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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 시즌 5 (25)

화본선생

【정견망】

혼인 전날 밤, 새와(賽瓦)와 계업(繼業)은 지붕 위에서 별을 보고 있었다.

새와가 농담조로 말했다.

“양계업, 당신은 내게 장가들면서 아직 빙례(聘禮)도 주지 않네요.”

양계업이 물었다.

“어떤 예물을 원하시오?”

새와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저는 천상의 은하수를 갖고 싶어요.”

뜻밖에도 계업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좋소, 이 예물은 아주 좋구려!”

“어디가 좋다는 거죠?”

“이건 돈이 들지 않소.”

“돈이 안 들긴 하네요. 그런데 그걸 내게 줄 수 있나요?”

양계업이 왼손을 내밀자, 그 손바닥이 물 같기도 하고 물이 아닌 것 같기도 하며, 물건 같기도 하고 물건이 아닌 것 같은 물질로 변했다.

물 같지 않다고 한 것은 고인 물처럼 흐르지 않기 때문이고, 물건 같지 않다고 한 것은 고체 같으면서도 고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계업이 그곳에 입김을 한 번 불자, 그의 손바닥에 찬란한 은하수가 경이롭게 나타났다! 게다가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했다!

계업은 이 손을 새와에게 내밀며 그녀에게 말했다.

“앞으로 천상의 은하수는 당신의 것이오.”

새와는 은하수를 만지작거리며 매우 기뻐했다. 두 사람이 서로 웃고 떠들다가 새와는 문득 자신이 이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말했다.

“앞으로는 절영새와(折盈賽瓦)라 부를 수 없으니 한인(漢人) 이름을 하나 지어야겠어요.”

계업이 물었다.

“절영(折盈)은 복성(複姓)인데, ‘새와’는 무슨 뜻이오?”

“새와는 4월이라는 뜻이에요.”

계업이 읊조렸다.

“인간 세상 4월엔 꽃들이 다 졌는데, 산사의 복숭아꽃은 이제야 한창 피었구나. 차라리 당신 이름을 ‘새화(賽花)’라고 부르는 게 어떻겠소!”

“새와, 새화, 음! 좋아요! 앞으로 새화라고 할래요! 그럼 성은 무엇으로 하죠…… 그냥 당신과 똑같이 양(楊)씨로 할까요!”

양계업이 막 고개를 끄덕이려 할 때, 하늘가에서 갑자기 한 성수(星宿)가 날아와 당황하며 말했다.

“양씨 성을 쓰면 안 됩니다, 양씨 성은 쓸 수 없어요! 그도 양씨고 당신도 양씨면, 두 양(陽)이 어찌 서로 충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새화는 이 신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떤 신선이신가요?”

이 신선이 말했다.

“나는 천상의 문곡성군(文曲星君)이오. 어린 아가씨, 당신은 ‘절영(折盈)’의 함의를 아시오?”

새화가 고개를 흔들자, 문곡성군은 손가락으로 공중에 글자 하나를 썼다. 그는 다시 이 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절영이 이 글자가 되고, 이 글자가 곧 절영이라오.”

이 글자가 바로 사태군(佘太君)의 ‘사(佘)’ 자였다.

이때부터 세상 사람들은 절영새와를 알지 못하고, 오직 ‘사새화(佘賽花)’만을 알게 되었다.

…………

사노태군(佘老太君)이 침상에 가부좌하고 앉아 임종을 앞두고 후손들에게 자신이 젊었을 때 노령공(老令公 양계업)과 함께했던 과거를 들려주었다.

침상 곁에는 양씨 가문과 사씨 가문의 자손들이 가득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사노태군이 마지막으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화살비와 화창이 신부를 보내주고
수토(水土)가 만나 연리(連理)가 창성하리라
여덟 마리 호랑이와 일곱 아들이 목조(木朝 송)와 인연 있으니
중원을 보전하며 법광(法光)을 기다리노라

箭雨花槍送紅妝
水土相逢連理昌
八虎七郎緣木朝
保定中原待法光

우리 두 집안이 백 년 동안 해온 이 모든 일은 중원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천년 후, 창세주(創世主)께서 중원에서 대법(大法)을 전하며 중생을 구도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금생에 이미 창세주와 깊은 인연을 맺어 창세주의 친인이 되었다.

