에서 내려올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으로 내려왔는데, 마치 용감하게 잘 싸운 마귀 제거의 어린 영웅들을 칭찬하는 듯했다. 병사들은 이 장갑을 끼고 무기를 꽉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병사들은 손이 너무 작고 무기는 커서 평소 무기를 제대로 잡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제4화: 법 공부를 할 때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강물 속에 있는 ‘성급한 용(急龍)’을 제거해야 한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강가로 달려가자 병사들이 “저희가 먼저 뛰어들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청송은 “그래도 다 함께 뛰어들자”고 제안했다. 모두가 강물에 뛰어들어 밑바닥으로 가라앉자 그곳에 성급한 용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다. 용의 온몸에는 검은 진흙이 묻어 있었고 몸 전체가 검은 털로 덮여 있었는데, 성급해지거나 깜짝 놀라면 그 검은 털들이 삐죽삐죽 곤두섰다.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자 용의 검은 털이 즉시 곤두섰다.

청송, 소보, 보옥이 도룡도(屠龍刀)를 들고 돌진했고 병사들도 일제히 달려들었다. 세 자루의 도룡도가 동시에 용의 머리를 내리쳤으나 성급한 용의 살가죽이 매우 두껍고 질겼기 때문에 겨우 몇 줄기 칼자국만 내었을 뿐이었다. 도룡도의 위력을 본 병사들이 주인들에게 “저희도 도룡도를 갖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세 사람은 “나중에 생길 테니 지금은 마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병사들을 다독였다. 병사들이 각자의 무기로 용의 몸을 맹렬히 찔러대자 용은 “아이구! 아이구!” 비명을 질렀고 검은 털은 연신 곤두섰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낭아봉을 든 병사가 용의 머리에 봉을 박아 넣고 한번 찌른 다음 다시 힘껏 더 찌르려 하자, 용이 어깨를 으쓱하며 귀를 부르르 떨었고 가시몽둥이는 “펑!” 소리와 함께 튕겨져 나왔다.

세 사람은: “무기로는 좀처럼 베기 어렵겠군. 그러면 ‘단지장(斷智掌, 지혜를 끊는 손바닥)’을 쓰자.” 세 사람이 동시에 용의 머리를 내리치자 용은 멍해져서 되어 혀를 내밀고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그 지저분한 모습에 역겨움을 느껴 눈을 감아버렸다. 소보가 “눈을 감고 어떻게 마를 제거하겠느냐”며 손가락을 뻗어 “정(定)!” 하고 외치자 용은 입을 벌린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소보는 :“병사들은 눈을 뜨고 용을 제거해야 한다.” 세 사람은 ‘도룡도는 용을 잡는 칼이니 정념(正念)만 있다면 분명 벨 수 있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도룡도를 높이 들어 용의 목을 내리치자 용의 머리가 순식간에 땅으로 굴러떨어졌다.

일행이 모두 강 밖으로 나오자 하늘에서 보물이 내려왔다. 세 사람에게 하사된 금색 글자는 ‘인진(認眞, 진지함)’이었다. 보옥은 ‘왜 인진이라는 글자를 주셨을까?’ 생각했다. 성급한 마음을 없앴다고 해서 느려 터진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기에, 딱 알맞게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서두르지 않되 할 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주불께서는 병사들에게는 ‘탐내지 마라(不能貪)’는 세 글자가 내려주셨다. 이 글자들은 처음엔 컸으나 도장처럼 병사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찍으며 점점 작아지더니 뇌 속으로 스며들었다. 선물을 받은 병사들의 ‘복주머니’가 금빛으로 번쩍이며 보물이 그 안에 담겼고, 병사들의 마음속에 ‘탐내지 마라’는 가르침이 깊이 새겨졌다.

제5화: 법 공부를 할 때는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진흙 강에 가서 ‘더러운 용(臟龍)’을 제거해야 한다.” 법 공부를 할 때 손을 씻지 않거나 대법 서적을 소중히 하지 않는 등 위생적이지 못한 태도는 스승님과 법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며, 그러면 이 더러운 용에게 가로막혀 법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일행이 도착한 진흙 강은 황토와 모래가 뒤섞여 바닥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이었다. 지도가 “뛰어들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산소 장비와 물안경을 갖추고 진흙 강으로 뛰어들었다. 보옥은 다이아몬드 검을, 소보는 보옥도를 들었고 청송은 권투장갑을 꼈다. 청송이 정념으로 ‘나침반’을 생각하자 나침반이 나타났고, 지도는 “더러운 용은 동북쪽 방향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일행들이 동북쪽으로 헤엄쳐 가자 거대한 소용돌이가 보였다. 사람들은 소용돌이를 보고 감히 뛰어들 생각을 못했다.

<보물지도>는 “더러운 용이 소용돌이 안에 있다”고 귀띔했다. 소보는 먼저 언덕으로 올라가 소용돌이의 위치를 살핀 뒤 다시 뛰어들었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병사들에게 “뛰어든 후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어지러움에 정신을 잃지 않는다”고 당부한 뒤 소용돌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 순간 진흙강의 아래의 공간으로 말려 들어갔다. 사실 그 소용돌이는 지하 공간으로 통하는 문이었으며 소용돌이는 바로 문을 여는 것이었다.

지하 공간에 들어서자 ‘더러운 용’이 나타났다. 온몸에서 지저분한 오물이 흘러내리고 턱과 입에는 끈적한 액체가 매달려 있는, 마치 진흙더미가 쌓인 듯한 모습이었다. 청송이 달려가서 도룡도로 용의 한쪽 팔을 베었고, 소보와 보옥이 양쪽 다리를 베어버렸다. 홍영창 병사가 용의 이마를 찔러 뒤통수까지 관통시켰다.

