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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경림》 통독: 석도귀신(釋道鬼神) (9)

자궁(紫穹)

【정견망】

【원문】

세상을 좁쌀 한 톨에 담을 수 있으니 부처님의 위력이 얼마나 큰가?
호리병 하나에 건곤을 담을 수 있으니 도법(道法)은 얼마나 현묘한가?
허망하고 괴탄한 이야기를 귀신 수레 하나 가득 싣고 다녀도
고명한 사람에게는 귀신이 들여다볼 뿐 해치지 못한다.
무귀론은 진나라의 완첨이 지었고
수신기는 진나라의 간보가 편찬했다.

藏世界於一粟,佛力何其大;
貯乾坤於一壺,道法何其玄。
妄誕之言,載鬼一車;
高明之家,鬼瞰其室。
無鬼論,作於晉之阮瞻;
搜神記,撰於晉之干寶。

【주석】

(1) 세상을 좁쌀 한톨에 담다(藏世界於一粟): 석보제(釋普濟)가 지은 《오등회원(五燈會元)》에 “한 알의 좁쌀 속에 세상을 담는다(一粒粟中藏世界)”는 구절이 있다.

(2) 호리병 하나에 건곤을 담다(貯乾坤於一壺): 후한의 방사 비장방이 일찍이 약을 파는 한 노인을 만난 적이 있다. 노인이 호리병 하나를 걸어놓고 밤이면 호리병 안에 들어가 휴식했다. 비장방이 이를 아주 기이하게 여기고 노인을 스승으로 삼았다. 이튿날 노인과 함께 호리병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 장엄하고 화려한 누대가 있었다. 이에 “이곳은 별천지로구나”라고 찬탄했다. 이에 노인을 따라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일화를 참조할 것.

(3) 재귀일거(載鬼一車): 귀신을 한 수레 싣는다는 말은 황당하고 기이한 일이 아주 많음을 비유한다.

(4) 귀감기실(鬼瞰其室): 한나라 때 양웅(揚雄)이 지은 《해조(解嘲)》에서 “고명한 사람은 귀신이 들여다볼 뿐 해치지는 못한다.”는 구절이 있다.

(5) 《무귀론無鬼論》: 진나라 때 완첨(阮瞻)은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다.

(6) 《수신기(搜神記)》: 귀신이나 신선 등 기이한 이야기들을 수집한 지괴소설집(志怪小說集)으로 동진(東晉)의 간보(干寶)가 편찬했다. 간보는 자가 영승(令升)으로 하남 신채(新蔡)사람이다.

【평가】

불가에서 말하는 좁쌀 한 톨 속에 세계가 있다거나 또는 도가에서 말하는 호리병 속에 건곤(乾坤)이 있다고 하는 것은 모두 수련계(修煉界) 또는 신(神)의 각도에서 우주와 천지를 인식하는 개념이다. 이는 모두 사람의 사유방식이 아니다. 그들이 가리키는 것은 모두 미시적인 입자로 구성된 세계다. 좁쌀과 술병의 미시적인 층차가 있는 미시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분자로 구성된 사람 이 층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가령 당신이 원자로 구성된 공간에 들어갔다면 그럼 사람의 눈으로는 이미 볼 수 없는데 하물며 미시적인 입자는 단지 원자 이 한 층만이 아니다. 그러므로 미시적으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미시적인 공간은 신(神)의 세계가 아닌가? 바로 전설 속에 나오는 천상(天上)이 아닌가?

호리병 속 건곤의 진기(真機)에 대해 파룬궁(法輪功) 창시인 리훙쯔(李洪志) 선생은 《미국서부법회설법》에서 이미 사람들에게 명확히 알려준 적이 있다. 먼저 책의 일부를 인용해보자.

“왜냐하면, 물질의 입자는 더욱 미시적일수록 그것의 층차면이 더욱 광활하고 더욱 크기 때문이다. 미시적인 입자, 그런 층차 중의 술 주전자의 표현형식은 사람이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닌 모든 입자가 연결되어 통하고 있는 그런 것이다. 사람이 보는 크고 작음은 단지 동일한 입자로 조성된 시공의 일종 표현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 다시 말하면, 이 주전자의 표면은 분자로 구성되었는데, 당신이 보는 그것은 곧 이러한 모양이다. 그러나 미시 상에서 그 주전자는 이런 모양이 아니며, 그것은 그 경지의 우주와 한데로 연결되어 있다.”

“당신들이 어떤 한 층 공간의 표면 입자의 미시입자 속을 뚫고 들어간다면, 즉 그것보다 작은 그 한 층 입자 속으로 들어간다면 당신은 바로 하늘에 있는 것이다. 다만 하늘의 층차가 같지 않고, 미시의 정도가 같지 않을 뿐이다. 미시세계에 도달한 후, 당신이 보면 돌에 들어갔고, 신체에 들어갔고, 어떤 한 물체 속으로 들어간 것을 볼 것이다. 실은 당신이 그 공간과 한데로 연대(連帶)되어 있는 광활한 우주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는 사람의 사유방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가에서 말하는 좁쌀 한 톨 속 세계든 도가에서 말하는 호리병 속에 건곤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은 모두 사람의 사유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또한 과거에 그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천기(天機)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보았을 텐데 과거 도가(道家)에서는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로 보았다. 여기서 말한 것은 우리 사람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이 공간의 인체형식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중의학(中醫學)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인체의 경맥(經脈)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으로 다른 더욱 미시적인 입자로 구성된 공간에 존재한다. 때문에 중의학의 병 치료는 더욱 미시적인 공간에서 착수한다. 사실 인체의 경맥이란 바로 고층 공간, 보다 큰 대우주(大宇宙)의 기제와 서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고인(古人)이 천인합일(天人合一)을 말한 것에는 바로 이런 내함(內涵)이다.