나도 나의 ‘절영(折盈)’의 사명을 완수했으니, 이제 돌아가야겠다.”

모두가 울기 시작하자, 사노태군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양씨와 사씨 두 집안 자손들은 기억하라. 중원을 보정하며 법광을 기다리거라.”

“태군님! 태군님! 으앙…… 으앙……”

사노태군은 평온하게 서거했다.

……

삼십삼층천(三十三層天)

금빛 침상의 왕모낭랑(王母娘娘)이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마마께서 깨어나셨다!”

“마마께서 겁난(劫難)을 겪고 돌아오심을 축하드립니다!”

“마마께서 겁난을 겪고 돌아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서왕모는 몸을 일으켜 한 여관(女官)에게 말했다.

“문곡성군을 불러라.”

“문곡성군은 입궐하시오! 문곡성군은 입궐하시오!”

문곡성군이 와서 뵙고 엎드려 아뢰었다.

“마마를 뵈옵니다. 마마, 만안(萬安)하시옵소서!”

서왕모가 나직이 말했다.

“절영(折盈)을 사(佘)로 삼았으니, 이 수수께끼를 말세의 사람들이 깨닫기 어렵겠구나.”

문곡성군은 생각했다.

‘어렵다고? 뭐가 그리 어렵단 말인가……’

낭랑은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했다.

“양부(楊府)를 천파양부(天波楊府 역주: 직역하면 물결이 하늘에 닿는 양씨 저택)로 바꾸어라.”

문곡성군이 대답했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문곡성군이 명령을 전했다.

“곡예잡담(曲藝雜談), 화본(話本), 평극(評戲)…… 각 부서는 들어라! 마마의 아름다운 성지(懿旨)를 전하노니, 양부를 천파양부로 바꾸어 세상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천기(天機)를 남기도록 하라!”

독자 여러분은 이 ‘절영과 사’라는 글자 수수께끼가 어떤 함의인지 짐작하셨나요? 양부는 왜 천파양부로 바꿔야 했을까요? 또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천기를 남겼을까요?

…………

독백:

사태군은 바로 내 역사상의 전생이다.

어떤 인물들은 사서에 기록될 수 없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이는 일생이 너무나 전설적이어서 기록해 두면 사람들이 미혹을 깨기가 너무 쉬워지기 때문이고, 어떤 여인들은 일생의 경험이 후세에 전해질 경우 음양의 조화에 이롭지 않기 때문이며, 또 다른 여러 이유로 기록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서에는 없는 인물이지만 민간과 문예 작품 속에서 널리 유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신(神)이 의도적으로 안배하신 것이다. 가짜임을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분명히 진짜인 것처럼 느끼게 하여, 이 미혹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조공(曹公 역주: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도 말하지 않았던가.

“가짜를 진짜로 삼을 때 진짜 또한 가짜가 되고, 없는 것을 있는 곳으로 할 때 있음 또한 없어지네(假作眞時眞亦假, 無爲有處有還無).”

사실 어떤 민간 전설이나 문예 작품의 내용은 여러 역사 문명이 혼합된 산물일 가능성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목계영(穆桂英)인 것을 보고 자신의 전마(戰馬)에게 땅콩과 사과를 먹이지 않았던가? 어떤 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목계영이라는 인물이 사서에 없을 뿐만 아니라, 송대(宋代) 에는 땅콩과 사과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현재의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현재의 과학자들이 지구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 어떻게 어떤 지질은 몇 천 년 전의 것이고, 어떤 지질은 몇억 년 전의 것이며, 어떤 지질은 수만 억 년 전의 것인가?

역사학자들도 역사를 연구하며 이상하게 여긴다. 왜 많은 민간 전설과 곡예잡담이 후세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 역사를 훨씬 능가하는가? 역사학자들은 한편으로는 단호하게 민간 전설을 부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열심히 민간 전설을 연구하니 그들 자신도 때로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인류는 단 하나의 문명 시기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문명 시기만으로는 지구에서 그토록 많은 석유가 나올 수 없다.

많은 전설은 아마도 여러 차례의 문명 역사가 합쳐진 산물일 것이다.

문예 작품이 진실에 기반한 것은 맞지만, 문학적인 수식도 가미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만하여 책으로 엮기 어렵다. 그러니 진짜인지 가짜인지 말하기 어려우며 사람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많은 고전 문예 작품 속에는 신이 남겨놓은 은유가 있으며, 그 은유 속에 천기가 감추어져 있다.

