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준촌(陳俊村)
【정견뉴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 외에 제6감, 즉 정상적인 기관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초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제7감, 즉 신체 접촉 없이도 물체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와 런던 퀸 메리 대학교 연구진은 이 신비로운 제7감은 미묘한 촉각 신호를 통해 숨겨진 물체를 인지하는 능력인 “원격 촉각(remote touch)”이라 했다.
11월 12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인간이 도요새 등과 유사하게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물체를 감지하는 감각 능력인 원격 촉각을 가지고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인간의 촉각은 일반적으로 피부 접촉을 통해 물체를 감지하는 신체적 접촉에 제한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도요새와 같은 물새는 부리를 이용해 모래 속에 숨겨진 먹이를 감지하는 능력을 활용한다.
원격 촉각이란 모래와 같은 입자성 물질에 압력을 가하면 미세한 기계적 신호가 전달되어 모래 속에 묻힌 물체를 감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12명의 참가자에게 모래 속에 숨겨진 작은 정육면체를 만지기 전에 손가락을 모래 속으로 부드럽게 움직여 찾도록 했다. 이 실험은 216회 수행되었다. 그 결과, 새 특유의 부리 구조는 없지만 인간은 물새와 유사한 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원격 촉각 현상의 물리적 특성을 모델링해서 인간의 손이 매우 민감하여 주변 모래의 미세한 변위를 감지하여 묻힌 물체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으며, 예상 감지 범위 내에서 70%의 정확도를 달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감지에서 참가자들은 약 2.7cm 떨어진 손가락으로 대상 물체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맞춤형 촉각 센서를 장착하고 장단기 기억(LSTM) 알고리즘으로 훈련된 로봇 팔을 사용해 동일한 실험을 수행했다. 이 로봇은 평균적으로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종종 오탐지를 발생시켜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인간보다 훨씬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이 물리적 접촉이 발생하기 전에 물체의 존재를 실제로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각 능력은 지각이 일반적으로 물체와의 직접적인 접촉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놀라운 것이며, 촉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이전에는 기록되지 않았던 인간의 촉각 능력에 대한 정량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보조 기술과 로봇 촉각 감지 기술 향상을 위한 귀중한 기준을 제공한다. 엔지니어는 인간의 지각을 모델링함으로써, 감지, 발굴, 탐색과 같이 시각이 제한된 분야에서 실제 적용을 위해 유사한 자연적 촉각 민감도를 통합하는 로봇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 심리학과 선임 강사이자 프리페어드마인즈랩(Prepared Minds Lab) 소장인 엘리자베타 베르사체가 이 인간 실험을 고안했다. 그녀는 “이것은 인간을 대상으로 원격 촉각을 연구한 최초의 사례이며,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킵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IEEE 국제 개발 및 학습 컨퍼런스(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evelopment and Learning)에서 발표되었다.
(에포크타임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4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