그러나, 홍영창을 뽑자마자 용의 머리는 순식간에 다시 재생되었다. 병사가 낙담하여 “머리가 바로 자라나니 언제 다 잡지?”라고 말하려 하자, 보옥이 얼른 입을 막으며 “정념이 없는 말을 하지 마라”고 주의를 주었다. 청송, 소보, 보옥이 동시에 도룡도를 휘둘러 머리를 베어내자 더러운 용은 비로소 죽었다. 소보 일행은 진흙 강에서 나왔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반짝이는 많은 ‘백보상자(百寶箱)’가 내려와 병사들이 보고 기뻐하며 생각했다: 이것은 누구에게 주는 것일까? 잠시 후 백보상자가 날아서 병사들 앞에 멈췄다. 병사들이 상자를 기뻐하면서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금빛 찬란한 작은 무기들이 가득했다. 병사들이 도룡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자마자 상자 바닥에서 작은 도룡도들이 솟아올랐다. 상자 속에는 또한 작은 활, 작은 철퇴, 오정파, 쌍절곤 등 온갖 무기들이 있었다. 병사들은 기뻐서 주불께서 수여하신 무기를 보며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주불께서는 청송, 소보, 보옥에게 ‘간정(乾淨, 깨끗함)’이라는 금색 글자를 하사하셨다. 또한 수중전에 전문화 된 특수 병사인 ‘가재 병사’ 한 쌍씩을 추가로 하사하셨다. 이들은 가재 모양의 모자와 금빛 옷을 입고 물속을 누빌수 있었다.

제6화: 법 공부를 할 때는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부조룡(浮躁龍, 조급한 용)을 제거해야 한다. 이 마는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지만 내면은 불안정하고 요동친다. 부조룡은 저 앞의 높은 산에 있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은 서둘러 움직여 순식간에 산에 도착했다. 소보가 보니 부조룡은 끊임없이 몸을 떨고 있었는데 몸이 마르고 심장 박동이 매우 빨랐다. 그 모습이 몹시 조급하고 가벼워 보였으며 전형적인 악룡의 형상이었다.

병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곤승은 곤봉으로 때리고, 홍영창 병사는 창으로 찌르고, 청송의 병사들은 삼지창으로 찔러대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힘이 약하고 부조룡은 가죽이 두껍고 질겨서 창이 뚫리지 않았다. 그러자 부조룡은 일부러 땅에 쓰러져 죽은 척을 했다. ‘뚱보 병사’가 기뻐하며 외쳤다. “삼지창 한 방에 죽어버렸네!” 청송, 소보, 보옥은 제대로 때리기도 전에 죽은 것이 의아했다. “네가 어떻게 그것을 때려죽었냐?” 뚱보 병사는 “우리가 대단해서 한 방에 찔러 죽인 거예요”라며 으스댔다. 그때 부조룡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누가 나를 찔러 죽였다고 하느냐?” 뚱보 병사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거만한 표정을 싹 거두었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다시 달려들어 무기로 부조룡을 맹렬히 공격했다. 방망이와 삼지창으로 번갈아 가며 몰아치자, 부조룡은 손을 쓸 틈도 없이 맞아 죽었다. 보물지도가 “너희들 빨리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가라!”고 외쳤다. 일행이 산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산이 무너져 내렸고, 부조룡이 점거하고 있던 산은 완전히 폭파되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내려왔다. 바로 ‘내심(耐心, 인내심)’이라는 두 글자였다. 인내심이 있으면 법 공부를 할 때 조급해하지 않게 된다. 또한 세 개의 선물 상자도 주셨는데, 그 안에는 청송의 ‘평화(平和)’, 소보의 ‘침착’, 보옥의 ‘자비(慈悲)’ 조각상이 들어있었다.

제7화: 법 공부를 할 때는 가급적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황토고원에 가서 화룡을 제거해야 한다. 앞으로 가서 좌측으로 꺾어서 다시 똑바로 가면 황토고원이다. 그곳은 모래바람이 사나운 곳이다.” 가재 병사들이 말했다: “우리는 수중전에 강하지만 건조한 모래 지대에는 적응이 어렵습니다.” 그러자 보물지도는 등에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커다란 ‘물수건’을 꺼내 주며 “이것을 너희들 몸에 두르면 수건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이다.” 청송, 소보, 보옥이 세무리의 병사들을 데리고 민첩하게 황토고원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금지된 땅(禁地) –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뚱보 병사는 푯말의 글자를 보고 벌벌 떨었지만, 다른 병사들과 가재 병사는 모두 무기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공격 명령만을 기다렸다. 세 사람이 서로 한번 쳐다보고 “돌진!”이라고 명령을 내리자 병사들은 일제히 고원으로 돌진했다. 청송의 뚱보병사도 따라서 달려갔으며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고원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바람이 미친듯이 불고 황사가 날리며 가시 돋친 선인장이 가득했다. 일행이 사방에서 찾아보니 얼마 후 천둥 같은 코골이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따라가보니 화룡이 있었다. 녀석은 온몸이 붉어 당장이라도 타오를 것 같았고, 말을 더듬었으며 몸은 여러 마디로 나뉘어 있고 머리도 벽돌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였다.

굵은 꼬리도 역시 여러 마디로 되어 있었다. 뒷다리는 매우 굵고 힘이 있어 보였으며 땅에 서서 두 앞발은 짧아 물건을 쥘 수 있었다.

곤승은 :수성의 무기가 있을까? 생각하며 백보상을 열어보니 남색의 수룡 채찍이 뛰어나왔고 한번 빼낼 때마다 두개의 수구(물공)을 토해냈다. 다른 병사들은 곤승이 이미 수성의 무기를 찾은 것을 보고 모두 얼른 백보상을 열어 자기에게 적합한 무기를 찾았다. 어떤 병사는 수탄(水彈)을 쏘는 철퇴를 어떤 병사는 ‘구빙차(아홉 가닥 얼음창)’ 어떤 병사는 빙극을 찾았다. 청송 소보 보옥 세사람도 수성채찍을 들고 채찍을 휘두르자 금룡이 수구를 토하기 시작했다.

화룡이 크게 놀랐다 :“어찌 모두 나와는 상극인 것들이냐!” 화룡은 :“그럼 나는 먼저 너희들의 무기를 녹여버리겠다” 하면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사람이 채찍을 휘두를 때마다 금룡이 수구를 뿜어 불을 꺼뜨렸다. 이때 화룡의 몸이 점점 붉게 변했는데 마치 쇳덩어리를 달구는 것 같이 불을 모으고 있었다. 세사람이 자세히 보니 그것은 태양의 열기를 흡수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 사람은 수탄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수탄은 태양의 열에 의해 수증기로 변하여 커다란 구름이 만들어졌고 또 구름은 황사를 흡수해 먹구름이 되어 태양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화룡은 크게 놀랐다 :“방금 만리가 창창했는데 어찌 순식간에 태양이 가려져 버렸나?” 화룡이 머리를 들어보니 하늘에 먹구름 몇 덩어리가 있어서 화룡은 혼잣말로 :“어서 먹구름을 불어 흩어버려야지.” 찰나간에 광풍이 크게 일어나더니 황사를 감싸고 구름을 불었다. 그러나 먹구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양을 단단히 가렸다.

