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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뉴스】

2026년 8월 26일, 네팔 누와코트구 트리슐리 바자르(Trishuli Bazar)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해 강가 주택들의 일부분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프라빈 라나바트/AFP)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수요일인 8월 26일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참혹한 피해가 발생했다.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최고 6m에 달하는 거대한 물결을 목격했을 정도로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이번 재난으로 최소 160명이 숨지고 8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됐다.
실종된 여행객 중에는 인도, 네팔, 미국, 영국, 한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시민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망 및 실종자 수 계속 증가
수요일 홍수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라수와(Rasuwa) 지역을 강타했다. 초기 정보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지진으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녹은 눈이 보테코시강(Bhote Koshi)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경 양측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88명이 구조되었다.
티베트 역시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관영 매체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석류가 티베트 지룽(吉隆)현을 강타하면서, 중국과 네팔의 주요 육로 국경이자 베이징이 ‘일대일로(一帶一路)’ 글로벌 연결의 요충지로 개발해 온 지룽 통상구가 심각한 파괴를 당했다.

2026년 8월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게시된 감시 카메라 화면에 티베트 지룽이 돌발 홍수의 습격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AFP통신은 위성과 거리뷰 자료를 이용해 영상 속 장소를 확인했다. 해당 영상들은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삭제된 상태다. (출처: UNKNOWN / AFP)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네팔 경찰은 최소 157명이 사망하고 579명의 여행객이 실종되었다고 집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룽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3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는 네팔과 티베트 지룽이 폭풍우와 홍수에 휩쓸려 마치 지구 종말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담겼다. 건물과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티베트에서 네팔로 이어지는 보테코시강 하류 지역 여러 곳은 현재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현지의 도로, 통신, 전력 공급이 모두 차단되었으며, 당국은 카트만두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폐쇄되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반응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X를 통해 유럽이 지원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네팔의 피해 지역 지도를 작성하고 현지 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EU의 위성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가 가동되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다. 그는 유엔 팀과 인도주의 협력 파트너들이 물자와 인력을 동원해 피해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파괴적인 홍수를 겪은 네팔 국민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함께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무부는 네팔 정부에 필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발렌드라 샤아(Balendra Shah) 네팔 총리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인도가 이웃 국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X 게시물을 통해 “우리 구조팀이 구조 및 구호 작업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캐나다, 호주, 영국 등 각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재해 지역에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헬리콥터 조종사, 5~6m 거대 물결 목격
헬리콥터 조종사 아만 부다토키(Aman Budathoki)는 상공에서 치명적인 돌발 홍수를 직접 목격했으며, 당시 파도의 높이가 “5~6미터”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다토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착륙하기 약 5분 전, 우리는 강 위로 먼지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며 “처음에는 산사태처럼 보였고 군대가 도로 보수를 위해 폭파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는 짙은 탁류가 엄청난 잔해를 휩쓸며 맑은 강물과 뒤섞여 쏟아져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5~6미터 높이의 거대한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현지 마을 상공을 선회하기 시작했고, 거대한 나무와 차량들이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정말 끔찍한 광경이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동안 홍수를 뒤쫓아 날아가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연의 힘이 이토록 맹렬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은 생전 처음 보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인의 네팔인 직원 연락 두절
카트만두에 거주하는 중국인 상인 이량(Yee Liang)은 BBC에 사고 지역에 자신의 물류회사 컨테이너 트럭 7대가 있었고, 그 안에는 네팔인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 모두와 연락이 끊겼다. 그곳은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아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사고 전 어떠한 경보도 받지 못했다. 우기에는 현지에서 가끔 토석류나 산사태가 발생하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에서 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