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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소설: 법을 위해 오다

모용천설 (慕容千雪)

【정견망】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유히 흘러온 온갖 일들은 마치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와 같아서 일일이 자세히 추적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지나간 일만큼은 내 마음속에 낙인처럼 찍혀 있다. 비록 속세의 거친 파도가 세월의 기슭을 때릴지라도, 바로 이 순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새로워지는 기억이 약간 세월의 흔적을 띤 채 완만한 리듬을 타고 먼 옛날로부터 다가온다. 나는 다시 꿈만 같은 일련의 장면들을 바라보게 된다……

고대 동방의 신주(神州 중국) 땅에 한 오래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은 당시 그 세월의 비바람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미래의 주불(主佛)께서 인류의 도덕이 타락했을 때 세상에 대면적으로 대법을 전하고 제도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다.

이 오래된 마을에는 그림자처럼 늘 함께 다니는 동무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침저녁으로 늘 함께 지냈는데, 마치 어떤 특정한 사명을 위해 온 듯했다. 어느 날 청아(清兒), 청아(晴兒), 취아(翠兒), 형아(馨兒), 정아(庭兒), 남아(藍兒), 정아(晶兒), 초아(超兒), 빙아(冰兒), 예아(蕊兒) 그리고 연아(蓮兒), 서아(誓兒) 등 몇몇 친한 동무들이 함께 들판에서 시를 읊고 짝을 맞추며 놀고 있었다. 그들이 한창 흥겹게 놀고 있을 때, 갑자기 공중에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거대하고 무량한 광원(光圈)이 나타나 강렬한 일곱 색깔 빛을 방사했다. 광륜 속에는 한 거대한 부처님이 서서 한 손을 가슴 앞에 세우시고 무한한 위엄을 드러내셨다.

그야말로 이러했다.

무한한 자비로 한 손을 세우시니
무한한 빛이 시방 세계를 빛내도다

無限慈悲立单掌
無限光芒耀十方

그들은 눈앞의 정경에 깜짝 놀랐다. 정아와 청아(晴兒)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나, 거대한 부처님을 향한 마음속의 무한한 경앙심(敬仰心)은 마치 투명하고 깨끗한 수정처럼 진지했다. 이때 부처님의 홍음(洪音)이 들려왔다.

“얘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내 아이들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너희는 타인을 선하게 대해야 하며, 살아 있는 동안 잘 연마하고 단련해야 한다. 장차 너희에게 큰 임무가 내려질 것이다. 너희가 좌절을 겪을 때 자포자기하지 말고, 정서가 침체될 때 서로 격려하며 난관을 지나가야 한다. 말법(末法)의 때 천상 만왕(萬王)의 왕께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무량한 중생에게 불법(佛法)을 전하고 인연 있는 이들을 널리 제도하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희 역시 부처님의 구도를 받게 될 것이다. 너희는 그때 반드시 잘 협조해야만 주불을 도와 더 많은 중생을 구도할 수 있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너희의 염원을 끝맺을 수 있다. 마음에 탐념(貪念 탐욕스러운 생각)과 진념(嗔念 성내는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니, 부디 명심하라!”

정아와 초아를 비롯한 이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우리는 반드시 당신의 지침에 따라 실천하며 주불을 도와 더 많은 중생을 구도하겠습니다.” 그들이 일제히 말을 마치자마자 거대한 부처님은 갑자기 사라졌고, 그들은 황홀경 속에서 마치 꿈속에 있는 듯했다.

돌연히 찾아온 이 한 장면은 천진난만하던 아이들의 영혼을 한순간에 승화시켰다. 이후의 날들 동안 그들은 엄격하게 자신을 지키고, 남을 돕기를 좋아했으며, 개인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심성(心性)을 닦았다. 그들의 심성이 제고됨에 따라 각자 몇 가지 신통(神通)이 생겨났으나, 그들은 결코 드러내지 않고 오직 사람이 없는 들판에서 가끔 꺼내어 연습했을 뿐이었다.

한번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들의 마을을 습격했다. 눈에 흉악한 기운을 띤 한 사람이 신속하게 검을 뽑아 들더니, 차가운 칼날을 정아(庭兒)에게 겨누었다. 검은 옷의 사내가 엄하게 크게 외쳤다.

“너희가 말법 시기에 주불을 도와 중생을 구원하려 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

정아는 멍해져서 아직 미처 말을 꺼내지 못했고, 정아(晶兒)가 나서며 받아쳤다.

“너희는 어떤 자들이기에 이토록 무례한가?”

검은 옷을 입은 다른 무리도 연이어 검을 뽑아 들고 일어나 그들을 둘러쌌다. 검은 옷의 무리는 개개인의 경공이 비범하고 무공이 탁월해, 이 마을의 아이들은 명백히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초아(超兒)가 숨을 죽이고 말했다.

“우리는 사명을 몸에 지니고 있을 뿐, 그 어떤 세력과도 원한을 맺고 싶지 않습니다. 귀하들께서 필시 사람을 잘못 보신 듯합니다.”

검은 옷의 사내가 말했다.

“우리가 찾는 이가 바로 너희다. 만약 너희가 자신의 서약을 고수하겠다면, 바로 이 순간이 너희의 생명이 끝나는 때가 될 것이다. 만약 후회한다면 우리는 떠나겠다.”

마을의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설령 생명이 이 순간에 끝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초심을 바꾸지 않겠다.”

한바탕 바람과 모래가 얼굴로 고스란히 들이쳐 아이들은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검은 옷의 무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전쟁과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주 좌절과 곤경에 부딪혔으나, 그때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거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묵념했다. 번거로운 일과 난관 역시 각자의 성의와 진념(真念)에 따라 상응하게 해소되고 화해되었다. 그 영원한 이야기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 깊은 곳에 정착되었다……

지금 어지러운 세상을 맞이하여, 바야흐로 주불께서 세상에 내려와 대법을 전하는 시기이다. 정아(晶兒)와 정아(庭兒) 등은 이미 대법의 구도를 받았으나, 어떤 이들은 여전히 홍진(紅塵)에 미혹되어 길을 잃은 채, 누군가 자신을 깨워주어 과거 주불 앞에서 세웠던 서약을 공동으로 완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