가재 병사들은 물수건 덕분에 촉촉한 상태로 화룡을 공격할 수 있었고 청송 소보 보옥이 끊임없이 수구를 던져 가재 병사들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물이 있으므로 가재병들은 힘들이지 않고 집게를 휘둘러 화룡을 토막 냈고, 화룡은 완전히 소멸되었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내려왔는데 가재 병사들에게는 어떤 환경에서도 마르지 않는 ‘투명 방건포(防乾布)’가 주어졌다. 또한 세 사람에게는 ‘련(連, 이어짐)’이라는 글자와 함께, 법 공부 중 쓸데없는 말이나 전화를 삼가라는 의미의 ‘금(禁)’자 스티커들이 하사되었다.

예를 들면 법공부할 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목마르지 않을 때 늘 물 마시지 않기 등등…

제8화: 법 공부를 할 때는 끊어짐이 없어야 한다

지도가 “이번에는 백두산(장백산) 천지의 수룡을 제거해야 한다. 법 공부를 할 때 겉으로는 막힘없이 읽는 것 같아도 생각이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일깨워주었다.

가재 병사들이 기뻐했다 :“물속은 우리의 무술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죠.”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은 얼른 달려갔고 순간 장백산 꼭대기의 천지에 닿았다.

가재 병사들은 천지에 도착하자 기뻐하며 “정말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병사들은 추위에 떨며 계속 재채기를 해댔고, 손이 얼어 무기조차 들지 못했다. 이때 《보물지도》가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추위를 막아주고 몸도 보호해 줄 수 있는 작은 갑옷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병사들이 저마다 갑옷을 한 벌씩 챙겨 입으니 훨씬 따뜻해졌고 재채기도 멈췄다.

《보물지도》가 천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아래로 뛰어들어야 해. 수룡(水龍)이 바로 천지 안에 있거든.”

소보가 명령했다. “가재 병사들, 너희가 먼저 내려가서 수룡을 유인해 와라. 그러면 우리가 다 함께 놈을 공격하자.”

여섯 마리의 가재 병사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그곳에서 동굴 하나를 발견했는데, 입구는 돌문으로 막혀 있었다. 가재 병사들이 돌문을 들이받아 열고는 수룡을 꾀어내기 위해 얼른 도망쳤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수룡은 뒤쫓아오지 않았다.

가재 병사들이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갔더니, 몸집이 거대하고 매우 뚱뚱한 수룡이 보였다. 수룡의 몸속 뼈들은 마디마디 끊겨 있거나 끊어졌다 이어졌다하고 있었다. 가재 병사 하나가 수룡의 몸을 집게로 확 찍어버리고는 서둘러 도망쳤다. 그러자 수룡이 외다리로 껑충껑충 뛰며 가재 병사들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서둘러 뭍으로 올라왔다.

수룡이 기어코 육지까지 쫓아와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아주 많았다. 수룡은 네 다리를 전부 쭉 뻗더니, 고개를 돌려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수룡이 수면에 닿으려는 찰나, 가재 병사들이 집게를 뻗어 수룡을 꽉 붙잡았다. 가재 병사가 말했다 :“진작 도망칠 것을 예상했다. 우리 집게를 벗어날 수 있나 보자?” 몇명 가재 병사가 힘을 주어 수룡을 힘차게 언덕으로 내팽개쳤다.

청송, 소보, 보옥 그리고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수룡을 바닥에 짓눌렀다. 병사들이 찌르고, 찍고, 때리기를 반복하자 수룡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하고 말았다.

이때, ‘뜨거운 막대(烫棍)’를 든 병사 하나가 수룡의 몸을 지지자, 수룡은 뜨거움에 깜짝 놀라 다시 깨어났다. 수룡은 한쪽 발톱으로 막대를 든 병사를 꽉 움켜쥐고, 다른 쪽 발톱으로 그를 가리키며 화가 나 소리쳤다.

“감히 네놈이 나를 지지다니!”

그 병사가 보니 수룡이 손가락을 뻗어 자기를 가리키고 있길래, 얼른 뜨거운 막대를 수룡의 손가락 끝에 갖다 댔다. 그러자 수룡의 손가락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생겼다.

수룡은 너무 아픈 나머지 얼른 병사를 내던지고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너를 한 대 쳐주마! 어디 이래도 감히 나를 지질 테냐?”

병사는 이번에도 뜨거운 막대를 수룡의 주먹에 갖다 댔고, 수룡의 주먹에는 또다시 검게 탄 자국들이 생겼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병사들이 배를 잡고 크게 웃었다.

병사들이 주인에게 청했다. “수룡을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병사들은 모두 무기를 치켜들고 수룡의 목을 찌르기 시작했다. ‘뜨거운 막대(烫棍)’를 든 병사들도 연신 수룡의 목을 찔러대어, 그곳엔 뜨겁게 지져진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생겨났다. 결국 수룡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주불(主佛)께서는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에게 각각 ‘연면부단(連綿不斷)’이라는 네 글자의 금자(金字)를 하사하셨다. 또한 주불께서는 병사들에게 마(魔)를 제거할 때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일깨워 주셨다.

병사들이 무기의 성능에만 지나치게 의지한 나머지, 용맹한 기상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뜨거운 막대를 사용할 때 그저 마의 몸에 살짝 갖다 대기만 했는데, 만약 여기에 용맹함까지 더해졌다면 막대 자체의 위력과 합쳐져 마를 물리치는 힘이 훨씬 더 강력했을 것이다.

제9화: 법 공부를 할 때는 정서의 교란을 받아서는 안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너희는 법(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마(魔)를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로 인해 생기는 분노나 불쾌함 같은 나쁜 감정들이 법을 배우려는 열정을 방해하거든.”

청송이 보물지도에게 물었다. “마는 어디에 있나요?”

보물지도가 답했다. “마는 땅굴 속에 있는데, 그 안은 심한 악취가 난다. 저기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검은 굴이 보이니, 그 안으로 기어 들어가서 마를 제거하라.“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은 모두 산소통을 메고 검은 굴로 들어갔다. 청송의 뚱보 병사가 말했다. “어쩜 이렇게 냄새가 고약하지?”

