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씻어 색정음[色情音]을 듣지 않는다
작가:도정
요즘 색정의 고비를 넘기는 이 방면에 대한 교류의 글들을 늘 읽게 되어 아주 괴롭게 느껴졌다. 나는 한 동수의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여기에 대해 여러분들과 교류하고자 한다.
당시 그는 30여 세의 청년이었다. 말수가 적었지만 매일 묵묵히 대법 일을 하기 시작하면 효율이나 고생면에서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속인의 사업을 유지하는 것 외에 남은 시간은 바로 수련과 대법의 일을 했다. 열성적인 한 동수가 그를 생각해서 한 여동수를 여자친구로 소개해 주고자 했다. 그런데 뜻밖에 동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말을 끊으며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습니다.” 라고 하자 그 동수는 “내가 아직 말도 않했는데 그녀가 누군지 아세요?” 그는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저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너무나 더럽습니다.” 고 했다. 동수는 그의 순정한 경지에 감동했는데, 그는 곧 사람이 되는 일은 말하지 말라며 듣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것들이 너무나 더럽고 그의 귀를 더럽힐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그의 이런 행위를 “귀를 씻어 색정음을 듣지 않다”고 말한다.
《봉신연의》에 나오는 강자아가 만든 노래에는 “귀를 씻어 망국음을 듣지 않는다”란 힌마디가 있다. 그 당시 현인을 찾던 희창(문왕)은 이 노래를 들었을 때 큰 감동을 받았고 뒤따르던 대신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요 임금의 아들 석요(昔尧)는 덕이 있어도 불효자였다. 그래서 요 임금은 후에 민심을 잃게 될까봐 개인적으로 민간을 돌아다니며 왕위를 물려주려 생각했다.
어느 날 고요하고 한적한 마을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이 냇가에서 작은 표주박을 물 속에 넣고 돌리는 것을 보았다. 요 임금이 물었다. “자네는 왜 표주박을 물 속에 넣고 돌리는가?” 그 사람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세속을 꿰뚫어 본 뒤 명리를 버리고 집을 버리고 처자를 버렸습니다. 애욕, 옳고 그름의 문을 떠나, 인간세상의 길을 버리고 깊은 삼림 속에서 채식하고 샘물을 마시고 즐기면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평생 소원입니다. ”
요 임금은 이 말을 듣고 아주 기뻤다. ” 이 사람 눈에는 세속이 없고 부귀영화를 잊고 옳고 그름을 멀리 하였는데 정말로 인자하고 걸출한 사람이구나. 그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겠다.” 이에 그에게 말했다. “현자여, 나는 요 임금이다. 오늘 현자를 보니 덕이 있어 보이는데 천자의 자리를 당신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괜찮겠는가?” 그 사람은 요 임금의 말을 듣자마자 작은 표주박을 들어 한 발로 짓밟아 박살을 내 버렸다. 그리고 두 손으로는 귀를 막고 나는듯이 시냇가에 달려가 귀를 씻었다.
그가 귀를 씻는 사이 또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 와서 물을 먹이려 했다. “군자여, 소에게 물을 먹이러 왔습니다.” 라고 해도 그는 귀만 씻고 있어서 소를 몰고 온 사람이 물었다. “그 귀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기에 씻기만 하십니까?” 그러자 그가 다 씻은 후 입을 열었다. “요 임금이 나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소리에 두 귀가 오염되었소. 그래서 막 귀를 씻느라 소 물을 먹여야 하는데 방해를 했소이다.”
그러자 소를 몰고 온 사람은 이 말을 들은 뒤 소를 끌고 냇물 위로 올라가서 물을 먹였다. 귀를 씻은 사람이 이를 보고 “왜 멀리 가서 물을 먹이는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물이 당신 귀로 인해 오염되었는데 그 물이 내 소의 입을 오염시킬 수 있으니까요 ” 라고 했다.
고대의 성결한 사람들도 바로 이렇게 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주불의 은혜를 받고 중임을 어깨에 짊어진 대법제자들임에랴? 일부 동수들이 아직도 이런 마음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는 일종 치욕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정말로 우리의 치욕이다! 신으로서 왜 이런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원인은 당신이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최소한 또 그것을 나쁜 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내심에서 그것을 일종 더러운 것으로 여기고 생각만 해도 구역질 나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을 제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발표시간:2007년 6월 7일
정견문장: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7/6/7/442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