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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밑에서 30년 숨어 있던 ‘악마 동굴 물고기’ 발견

장쭤이(江左宜)

【정견뉴스】

레드스톤 아스날(Redstone Arsenal) 9번 문 앞의 표지판. (에릭 슐츠/게티이미지)

과학자들이 30년 동안 관측해 온 한 동굴 속에 지금까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신종 생물이 숨어 있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미군 기지 지하에 있는 동굴에서 눈이 없고 온몸이 무색인 새로운 물고기가 발견되어 ‘데모고르고니크티스 아르카누스(Demogorgonichthys arcanus 악마 동굴 물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앨라배마대학교 헌츠빌캠퍼스(UAH)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 과학자들이 장기 관측소에서 새로운 동굴물고기속(屬)을 발견했다. 이 물고기는 눈이 없고 온몸이 거의 투명하며, 살아있을 때는 옅은 전구색 광택을 띤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물고기의 학명은 ‘데모고르고니크티스 아르카누스(Demogorgonichthys arcanus)’로, 기이한 외모 때문에 ‘악마 동굴 물고기’라는 비유적인 별칭으로 불린다. 과학자들은 헌츠빌시에 있는 미군 레드스톤 아스날 지하의 ‘밥캣 동굴(Bobcat Cave)’에서 이 물고기를 발견했다.

‘악마 동굴 물고기’란 이름에 담긴 신화적 의미

UAH에 따르면, 속명인 ‘Demogorgonichthys’는 신화 속 저승의 악마인 ‘데모고르곤(Demogorgon)’에서 유래했다. 이 이름은 게임 ‘던전앤드래곤(Dungeons & Dragons)’과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arcanus’는 라틴어로 ‘숨겨진’ 또는 ‘비밀’을 뜻한다.

2025년 2 당시 UAH의 연구원인 매튜 니밀러(Matthew Niemiller)는 앨라배마주의 밥캣 동굴을 조사하고 있었다. 지난 40년 동안 많은 과학자가 이 동굴을 연구해 왔으며, 이곳은 미국 동남부에서 가장 빈번하게 관측되는 동굴 중 하나로 과학자들은 이곳에 더 이상 중대한 발견이 있을 리 없다고 여겨왔다.

매튜 니밀러 박사 역시 “우리는 이곳에서 이 물고기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북미 동부에서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담수어속을 발견한 것은 새로운 사자나 호랑이를 발견한 것만큼이나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30년 동안 관측해 온 동굴에서 신종을 발견했다는 것은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악마 동굴 물고기’가 발견된 지하 연못이 또 다른 ‘남부 동굴고기(Southern Cavefish)’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물고기는 서로 친척 관계가 아니다.

니밀러에 따르면 두 물고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하 세계로 들어갔으며, 수백만 년의 시간 격차를 두고 각각 눈과 색소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동굴의 영구적인 어둠 속에서 정상적인 시각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에너지는 소모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동굴 동물은 눈, 색소 및 생존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기타 특징들을 점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 신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이 물고기의 신체 특징을 남부 동굴 물고기와 비교했다. 남부 동굴 물고기와 달리 악마 동굴 물고기는 체색이 없으며 독특한 주둥이와 체형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이 동물이 독립된 계통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군 기지 아래 감춰진 신비로운 생태계

레드스톤 아스날(Redstone Arsenal)은 고도의 기밀성과 엄격한 통제 때문에 외부에서 ‘앨라배마의 51구역’으로 불린다. 이 미군 기지는 중요한 국방, 미사일 프로젝트, 그리고 기밀 항공우주 계획을 담당하고 있다.

‘악마 동굴 물고기’는 현재 미군 기지 아래의 한 동굴과 이와 연결된 지하 대수층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이 물고기가 지하수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UAH는 군사 기지가 인원의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어느 정도 동굴 시스템을 보호하고 외부의 직접적인 간섭으로부터 물고기를 보호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표면으로부터 오는 오염물질, 퇴적물 축적, 수문 환경 변화 등의 위협에 직면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이 물고기가 서식하는 지하 환경이 과거에 오염된 적이 있으며, 이 오염이 기지의 과거 군사 활동으로 남겨진 화학 물질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 20년 동안 밥캣 동굴의 수질 샘플에서는 카드뮴, 크롬, 납 등의 미량 금속이 검출되었으며, 그 농도도 정상 수준보다 높았다.

UAH 연구팀은 다른 세 곳의 지역 대학 연구원들과 협력해 관련 연구 성과를 지난 7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발견이 놀랍고도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니밀러는 연구팀의 탐사 작업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악마 동굴 물고기’는 비록 충분히 탐사된 것처럼 보이는 곳일지라도 생명의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 전재)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