옆에 있던 다른 병사가 뚱보 병사를 쳐다보며 주의를 주었다. “네 산소통이 제대로 안 채워졌나 봐.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입가 쪽으로 공기가 새고 있잖아.” 뚱보 병사는 얼른 입가의 산소 호스를 꽉 눌러 막았다. 그러자 훨씬 나아졌고 고약한 냄새도 더 이상 나지 않았다.

땅굴이 아주 낮아서 청송과 소보, 보옥 그리고 병사들은 모두 포복자세로 전진했다. 얼마 안 가 멀리서 검은 그림자들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 괴물은 용의 머리에 늑대의 몸을 하고 있었고, 털이 덥수룩한 커다란 꼬리가 달려 있었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각자의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가재 병사들이 선봉을 맡아 앞에서 공격해라! 다른 병사들은 그 뒤를 바짝 따르며 무기를 준비하고… 셋, 둘, 하나, 돌격!”

병사들은 무기를 치켜들고 일제히 달려나갔다.

보옥의 대장 병사가 언월도를 휘둘러 마의 긴 꼬리를 단번에 잘라버렸다. 마가 분노하며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할퀴려 하자, 가재 병사들이 예리한 집게를 내밀었다. 마가 발톱을 휘두를 때마다 가재 병사들이 집게로 발톱을 한 마디씩 잘라냈고, 어느새 발톱은 뭉툭해졌지만 마는 그 사실조차 몰랐다. 가재 병사가 “마의 발톱을 다 잘랐으니 더 이상 할퀼 수 없다! 모두 공격하라!”고 외쳤다. 병사들이 달려들어 무기를 휘두르며 마를 맹공했다. 소보가 도룡도로 마를 내리쳐 기절시키자, 청송과 보옥이 달려들어 마귀의 다리를 하나씩 잘랐다. 마가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자 보옥의 무술 고수가 발로 밟고 다른 병사들이 창으로 찔렀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도룡도를 높이 들어 목을 내리치자 마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죽었다.

주불께서는 세 사람에게 각각 두 명의 ‘굴착 병사(刨工兵)’를 하사하셨다. 육지에서 마를 제거할 때 신속하게 땅굴을 팔 수 있는 병사들로, 헤드랜턴을 쓰고 삽과 곡괭이를 들었으며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한 주불께서는 모두에게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이라는 네 글자를 일깨워 주시고, 굽은 모양으로 항상 웃고 있는 ‘웃음 원보(笑元宝)’를 하나씩 하사하셨다.

제10화: ‘꾸물럭 용(磨蹭龍)’ 제거하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각자의 집에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세 사람이 깜짝 놀라 “우리 집에 어떻게 마가 있나요?”라고 묻자 지도는 “아주 깊은 공간에 약 1척(약 30cm) 높이의 ‘꾸물럭 용’이 살고 있다”고 답했다. 청송은 “그렇게 작은 마라면 발로 밟아 죽이면 되겠다”고 했고, 병사들도 “우리가 더 키가 크다”며 자신만만해했다. 지도는 “그 작은 공간에 가면 너희 몸도 작아질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일행이 시공 로켓을 타자 로켓은 지붕에 닿기도 전에 사라지더니 꾸물럭 용의 공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은 모두 작게 변했다.

그곳에는 꾸물럭 용 가족 세 식구가 살고 있었는데, 집안은 정리되지 않아 매우 더럽고 어지러웠다. 큰 꾸물럭 용과 작은 꾸물럭 용은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고, 검은 나비넥타이를 맨 중간 크기의 꾸물럭 용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빨리 와서 밥 먹어!”라고 소리쳤다. 침대에 있던 둘은 “잠시만! 조금 이따가!”라며 게으름을 피웠고 요리하던 용은 “빨리 먹고 치워버려!”라며 재촉했다. 큰 꾸물럭 용은 허리를 굽힌 채 침대를 짚고 일어나 걷는데, 발뒤꿈치를 바닥에 질질 끌며 침대 옆에서는 침대를 짚고, 탁자 옆에서는 탁자를 짚는 등 어디서든 무엇인가에 기대려 했다. 작은 꾸물럭 용 역시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의욕 없는 모습으로 걸었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각각 한 마리씩 맡아 병사들과 함께 공격하기로 했다. 청송은 가장 큰 용을 맡아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 청송은 또 도룡도로 베려고 하자 병사들이 자기들고 용을 벨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청송은 이번엔 직접 하겠다며 도룡도로 단번에 목을 베어 처단했다.

소보는 가장 작은 용을 상대했다. 소보가 허공에 손을 휘두르며 ‘도룡도야 나오너라’ 하고 생각하자 손에 도룡도가 쥐어졌다. 소보가 오른 손에 칼을 들고 왼손의 식지로 칼날을 한번 훑은 뒤 내리치자 꼬마 꾸물럭 용이 팔로 도룡도를 막아섰고, 소보는 힘을 주어 그 팔을 잘랐다.

그러자 꼬마 용이 어깨를 몇번 흔들고 목을 빼더니 ‘삼두육비(머리 셋, 팔 여섯)’의 모습으로 변했다. 소보는 ‘청송 형은 쉬운데 왜 내 것은 머리가 더 생기지?’라고 생각했다. 이때 소보의 병사들도 와서 도왔는데 모두 도룡도를 들고 꼬마 꾸물럭용을 끊임없이 찔렀다. 또 굴착 병사들이 아주 빠르게 땅굴을 파면서 꼬마 용의 등 뒤로 접근하더니 삽으로 머리 하나를 잘라버렸다.

소보가 칭찬하며 말했다. “어떤 병사가 이렇게 대단하지? 머리 셋, 팔 여섯 달린 괴물의 머리를 베어버리다니!” 꼬마 꾸물룡은 고개를 돌려 굴착병을 쫓으려 했지만, 굴착병은 이미 땅굴을 따라 되돌아오고 있었다. 게다가 돌아오면서 지나온 구멍을 다시 메워버려 지면은 원래 모습대로 회복되었다.

