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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져가 선물하기에 마땅치 않네

흠원(歆遠)

【정견망】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고개 위에는 흰 구름이 많다네.
단지 스스로 기뻐할 수 있을 뿐,
그대에게 가져가 보내기에는 마땅치 않네.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寄君

도홍경(陶弘景)은 자가 통명(通明)으로, 남조(南朝) 양(梁)나라 때 단양(丹陽) 말릉(秣陵) 사람이며, 호는 화양은거(華陽隱居)이다. 그는 은사(隱士)이자 의약가, 연단가, 문학가로서 사람들은 ‘산중재상(山中宰相)’이라 불렀다. 저서로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 《집금단황백방(集金丹黃白方)》 등이 있으며, 또한 《이우도(二牛圖)》가 세상에 전해진다.

이 시 《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은 응답 시(詩)이다. 《태평광기》가 《담수(談藪)》를 인용한 기록에 따르면, 제(齊) 고제(高帝) 소도성(蕭道成)이 일찍이 도홍경에게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라고 물으니, 도홍경이 곧 이 시로서 답했다.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고개 위에는 흰 구름이 많다네.”

시인은 상대방에게 산속에 흰 구름이 있다고 고한다. 여기서 시인은 어쩌면 흰 구름이 바람 따라 펴졌다 굽혀졌다 하며 자유롭고 자재함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세상의 재물, 권위, 명성은 모두 다투어 얻고 점유할 수 있지만, 오직 흰 구름만큼은 점유할 수 없다.

“단지 스스로 기뻐할 수 있을 뿐,
그대에게 가져가 보내기에는 마땅치 않네.”

시인은 자신에게 심령의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는 흰 구름은 단지 스스로 감상할 수 있을 뿐, 손에 쥐고 상대방에게 선물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 속의 내함(內涵)은 어쩌면 시인이 구속이 없고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방식을 선택하기를 더 원함을 나타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명리를 매우 중시해, 공명과 부귀가 사람마다 동경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도홍경의 뜻은 여기에 있지 않았다. 조정의 영화보다 그는 산림 속의 청정함과 자신이 추구하는 은사로서의 생활을 더욱 소중히 여겼다.

도홍경의 이 작은 시는 어쩌면 바로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기점(基點)에 서서 다른 사람을 보지 말라고 말이다. 경지가 다르면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즐거움 또한 다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