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林雨)
【정견망】
늙어 돌아와 종산을 모시니,
먼지 낀 세상에서 다시는 종산을 보지 않으리.
어찌 조밥이 익기를 더 기다리랴,
비로소 인간 세상이 꿈속임을 알았네.
投老歸來供奉班
塵埃無複見鍾山
何須更待黃粱熟
始覺人間是夢間
왕안석(王安石)은 자가 개보(介甫)이고 호는 반산(半山)이며, 시호는 문(文)이고 형국공(荊國公)에 봉해졌다. 세상 사람들은 또 왕형공(王荊公)이라 부르기도 한다. 북송(北宋) 무주(撫州) 임천(臨川) 사람으로, 북송 시기의 저명한 정치가, 사상가, 문학가, 개혁가이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세상에 전해지는 문집으로는 《왕임천집(王臨川集)》, 《임천집습유(臨川集拾遺)》 등이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전해진 시구는 바로 저 《박선과주(泊船瓜洲)》 중의 “봄바람은 또 강남 언덕을 푸르게 물들이는데, 밝은 달은 언제나 나를 비추어 돌아가게 할까(春風又綠江南岸,明月何時照我還).”라는 구절이다.
이 작품 《회종산(懷鍾山)》은 비록 가장 공력을 들인 가작(佳作)은 아닐지라도 남다른 사고방식과 입장을 지니고 있다. 관직을 물러나 은거할 때 지은 것으로, 사고가 더욱 성숙하고 문필이 더욱 유창하며 작품의 뜻이 더욱 신선하다. 얻기 힘든 한 편의 가작이다.
“늙어 돌아와 종산을 모시니,
먼지 낀 세상에서 다시는 종산을 보지 않으리.”
시인은 종산을 자신이 돌아갈 곳으로 여겼고, 과거의 자신은 마치 멀리 떠돌던 아이와 같다고 보았다. 이제 늙었으니 돌아와 종산을 시봉(侍奉·모심)하겠다는 것이다. 이때의 자신은 마음속에 이미 아무런 걸림이 없기에 비로소 감히 보러 온 것이다.
과거의 휘황함은 마치 한바탕 꿈과 같았고, 시인은 이때 꿈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세상일은 진작에 내려놓아 더는 집착하지 않으니, 한 사람 몸이 가볍고 가뿐하다.
“어찌 조밥이 익기를 더 기다리랴,
비로소 인간 세상이 꿈속임을 알았네.”
시인은 ‘황량일몽(黃粱一夢)’처럼 뒤늦게 깨달을 필요도 없이, 이미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 이때에야 비로소 원래 인간 세상이야말로 꿈속에 있는 것임을 발견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꿈을 꾸는 것만 꿈속이라 여기고 현실은 진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인의 눈에는 현실 또한 한바탕 꿈이다. 당연히 시인이 꿈속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현실은 세상의 진리를 이치로 깨달아, 인간 세상의 명리(名利)에서 걸어 나올 때의 그러한 심경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것이다.
많은 신화 이야기 속에 모두 이런 이야기ㅣ가 있다. 그들은 본래 천상의 신(神)이었는데, 잘못을 저질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혹(迷) 속에 빠져 겹겹의 마난(魔難)을 겪은 끝에 마침내 다시 신선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 세상이 바로 미혹 속이자 꿈속이었음을 발견한다. 이제 꿈에서 깨어났으니, 곧 사람 속에서 청성(淸醒)해진 것이다.
인간 세상은 바로 하나의 미혹된 환경이다. 모든 이치가 다 거꾸로 되어 있어서, 오직 진정으로 선념(善念)이 있는 사람만이 이 모든 것을 명백히 보고 그 속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지금은 정법(正法) 시기이니, 대법(大法)을 수련하는 것만이 비로소 유일하게 자신을 진정으로 청성하게 하고 자신의 천국세계로 회귀하게 할 수 있는 기연(機緣)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이곳에 온 것은 바로 법을 얻기 위함이니, 절대 최후의 시각에 이 유일한 하늘로 돌아갈 기연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