꼬마 꾸물럭룡은 뒤쫓을 수도, 싸울 수도 없게 되자 몹시 화가 났다. 이때 소보가 도룡도를 휘둘러 맹렬하게 내리쳤고, 남은 두 개의 머리마저 베어버렸다. 마침내 꼬마 꾸물럭룡은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

보옥은 나비넥타이를 맨 용을 상대했다. 보옥이 도룡도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다가가자 용은 주방으로 도망쳐 프라이팬을 무기 삼아 저항했다. 보옥이 크게 웃으며 “오늘 너에게 내 능력을 좀 보여주마!” 하면서 보옥이 칼을 내리치자 용이 프라이팬을 방패 삼아 막았으나, 도룡도가 너무 무거워 그 충격으로 용은 뇌진탕이 일어났다. 머릿속 부품들이 다 풀려 덜렁거리자 용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보옥은 그 틈을 타 용의 목을 베어 처단했다.

주불의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세 사람의 조각상이었는데, 이 조각상들은 나무 방패를 들고 ‘시간의 화살’을 막아내고 있었다. 시간의 화살이 물속으로 빠져 낭비되지 않도록 매 순간을 아끼라는 의미였다. 세 사람의 방패에는 이미 수많은 시간의 화살이 꽂혀 있었다.

제11화: 법 공부를 할 때는 듬성듬성 읽지 말아야 한다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법 공부를 간섭하는 마를 제거해야 한다. 이 마는 너희 집 더 깊은 공간에 있다. 법 공부를 할 때 눈은 글자를 못 찾는데 입만 읽고 있거나, 아예 한눈에 열 줄씩 대충 읽게 만드는 마다.” 세 사람이 시공 로켓을 타고 그 공간에 도착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악룡처럼 생긴 마가 있었는데, 눈동자가 쥐새끼처럼 쉴 새 없이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일행이 달려들어 마를 바닥에 짓눌렀으나 마의 눈동자는 여전히 위아래 좌우로 요동쳤다. 청송이 뺨을 때리자 눈동자는 더 심하게 움직였다. 세 사람이 도룡도로 목을 베려 했지만 목이 매우 질겨 자국만 남을 뿐이었다. 마가 분노하며 비늘을 세우고 몸을 웅크려 일어나려 하자, 힘센 가재병들이 마의 몸을 꽉 밟아 눌렀다. 청송, 소보, 보옥이 온 힘을 다해 도룡도를 휘두르자, 마침내 마의 질긴 목이 잘려 나갔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세 사람은 ‘정(定, 고정)’라는 금색 글자를 얻었다. 법 공부를 할 때 눈이 책에서 떠나지 않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읽으면 마음이 곧 가라앉고 고정(定)될 것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제12화: 법 공부를 할 때는 주의식(主意識)이 뚜렷해야 한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집 안에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 공부를 할 때 겉으로는 마음을 쓴 것 같아도, 실제로는 생각 속에서 풍랑이 일 듯 온갖 잡념이 번져 주의식이 흐리멍덩해지는 경우가 있다.” 세 사람이 “마가 집안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자 지도는 “직접 찾아보아라!”라고 답했다.

소보는 생각했다 :’법 공부를 간섭하는 마라면 자주 공부하는 장소에 있을 것이다.’ 소보와 보옥이 자주 공부하는 작은 탁자가 있었는데 그 아래 벽 틈에 두 마리의 작은 마가 숨어 있었고, 청송이 자주 공부하는 소파 밑이 기어들어가 보니 틈새에도 마가 있었다.

세 사람은 마가 있는 위치를 찾았다. 청송은 소보와 보옥에게 :“우리 이번에 어디 있는 마부터 제거하지?” 소보가 말했다: “아빠는 소파 아래의 마를 제거하고 우리 둘은 탁자 아래를 제거할게요.”

청송은 :“나 혼자 소파 밑 마를 상대하기는 조금 벅차겠는 걸.” 소보는 :“비록 나와 보옥은 탁자 아래의 마를 제거하지만 하나의 공간에 있지 않아요. 이번에는 주의식을 강화하는 훈련이므로 반드시 스스로 마를 제거해야 주의식이 강해질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청송은 자기가 아직도 의뢰심이 많다는 것을 의식했다. 소보가 “이렇게 작은 공간이니 한발에 밟아 버리면 되겠는데?” 하자 지도는 “그 작은 공간에 들어가면 너희 몸도 작아질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소보가 고개를 내밀어 그 공간으로 들어가려 하자, 순간 소보의 몸이 아주 작게 변하며 안으로 쏙 들어갔다. 소보의 병사들도 개미만큼 작아져 벽 틈새의 작은 공간으로 따라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 보니 안은 온통 잿빛이었고 밝은 하늘이 없었으며,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자욱한 미세먼지로 가득했다. 소보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래서야 어떻게 마를 찾겠어?’

소보가 바른 마음으로 일념을 모아 생각했다. ‘마야! 어서 튀어나와라!’

그러자 마가 소보 앞에 툭 튀어나왔다. 마는 간식을 먹으며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음료는 다름 아닌 팽창제였다. 음료를 마실수록 마의 몸은 마치 화학 비료를 준 것처럼 점점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소보는 속으로 생각했다. ‘마의 간식과 음료를 전부 없애버려야겠다.’ 소보는 보옥도를 꺼냈지만, 칼이 너무 커서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소보가 말했다. “보옥도야, 좀 작아져라! 우린 지금 작은 공간에 와 있단다.” 그러자 보옥도가 즉시 작아졌다.

소보는 보옥도를 쥐고 단숨에 찔러 마귀의 음료수 병에 구멍을 냈다. 마는 병이 새는 것을 보고는 휙 던져버리더니, 새 병을 꺼내 계속 마시기 시작했다. 소보가 다시 한 번 칼로 찌르자 음료수 병이 또 샜다. 화가 난 마가 소리쳤다. “누가 하는 짓이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마는 소보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소보에게는 마를 뚜렷이 볼 수 있는 밝은 눈이 있었다. 소보는 다시 보옥도를 휘둘러 힘차게 내리쳤다. 연달아 두 번을 베어 마의 머리를 떨어뜨리자, 마는 완전히 죽고 말았다. 이 모든 과정은 단 몇 초 만에 끝났고, 성공적으로 마를 제거했다. 그러자 자욱했던 미세먼지도 흩어지고 하늘이 다시 밝아졌다.

소보가 작은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자,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하늘하늘 내려왔다. 그것은 한 폭의 그림이었는데, 두 부분으로 나뉘어 양옆에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두 그림 모두 ‘주의식(主意識)’을 묘사한 것이었는데, 하나는 과거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모습이었다.

