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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名)’이 모습을 드러내다 시즌 1 (3)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하하, 두렵지! 그 ‘정환과(情幻果)’는 결코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구. 명(名)이 그걸 먹고 나면 마력(魔力)이 크게 증가해서, 더 많은 사람이 명예를 구하도록 훨씬 잘 통제할 수 있게 되지. 세상 사람들이 명을 신단(神壇) 위에 올려놓고 반짝반짝 빛나는 왕관을 씌워주니, 명의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단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수련인은 명예에는 통 관심이 없는 듯 보여서 명은 무척 답답했어. 그래서 한번 슬쩍 시험해보고 싶었지. 어쩌면 이 수련인도 명예의 후광 앞에 무릎 꿇릴 수 있을지 모르잖아? 그렇게만 된다면 나 명이야말로 진정 이름값 가치를 하는 명이 되는 거지! 하하.

명은 한 손에 든 요술봉으로 공중에 우아한 호를 그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두전성이(斗轉星移 원래 밤하늘의 북두칠성이 회전하고 다른 별들이 자리를 옮긴다는 뜻으로, 세월이 아주 빨리 흘러감을 비유하지만 김용 무협지에서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방향을 바꾸는 수법을 가리킨다)!’ 순간, 손에 유혹적인 과일 하나가 나타났는데, 그 과일은 붉고 탐스러우며 미혹적인 빛을 발하고 있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흩어지고 마치 끝없는 정(情)의 그물 속으로 즉시 추락해 헤어 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

소욱(小旭)는 그 정환과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때 문득 명의 그 ‘두전성이’라는 말이 자신의 뇌리에 강하게 부딪쳐 왔지. ‘참 멋진 두전성이로구나, 뜻밖에 정환과를 다 옮겨오다니!’ 소욱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자신도 모르게 사존(師尊)의 시사를 나직이 읊조렸다.

“천신만고 십오추(十五秋)라
누가 알리요 정법의 고생과 시름을” [1]

이 십오추가 바로 두전성이가 아니겠는가? 사존의 법 속에는 이토록 높은 신통과 법력(法力)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소욱은 명이 공중에 우아한 호를 그리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공중에 대고 시늉을 하며 염두를 냈다. ‘두전성이!’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명은 소욱이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자신의 두전성이를 흉내 내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옮겨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웃으면서 방금 옮겨온 정환과를 아작아작 베어 물었는데, 정말 달콤하고 맛이 좋았다. 명이 소욱에게 염두를 보냈다.

“아이고, 동시효빈(東施效顰)이 따로 없구나, 하하하! 네 공력(功力)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못 옮겨오는구나! 맞다, 근데 너는 이 정환과의 유래를 아니?”

소욱은 속으로 생각했다.

‘듣기로 사존께서 삼계(三界)를 창조하신 후 정(情)을 만드셨고, 이 정이 삼계 내에 정의 씨앗을 뿌려 나중에 그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은 것이 바로 이 정환과라고 하던데?’

명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어.

“와, 아는 게 정말 많구나! 그건 바로 우리 모친께서 친히 심으신 과일나무란다!”

“네 어머니라고! 아, 원래 정(情)이 바로 명의 어머니였구나 하하”

소욱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소문으로만 들었지, 아직 그 나무를 직접 본 적은 없어. 이 과일은 정말 예쁘네. 보면 볼수록 자꾸 보고 싶어져. 맛이 어떨지 모르겠네.”

“하하, 너도 맛보고 싶구나! 다만 이 과일은 인간 세상에 나타날 수 없으니 맛볼 복은 없겠네. 하지만 정환수(情幻樹)는 네게 보여줄 수 있지!”

명은 이렇게 말하며 다시 요술봉으로 공중에 호를 그렸다.

소욱은 깜짝 놀랐다.

‘설마 또 두전성이를 써서 정환수를 통째로 옮겨오려는 걸까?’

주:
[1] 사존의 저작 《홍음 2》〈어려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