…………

여름 방학이 지난 후, 소요(筱瑤)는 대학에 가야 했다.

그녀는 서둘러 학교에 도착해 기숙사 건물로 들어갔다. 긴 복도에서 어렵사리 자기 기숙사의 문패를 찾아 자세히 보니 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실장: 석대위(石大巍).

그녀는 생각했다.

‘잘못 왔나? 여기는 남자 기숙사인가!’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니 틀림없는 여자 기숙사였다.

짐을 한 보따리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책상 위에 ‘밥 산’이 쌓여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책상 위 접시에는 쌀밥이 산처럼 높이 솟아 있었고, 한 사람이 엎드려 밥을 먹고 있었다. 밥에 가려 머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책상 아래로 가늘고 검은 다리 두 개가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저기, 이건……” 소요가 물었다.

밥을 먹던 사람이 고개를 돌려 소요를 보고 말했다.

“네가 그 소요라는 애지!”

“네, 맞아요.”

“너만 오면 끝이야! 우리 방 식구 다 모였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알고 보니 그녀가 바로 실장 석대위였다.

소요는 침대에 붙은 이름표를 보았다.

왕운희(王雲熙), 주란란(朱瀾瀾), 석대위……

모두 옛사람들과의 재회였다……

…………

독백:

대학에 온 후 4년 동안 나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여러분께 간단히 말해 보려 한다.

우선 동성애 문제인데, 나를 매우 놀라게 했다.

8인 1실 기숙사에 한두 명의 동성애자가 있을 정도였다. 10여 명의 작은 반급에도 동성애 커플이 한 쌍씩 있었다. 여러 캠퍼스를 포함한 거대한 학교 전체에 동성애자와 양성애자가 가득했다.

이성 간의 문란함은 차치하더라도, 단지 동성애만 보더라도 매우 두려운 수준이었다.

예를 들어, 내 룸메이트의 한 선배 언니는 우리보다 학년이 높았는데, 남자친구와 사귀다 임신하여 낙태한 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는 다른 동성(여성)과 사귀기 시작했다. 동성과 연애하면 임신할 걱정이 없다는 이유였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례였다.

당시 우리 학교 예술대학은 아주 큰 대학이었고 그 안에 많은 예술 계열 학과가 있었다. 예술대학은 따로 학생회를 운영했는데, 이 예술대학 학생회의 총회장이 바로 동성애자였다.

그는 본래 남학생이었으나 나중에 여학생으로 변하여 긴 머리를 기르고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더 흥미로운 것은, 우리는 동양인이라 머리카락이 검은색인데 예술학부 전체에서는 검은 머리 학생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 보라색, 분홍색, 초록색, 회색, 흰색 등 형형색색으로 염색했다. 다른 과 학생들은 그들에게 별명을 붙여주었다.

‘요마귀괴(妖魔鬼怪).’

하늘의 신령께서 지상의 ‘사람’을 굽어보실 때 어떤 심정이실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공산사령(共産邪靈)의 부체(附體) 문제다.

대학에 들어온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라 자기 생각이 있고 문제점을 관찰할 줄도 안다.

우리 많은 동창들이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는데,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가르치는 교수나 강사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로 강의 시간에 나타나는데, 매우 격앙되고 흥분하여 침을 튀기며 말하고, 감정이 고조될 때는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한다.

교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니 밑에 있는 학생들도 깜짝깜짝 놀라야 했고, 때로는 교수가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데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이때 강의실 안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교수를 따라 흥분하고 격앙되는 쪽이고, 다른 한 부류는 몰래 비웃는 쪽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것이 정상적인 사람의 거동이 아니며 무엇인가에 부체된 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수군거렸다.

“마레(마르크스-레닌주의) 가르치는 교수들은 다 정상이 아니야.”

“마레 그 자체가 원래 정상이 아닌데, 그걸 공부했으니 정상일 수 있겠어?”

이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내 친구들이 한 말이다. 여기에는 교수님들을 공격하려는 뜻이 없으며, 다른 공간의 사령이 사람을 간섭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마 이 교수님들도 다른 과목을 가르칠 때는 완전히 정상일 것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 과목은 모든 단과대학과 모든 학과에 퍼져 있다. 무엇을 전공하든 반드시 배워야 하는 강제 학습 과목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륙의 국영 기업 단위에 있는 성인들 또한 이런 것들을 강제로 배우지 않는가?

