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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큰 신발

매타타(梅朵朵)

【정견망】

바다가 온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뛰어다닌다고 해서 슬플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다에게도 우울한 날이 있다.

바다가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갈매기가 눈치챘다.

갈매기가 말했다. “바다야, 왜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

바다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갈매기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은 뒤 말했다.

“꼬맹아, 내가 널 먹을 수도 있지만, 네가 날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준다면 놓아주겠다.”

물고기는 온몸을 벌덜 떨며, 겁에 질린 목소리를 아가미 사이로 내뿜었다.

“네, 기꺼이 돕겠습니다, 존, 존경하는 갈매기 선생님.”

“잘 들어라, 바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바다가 왜 저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 알아보고 오너라.”

물고기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힘을 다해 바다 깊은 곳으로 헤엄쳐 내려갔다.

세상에, 바다의 마음은 정말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물고기는 캄캄한 심해로 잠수했다. 전기를 내뿜는 뱀장어, 빛을 발하는 초롱아귀, 두 눈이 얼굴 한쪽에 몰려 있는 가자미를 피해 수초가 얽혀 있는 깊은 물 속에서 마침내 쿵쾅쿵쾅 뛰고 있는 바다의 심장을 찾아냈다.

바다의 심장은 거대하고 투명한 물방울 같았는데, 슬픈 일들로 인해 마음이 온통 어둡고 침침하게 물들어 있었다.

“심장아, 말해줘. 무슨 일이 있길래 네 색깔이 이렇게 잿빛으로 변한 거니? 바다를 왜 저렇게 슬프게 만드는 거야?” 물고기가 물방울을 뿜으며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하니? 바다가 매일 얼마나 많은 길을 달리는지 알아?” 심장이 쿵쾅거리며 말했다.

“수천, 수만 리는 되겠죠?” 물고기가 짐작했다.

“맞아, 적어도 수만 리는 달리지. 하지만 보렴, 고금 이래로 바다는 신발 한 켤레 신어본 적이 없어! 세상에서 가장 잘 달리는 존재에게 신발이 없다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이니? 이 고민이 내 마음속에 얹힌 지 오래되었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었단다. 지금은 마치 오징어가 뿜어낸 먹물처럼 나를 까맣게 물들이고 있어. 휴, 가여운 바다, 언제쯤이면 신발을 신을 수 있을까?”

물고기는 심해를 빠져나와 암초 위에서 기다리던 갈매기에게 알아낸 사실을 말해주었다.

“오, 그런 거였구나!” 갈매기는 크게 안도했다.

갈매기는 산속에 신발을 아주 잘 만드는 거인들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다를 위해 신발 한 켤레를 맞춤 주문하러 그곳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갈매기가 거인들을 찾아가 보니, 거인들은 저마다 끝이 뾰족하고 발등이 둥근 아주 예쁜 나무 신발을 신고 있었다. 갈매기는 무척 기뻤다.

갈매기는 한 거인의 귓바퀴에 내려앉아, 거인의 귓구멍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거인 아저씨, 거인 아저씨! 신발 한 켤레만 만들어주세요.”

거인의 눈에 갈매기는 그저 한 마리 모기처럼 보일 뿐이었다.

거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돼, 안 돼.”

“왜요?”

“네 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만들 수가 없어.”

“제가 신을 게 아니라, 바다에게 줄 신발이에요.”

“와, 바다에게 줄 신발이라고? 바다의 발은 거인 열 명을 합친 것만큼 크겠지?”

“모르겠어요, 사이즈를 재보지 않아서요.” 갈매기가 말했다.

거인들은 바다를 위해 신발을 만드는 일을 흔쾌히 수락했다.

정확한 크기를 몰랐기에, 그들은 바다를 위해 크고 작은 신발을 아주 많이 만들었다.

거인들은 이 신발들을 어깨에 메고 직접 바닷가로 가 바다에게 선물했다.

세상에, 바다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수천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신발이 생긴 것이다!

바다는 신발을 발에 신기가 아까워, 이 아름다운 신발들을 어깨에 메고 달리기로 했다.

바다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 웅장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발을 싣고 다니며 자랑했다.

“바다야, 네 신발 속으로 들어가 구경해도 되니?”

섬을 지나갈 때 섬에 살던 매화록, 토끼, 비버 등 동물들이 말했다.

“환영해, 환영해! 어서 올라타렴.”

동물들은 바다의 신발 속으로 기어올라 갔다. 가장 작은 신발이었지만 동물 백 마리가 들어가도 넉넉할 만큼 넓었다.

이 얼마나 멋진 큰 신발인가! 동물들은 신발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내려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말했다. “바다야 바다야, 네 신발을 타고 먼 세상 구경을 시켜줘!”

“좋고말고!” 바다는 신이 나서 동물들을 태우고 먼 여행을 떠났다.

어느 해변을 지나갈 때, 바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큰 짐더미를 지킨 채 한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바다가 말했다. “이봐요, 왜 그리 슬퍼하나요? 신을 신발이 없어서 그런가요?”

사람들이 말했다.

“휴, 이 물건들을 저 멀리 옮겨야 하는데, 우리 힘이 너무 약해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정말 방법이 없네요.”

바다는 열정적으로 말했다.

“당신들의 짐을 내 신발 속에 실으세요. 내가 저 멀리까지 운반해 줄게요.”

“와, 좋아요! 바다야, 고마워. 네 큰 신발도 정말 고마워.”

사람들은 가장 큰 신발에 짐을 가득 싣고 기뻐하며 바다와 함께 출발했다.

그렇게 바다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신발에 사람도 태우고, 동물도 태우고, 화물도 실으며 달리고 또 달렸다.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면 어디든 큰 신발로 데려다주었다. 바다의 신발은 정말 유용했기에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 내 신발이 이렇게 쓸모가 많고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니!” 바다는 너무 기뻐서 신발을 제 발에 직접 신었을 때보다 더 행복했다.

생각해 보면, 이 많고 큰 신발들을 모두 제 발에 신었더라면 오히려 걸려 넘어져 달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로 사람들은 바다를 위해 신발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신발마다 늘 사람과 물건으로 가득 찼다.

바다는 사람들이 만들어준 예쁜 신발을 무척 아꼈으며, 지칠 줄 모르고 즐겁게 신발을 실어 나르며 달렸다. 하루하루, 해가 바뀌고 해가 바뀌어 오늘날까지, 그리고 영원히 말이다.

만약 언젠가 바닷가에 가게 된다면, 바다의 신발 속에 들어가 노는 것을 잊지 말자. 바다는 틀림없이 당신을 환영해 줄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했다면 여러분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배가 바로 바다의 신발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