사람과 하늘, 미시적인 세계와 신불(神佛)은 모종의 의미에서 말하자면 줄곧 서로 연결하는 통로가 존재하는데, 일단 통하기만 하면 바로 이미 모 층의 미시적인 공간, 천상의 정체(整體)입자와 서로 연계된다.

그러므로 일단 모든 경맥이 다 통해서 하나로 연결되기만 하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당신 신체 입자가 전부 육체 분자보다 더 미시적인 입자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신(神)이라 불릴 수 있는데 상응하는 층차의 천상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어느 한 층 하늘에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계(三界)를 벗어날 수 있는가 여부는 당신 신체 입자의 미시적인 정도를 보아야 한다.

하지만 당신을 가르쳐주고 관할할 사부가 없다면 당신 혼자서는 통할 수 없다. 과거 도가에서는 진정으로 전수한 도제(徒弟)에게만 대주천을 열어준 것은 바로 이런 목적이다. 하지만 설령 통했다 해도 만약 법(法)이 크지 않으면 삼계를 벗어나기란 몹시 어렵고 단지 삼계 내 어느 한 층에서 신선이 될 뿐이다. 다시 말해 불가에서 말하는 육도윤회(六道輪回)를 벗어날 수 없다.

관련일화: 호리병에 들어가 사부를 모시고 도를 배운 비장방

《신선전》에 따르면 후한(後漢)시기 여남(汝南)에 비장방(費長房)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시장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시연(市掾)이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먼 곳에서 와서 시장에 들어가 약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노인은 약을 팔면서 전혀 가격을 흥정하지 않았는데, 병을 치료하면 어떤 병이든 모두 나았다. 약을 사러 온 사람에게 “이 약을 먹으면 반드시 어떤 물건을 토해낼 것이며 몇 월 몇 일에 낫게 될 것이오”라고 했는데 그 약을 복용하면 그의 말처럼 되었다. 그는 이렇게 하루에 수만 냥의 돈을 벌었지만 시장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자들에게 베풀어주고 자신은 겨우 30~50냥만 남겼다.

또 항상 빈 병 하나를 머리 위에 매달아 놓았는데 해가 지면 그 병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그의 소재를 알 수 없었다. 오직 비장방만이 그를 알아보고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이에 비장방은 매일 노인이 앉는 자리를 청소하거나 음식을 바쳤고 노인 역시 이를 받으면서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이렇게 하면서도 비장방이 나태해지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을 본 노인은 그가 독실하고 미덥다는 것을 알고는 말했다.

“저녁에 아무로 없을 때 다시 오시게.”

비장방이 그가 말한 대로 찾아가자 노인이 말했다.

“내가 병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따라하면 그대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네.”

장방이 그의 말대로 따라 하니 과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병 속에 들어와 있었다. 들어가서 보니 그곳은 단순한 병이 아니었으며 신선세계가 보일 뿐이었다. 누관(樓觀), 중문(重門), 각도(閣道)가 있었고 좌우에 시종 수십 명이 있었다.

노인이 말했다.

“나는 본래 선인(仙人)인데, 천조(天曹 역주: 하늘 조정의 관아)에 있을 때 공무를 부지런히 하지 않아서 견책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좌천되었네. 그대는 가르침을 받을 만하기에 나를 만날 수 있었던 걸세.”

비장방은 즉시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며 스승으로 모시고 노인을 따라 도를 배웠다. 여러 가지 마난을 겪어냈지만 결국 마지막에 사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사부가 연화해 낸 구역질나는 똥을 먹지 못했다. 스승에 대한 믿음이 제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자 결국 신선이 되지 못했다.

노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대는 선도(仙道)를 얻을 수 없겠네. 대신 지상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테니 수백 살은 살 수 있을 걸세.”

그러면서 밀봉된 부서(符書) 한 권을 주고는 집에 돌아가 지상의 귀신들을 주관하게 했다.

집에 돌아온 비장방은 현지에서 부적을 사용해 귀신을 잡았는데 병을 치료하면 낫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당시 여남군에 귀괴(鬼怪 귀신요괴)가 있었는데 매년 여러 차례 찾아왔다. 올 때마다 마치 태수(太守)가 행차하는 것처럼 많은 수레와 말이 대오를 갖추곤 했다. 관청에 들어와서는 북을 치고 안팎을 돌아다니다 돌아가곤 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이를 근심했다.

이에 비장방이 관청 대청에 들어가니 마침 요괴가 관청 문 앞에 와 있었다. 비장방이 사람을 시켜 요괴를 잡아오자 비장방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잘못을 고칠 테니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비장방이 요괴를 꾸짖으며 정체를 드러내라고 하자 순식간에 큰 자라로 변했는데 크기가 수레 바퀴만 했고 머리만 1장이 넘었다. 비장방이 사람을 시켜 그것을 죽였다.

그는 평생 사람들을 위해 인간세상에서 재앙을 끼치는 수많은 요마귀괴(妖魔鬼怪)들을 제거했다.

하지만 그는 수도(修道)에 성공하지 못했고 단지 장수하는 복(福)과 병을 치료하고 요괴를 제거하며 신족통(神足通) 등 소능소술(小能小術)만 얻었을 뿐이다. 그나마 요괴를 제거하는 것도 노인이 준 부적에 의지해야 했고 자신은 속인의 몸을 벗어날 수 없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5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