과거의 주의식은 마치 한 줄기 연기처럼 무척 약해서 가물가물거렸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어도 계속 흔들리다가 이내 땅을 떠나버렸다. 반면, 현재의 주의식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모습이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견고하고 매우 안정적이었다.

보옥이 그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마침 거대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빗방울 하나가 메추리알만큼이나 커서 사람 몸에 맞으면 깜짝깜짝 놀라 몸서리칠 정도였다. 그 비는 독성이 있는 산성비였는데, 그 공간의 오염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마가 내뿜는 악취는 모두 독성이 있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보옥이 사방을 살피다 보니, 마가 물속에 누워 거만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배는 볼록하게 솟아 있었는데, 마치 해마 같이 몸에는 검은 줄무늬가 있었으며 체형은 공룡을 닮아 있었다.

마는 비를 맞을수록 몸이 더 강해졌다. 근육이 산성비를 흡수해 더욱 튼튼하고 힘차게 변한 것이었다. 보옥이 정념(正念)으로 생각했다. ‘비야, 당장 멈춰라!’ 그러자 비가 즉시 그쳤다. 보옥의 병사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비가 왜 갑자기 멈췄을까요? 방금까지 아주 시원하게 쏟아졌는데!” 보옥은 서둘러 그들을 바로잡아 주었다. “방금 내린 건 독성이 있는 산성비라서 몸에 해롭단다.”

병사들이 걱정하기 시작하자, 보옥은 그들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너희에게는 주불(主佛)의 보호가 있으니 독에 당하지 않을 것이다.” 마는 비가 갑자기 멈춘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포효했다. “비가 왜 멈춘 거야? 도대체 누가 한 짓이냐?”

보옥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어둑어둑한 것을 보고 다시 정념으로 생각했다. ‘먹구름아, 어서 흩어져라!’ 그러자 먹구름이 즉시 걷혔다.

하늘이 밝아지자 마는 더욱 화가 나서 말했다. “날은 왜 또 밝아지는 거야?” 이때 보옥은 마의 몸이 점점 작아지고 배도 홀쭉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보옥이 다시 정념으로 생각했다. ‘태양아, 어서 나와라!’ 그러자 태양이 싱글벙글 웃으며 얼굴을 내밀었고, 순식간에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며 대지를 가득 채웠다. 보옥은 마가 훨씬 더 작아져서 바짝 말라버린 것을 보았다. 보옥이 발로 꽉 밟자 마는 그대로 밟혀 죽고 말았다. 이 모든 과정 역시 단 몇 초 만에 끝났으며, 그렇게 마를 완전히 제거했다.

보옥이 작은 공간에서 나오자,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도 한 폭의 그림이었는데, 왼쪽에는 과거 주의식(主意識)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보옥이 법(法)을 읽을 때마다 외부의 간섭에 자주 휘둘렸기에, 주의식은 연기처럼 가물가물하고 희미한 모습이었다. 그림의 오른쪽에는 현재 주의식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보옥이 법을 읽을 때 마귀가 전력을 다해 방해했지만, 보옥의 주의식은 이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하며 외부의 정보에 전혀 끌려가지 않았다.

주불께서는 또한 보옥에게 세 개의 금자(金字)를 하사하셨는데, 바로 ‘견고함을 써라(要用坚)’라는 뜻이었다. 보옥은 평소 법을 공부할 때 한두 시간이 지나면 좀처럼 앉아 있지 못하고 마음이 불안정해지곤 했다. 주불께서는 보옥에게 ‘견(坚)’으로 뿌리를 내려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말라고 일깨워 주셨다. 그렇게 하면 법을 공부하는 효과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청송은 소파 밑의 작은 틈을 찾아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공간에는 마침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청송은 들어가자마자 눈에 파묻혀 커다란 눈사람이 되어버렸다.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어 팔은 몸통에 붙은 채 들어 올릴 수 없었고, 두 다리도 서로 붙어버려 한 걸음도 뗄 수 없게 되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보옥과 소보 중 보옥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청송이 들어간 지 벌써 몇 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 안 나오지? 우리 둘은 단 몇 초 만에 마를 없앴잖아.” 불안해진 보옥이 덧붙였다. “안으로 들어가서 청송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봐야겠어.”

보옥이 그 공간으로 들어가 보니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고, 길 한가운데 커다란 눈사람 하나가 길을 막고 있었다. 보옥은 속으로 ‘정말 거추장스럽네!’라고 생각하며 발로 그 눈사람을 뻥 차버렸다. 그러자 눈사람이 “아이쿠!”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알고 보니 얼어붙은 청송이었던 것이었다. 청송이 급히 말했다. “보옥, 어서 나 좀 여기서 꺼내줘!”

보옥은 자신도 얼어붙을까 봐 청송 옆에서 팔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며 말을 건넸다. 보옥이 말했다. “이건 자신의 주의식(主意識)을 강화하는 과정이라 반드시 스스로 마를 없애야 해.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순 없어. 얼른 방법을 찾아서 마를 물리쳐 봐!” 보옥은 이 말을 남기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청송은 보옥의 말을 듣고, 결국 스스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청송은 온 힘을 다해 팔을 들어 올렸고, 마침내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두 다리에도 힘을 주어 떼어내자 붙어있던 다리도 갈라졌다. 청송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자기 몸을 감싸고 있던 얼음을 두드려 깨뜨려 버렸다.

그런 다음 마를 찾아 나선 청송은 커다란 눈사람 하나를 발견했다. 그 마는 온몸이 하얬고 눈동자조차 흰색이었으며, 몸집은 거대한 구 형태였다. 청송이 주먹을 날려 단 두 번만에 눈사람 마의 몸통을 박살 냈고, 다시 두 번을 내리치자 마의 머리까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자 내리던 눈도 멈추고 하늘이 맑게 개기 시작했다.

청송이 작은 공간에서 나오자,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것은 바로 살아 움직이는 두 개의 조각상이었다. 조각상들은 청송 앞에서 몇 가지 동작을 시연하며 그의 전과 후를 보여주었다.

청송의 과거 주의식(主意識)은 법(法)을 공부할 때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때때로 머리를 긁적였다. 졸음이 쏟아져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되었고, 고개를 꾸벅거리며 흔들기도 했다. 어떤 때는 다리를 쭉 뻗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덜덜 떨기도 하는 등 좋지 않은 습관이 아주 많았다.

