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글/ 왕가익(王嘉益)
【정견뉴스】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밤하늘에 찬란히 반짝이는 별들은 아름답고 신비로워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이럴 때 사진 전문가들이 가장 흔히 쓰는 촬영 기법이 별의 이동 궤적을 사진으로 찍어 기이한 효과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기법으로 한 번에 장시간 노출하는 촬영법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난관이 하나 있다. 바로 열화(熱化)현상 때문에 궤도가 희소해지거나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노출 시간을 무한정 늘리는데도 큰 제한이 있으니 도시근교처럼 밝은 곳에서 너무 오래 노출하면 과다노출로 애써 찍은 사진을 망칠 수 있다.
최근에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로운 촬영기술이 등장했으니 바로 중첩법이다. 중첩법이란 빛 공해가 있는 곳에서도 탄력적으로 노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여러 장의 별 사진을 찍은 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별들의 이동 궤적을 환원시켜 하나로 합성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열화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찍은 사진이 전통적인 촬영법으로 찍은 것보다 궤도가 길고 더 뚜렷하다.
전에 대만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빛 공해와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별 사진을 찍으려면 보통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고산지대로 가서 찍곤 했다. 이렇게 하려면 장시간의 왕복 이동시간 외에도 고산지역에서 추위와 싸우면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한 장의 좋은 별 궤도 작품을 찍자면 종종 천신만고를 겪어야 했다.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여기에 찍은 사진은 필자가 가의(嘉義) 고궁(古宮) 남원(南院)에서 중첩법으로 촬영한 것들이다. 매 사진마다 노출은 5초씩 했고 연속으로 123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로 합성한 것이다. 과거에는 대기오염과 빛 공해 때문에 장시간 노출법으로 이렇게 선명한 별궤도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필자가 중첩법으로 찍은 작품들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