여러분 생각해 보라. 이것은 사령이 사람을 조종하고 있음이 너무나 명백하지 않은가?

《서유기》에서 요괴는 한 지방의 백성들에게 동남동녀를 바쳐 잡아먹게 강요하고, 국왕을 홀려 어린아이의 심장을 도려내 약의 원료로 쓰게 한다……

사람이 어찌 이것이 정상이 아님을 모르겠는가? 알고 있다! 사람의 명백한 일면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알든 모르든, 어떻게 생각하든, 사람은 결국 수련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려야만 비로소 진정으로 요괴를 베고 마귀를 없앨 수 있다. 문예 작품 속에는 대법 수련인과 세상 사람들의 이러한 관계가 은유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마레》 수업을 들을 때, 거대한 계단식 강의실에 빈자리 없이 가득 찬 학생들이 강제로 이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며 손등에 뜨거운 것을 느꼈다. 그것은 한 방울의 눈물이었다.

물론 신은 사람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을 지켜보고 계신다. 사람은 바로 말겁(末劫)의 이 미혹 속에서 신과 마귀를 마주하고 선택을 내려야 한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느냐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하지만 당신이 대법제자가 되어 수련에 들어서고 천기를 알게 된 후 뒤를 돌아보면,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가련하다……

그래서 단상 위의 선생님이든 단 아래의 친구들이든 나는 똑같이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하루빨리 진상을 알고 사령의 통제에서 벗어나기를 똑같이 축원한다……

또 하나는 ‘생존 조건’ 문제이다.

기숙사 건물에서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옷이나 음식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나 자신도 옷을 잃어버린 적이 있고, 내 룸메이트는 통조림을 잃어버렸다.

복도에 말려둔 옷이 사라지고, 복도 창문 틈에 두었던 통조림이 없어지는 식의 일이 많았다.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학생이 훔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인이 기숙사 건물에 들어와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탄 것이다. 두 상황 모두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경우는 사실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한 아이라면 남의 옷을 입으려 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 가슴 아픈 점이다.

두 번째 점은 대륙의 아이들이 예의와 도리, 덕행을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쓰레기 같은 것들을 배운 탓에, 성인이 되어 학부나 고등 교육 기관에 들어가서도 가장 기본적인 예의염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신전(神傳) 문명을 가진 이토록 거대한 화하(華夏)가 이렇게 변해버렸으니 누가 가슴 아프지 않겠는가?

두 번째 상황인 기숙사 관리 소홀로 외부인이 침입하는 경우를 보자.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말해주겠다. 우리 기숙사 건물은 유학생 기숙사 건물과 붙어 있었다.

유학생 중에는 서구 학생뿐만 아니라 일본 학생, 한국 학생도 있었다.

유학생 기숙사 건물은 매우 고급스러웠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독립된 욕실이 있으며, 심지어 매일 청소부가 방을 청소해 주는 등 호텔 같았다. 문에 들어갈 때는 카드키를 찍어야 해서 외부인은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고급스러운 두 동의 대형 건물이었다. 게다가 학교 검사팀도 거의 검사하러 가지 않았다.

반면 바로 옆에 있는 우리 중국 학생들의 기숙사 건물은 낡고 허름했다. 총 8층인데 엘리베이터도 없고 온수도 나오지 않았다. 여름에는 찜통처럼 덥고 겨울에는 바람이 샜으며, 방 안에는 사계절 내내 모기가 있었다. 우리는 침대도 없이 2층 침대만 썼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검사팀은 수시로 와서 우리의 위생을 검사하고 가전제품을 빼앗아 갔다.

두 건물은 나란히 붙어 있었지만, 하나는 ‘홍콩’ 같았고 하나는 ‘대량산(大涼山 역주: 사천에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산으로 낙후와 빈곤의 상징)’ 같았다.

물론 외국인 친구들에게 잘해 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단지 한 생명이 태어나기 전 말세의 중국에 오기로 선택하고 말세의 중국인이 되기로 선택했다면, 그(그녀)는 바로 영웅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중국인, 우리 중국의 백성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존중받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자신의 나라를 포함해서 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