청송의 현재 주의식은 법을 공부할 때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을 바르게 세운 채, 털끝만큼도 흔들림 없이 정좌해 있었다.

제13화: ‘굶주림 상어(餓鯊)’ 제거하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굶주림 상어를 제거해야 한다. 굶주림 상어는 큰 바다의 파도 속에서 왔다갔다 하며 수시로 사람을 잡아먹으려 한다.

보물지도는 세 사람 각자에게 수중 스노보드를 주었다. 보물지도는 또 말했다 :“이번에 굶주림 마를 제거하는데 파도가 높아 바닷물 속에 빠지기 쉽다. 병사들은 해안에서 기다리면 용머리에 물고기 몸을 하고 있는 상어가 나타날 것이다. 주로 교란하는 방식은 법공부할 때 졸리면 무엇을 먹는 방법으로 졸림을 방지한다. 본래 그리 크게 배고프지 않는데 무엇을 먹으면 좀 가벼울 것 같아진다.”

청송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소보는 보옥도를 챙겼으며, 보옥은 다이아몬드 검을 들었다. 세 사람은 수중 보드에 올라타 손으로 물을 저으며 파도가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갔다. 소보와 보옥은 물을 젓는 속도가 조금 느렸지만, 청송은 무척 빨랐다. 예전에 수영할 때 자주 ‘개헤엄(狗刨)’을 쳤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젓다가 파도가 높은 곳에 다다른 세 사람은 ‘굶주림 상어(饿鲨)’를 찾기 시작했다. 청송은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오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으악!” 비명을 지르며 겁을 먹었다. 소보와 보옥도 내심 두려움이 생겼지만 곧 청송과 소보, 보옥 모두 ‘두려워해서는 안 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 라고 생각했다.

청송은 파도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굶주림 상어야, 어디 있느냐? 겁을 먹고 나오지도 못하는 거냐!”

굶주림 상어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며 말했다. “누가 나를 부르는 거냐?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었는데!”

청송이 주먹을 휘둘러 상어에게 연달아 두 대를 먹였다. 보옥과 소보도 가세했다. 보옥은 검을 휘둘러 상어의 몸통을 찔렀고, 소보 역시 보옥도를 치켜들어 상어의 머리를 내리쳤다. 굶주린 상어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감히 나를 베다니! 내 본때를 보여주마!” 그러더니 곧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차, 또 깜빡했네. 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

순간, 상어가 비열하게 슬쩍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너희 셋을 잡아먹으면 되겠구나!” 그러자 소보가 대꾸했다. “네 속셈은 진작에 다 간파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보가 위로 훌쩍 뛰어올라 보옥도를 휘두르며 상어의 뺨을 두 차례 후려쳤다. 상어는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당해 정신을 못 차리고 비틀거렸다. 이때 청송이 다시 주먹을 휘둘러 상어의 머리를 맹렬하게 두 번 가격하자, 상어의 눈앞에서 번쩍하며 불꽃이 튀었다. 마지막으로 보옥이 다이아몬드 검을 높이 들어 상어의 머리를 꿰뚫었고, 마침내 굶주린 상어는 죽고 말았다.

청송, 소보, 보옥이 물속에서 나오자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매 사람마다 한 글자였다 :’금(禁)’이었다. 사람들은 알았다: 법공부 할때 졸음이 오면 먹는 것으로 해결하지 말고 정념으로 이겨내라는 의미였다. 주불께서는 또 정신을 맑게 해주는 ‘에너지 덩어리’도 함께 하사하셨다. 법공부할 때 끊임없이 이런 에너지가 생겨 법공부를 하면 할수록 정신이 들며 머리는 또렷해지고 이지적이며 졸리지 않게 된다.

제14화: 굽은 대나무 숲의 ‘곱추 용(羅鍋龍)’ 제거하기

보물지도가 이번에는 굽은 대나무 숲에 사는 곱추 용을 제거하라고 했다. 청송, 소보, 보옥 세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다. “대나무는 모두 똑바로 자라는데 어떻게 굽어질 수 있나요?” 지도가 말했다 :“더 앞에 멀지 않은 곳에 굽은 대나무 숲이 있고 그 속에 곱사등이 용이 살고 있다. 허리가 90도 굽어 있다, 주로 법 공부나 연공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구부정해지게 만든다.” 일행이 함께 앞으로 달려가 굽은 대나무 숲에 도착했다.

그 숲의 대나무들은 모두 굽어 있었으며 하나같이 목을 움츠린 채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나는 사람들을 구부정하게 만들려 했다. 그중 가장 굵은 대나무 위에 목을 움츠린 곱추 용이 엎드려 있었다.

녀석은 굽은 대나무 위에 누워 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자 눈을 뜨고 쳐다보더니 매우 놀라 침략자가 왔다고 소리질렀다. 곱추 용은 대나무에게 말했다 :“얼른 나를 세워줘!” 굽은 대나무는 모두 눈을 부라리는데 한눈이 특히 컸고 다른 눈은 가늘게 뜨고 달려왔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서둘러 자신들의 병사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모두 조심해라! 구부러진 대나무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

소보는 개산부(開山斧, 산을 가르는 도끼)를 휘둘러 단숨에 대나무 한 그루를 찍어 넘겼고, 보옥은 언월도(偃月刀)를 꼬박 쥐고 대나무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청송 역시 도룡도(屠龍刀)를 높이 들어 대나무를 쳐서 거꾸러뜨렸다. 병사들도 모두 도룡도를 손에 쥐고 몇 차례 칼질 끝에 대나무들을 쓰러뜨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구부러진 대나무들이 모두 바닥에 나뒹굴었다.

마침내 가장 굵은 대나무 한 그루만이 남았는데, 그 위에는 악룡(惡龍)이 엎드려 있었다. 악룡이 외쳤다. “오늘 너희와 끝장을 내주마!” 그러자 구부러진 대나무가 악룡을 등에 태운 채 세 사람을 향해 맹렬히 돌진해 왔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일제히 달려들어 구부러진 대나무를 내리쳤다. 대나무에 깊은 틈이 생기는 것을 본 세 사람은 곧 부러질 것을 직감하고 더욱 힘차게 칼을 휘둘렀고, 마침내 거대한 대나무가 힘없이 쓰러졌다.

그 위에 있던 악룡도 “쾅!”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악룡은 서둘러 무기를 꺼내 들었는데, 그것은 마치 효자손(痒痒挠)처럼 긴 막대 끝에 용발톱이 달린 형태였다. 악룡은 그 용발톱을 휘두르며 반격하려 했지만, 청송과 소보, 보옥이 동시에 도룡도를 들어 내리치자 용발톱은 힘없이 부러지고 말았다.

악룡은 “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세 사람이 악룡을 향해 연달아 세 번의 칼질을 가하자, 악룡 역시 완전히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날아 내려왔다. 그것은 바로 세 개의 조각상이었는데, 청송과 소보 그리고 보옥이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을 바르게 세운 채 법(法)을 공부하는 늠름한 모습의 조각상이었다.

함께 싸운 병사들에게도 상이 내려졌다. 병사들은 각자 ‘계속 노력하라’는 글귀가 새겨진 눈부신 금메달을 하나씩 받았다.

제15화: 깊은 우물 속 수룡 제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깊은 우물 속으로 가서 수룡(水龍) 한 마리를 제거해야 한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우물 바닥에 다다르자 우물물이 제각각 다른 색깔을 띠며 아주 자연스럽게 구역이 나뉘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한쪽은 초록색, 한쪽은 빨간색, 또 다른 쪽은 갈색이었다.

청송은 헤엄을 치면서 혀를 내밀어 우물물을 살짝 맛보았다. 맛이 꽤 괜찮았는데, 어떤 곳은 홍차 맛이 났고 어떤 곳은 녹차, 또 어떤 곳은 용정차(龍井茶), 보이차, 벽라춘, 철관음 등 온갖 차 맛이 났다. 보옥은 청송이 우물물을 음미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뭐 하고 있어요?”

청송이 대답했다. “차 맛을 보고 있어.” 그러자 보옥과 소보도 호기심이 생겨 여러 가지 차 맛을 보았고, 그 맛이 꽤 훌륭하다고 느꼈다

보옥은 찻물을 몇 모금 마시다 문득 생각했다. ‘아니지, 우리는 마를 제거하러 온 것이지 한가롭게 차를 음미하러 온 게 아니야.’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다시 사방을 뒤져 마가 있을 법한 작은 구멍을 찾아냈다. 세 사람이 일제히 동굴 문을 들이받아 열자, 그 안에는 수룡 한 마리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수룡은 차 마시는 것을 유독 좋아해서, 차가 아무리 뜨거워도 한 입에 큰 잔을 비워버렸다. 청송은 도룡도를, 보옥은 언월도를, 소보는 개산부를 들고 돌진하여 단칼에 수룡을 베어 죽였다.

수룡이 제거되자 물속에서 커다란 진주 하나가 나왔다. 그 안에는 차에 중독되지 않는 비법이 담긴 ‘차보(茶譜)’ 한 페이지가 있었는데, 금빛 찻잎에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금황색 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세 사람은 ‘법 공부를 많이 하고, 법 속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에 법 공부를 하기 전 항상 차를 한 잔 우려놓고 공부 중간중간 마시곤 했다. 보옥과 소보는 이번 수룡 제거를 통해 차 마시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고임을 깨달았다. 수룡을 제거한 후, 소보는 우리가 마시던 찻물이 중독되지 않는 차로 변해 금빛 작은 찻잎들이 되어 우리들의 세계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제16화: 물건에 집착하는 ‘집착룡(執著龍)’ 제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온갖 물건에 집착하는 악룡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법 공부를 할 때 새 휴대폰, 고급 화장품, 재미있는 장난감 등을 생각하게 하는 마다.” 세 사람이 “우리에겐 그런 집착이 없어요”라고 말할 때, 보옥은 평소 새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소보를 나무라려고 입을 뗐다. 그때 지도가 보옥에게 “멈춰!”라고 말했다. 보옥은 자신이 또다시 ‘밖으로 향해’ 찾고 있었음을 깨닫고 얼른 입을 다물며 소보를 비난하지 않았다.

집착룡은 ‘집착의 산골짜기’에 있었다. 일행이 그곳에 도착하니 산골짜기에는 장난감, 화장품, 전자기기 등 집착룡이 좋아하는 온갖 물건들이 즐비했다. 집착룡은 새 휴대폰, 카메라, 고급 노트북, MP3 플레이어 등을 탐욕스럽게 끌어안은 채 잠들어 있었다. 녀석은 몸집이 아주 뚱뚱했는데, 온갖 맛있는 음식에도 매우 집착했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언월도를 들고 돌진해 집착룡의 목을 맹렬히 쳤다. 수차례 칼질에 목이 움푹 들어갔지만, 살이 워낙 두껍고 탄력이 있어 순식간에 다시 튀어 올랐다. 잠에서 깬 집착룡은 뼈다귀 몽둥이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 병사들이 “우린 너를 무서워하지 않아!” 소보가 곤승병들에게 명령했다. “공격하라! 너희들은 저 뼈다귀 몽둥이를 부러뜨려 녀석의 주의를 끌어라. 그사이 우리가 다른 병사들과 함께 등 뒤에서 공격하겠다.”

곤승병들이 몽둥이를 집중 공격하자 잠시 후 뼈다귀 방망이가 부러졌다.

세 사람이 도룡도로 집착룡의 목을 맹렬히 내리쳤다. 목에 상처가 나자 용이 “어흥!” 비명을 질렀고, 빈틈을 발견한 세 사람이 몇 차례 더 강하게 베어버리자 마침내 목이 잘려 나갔다. 일행이 골짜기를 나오자 집착의 산골짜기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때 하늘에서 주불의 보물이 내려왔다. 세 개의 선물 상자 안에는 신기하면서도 쉽게 집착이 생기지 않는 보물있었는데 바로 ‘법리(法理)’가 들어있었다. 채색된 커다란 진주 위에 ‘법리’라는 두 글자가 옅게 적혀 있었다.

또한 주불께서는 병사들에게 각각 ‘금강비(金剛臂, 금강의 팔)’를 하사하셨다. 금강비가 하늘에서 날아와 병사들의 팔과 하나가 되자 병사들의 힘이 몰라보게 세졌다. 전에는 도룡도가 무거워 쩔쩔맸으나, 이제는 도룡도를 드는 것이 깃털 하나를 집는 것처럼 가벼워졌다.

《보물지도》 제 9 항 보물찾기 완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0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