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견망 기자 주칭밍(朱清明)
[정견망]
“중원의 비극” 유화: 리 위안 (35 x 46 인치), 2004
질문: 이전에 전시회에 출품한 “중원의 비극” 제작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리위안: 중국에서 파룬궁수련생들에 대한 박해는 단순히 고문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박해를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숫자는 2005년 8월 1일 현재 천명(역주: 2013년 1월 현재 3600명이 넘는다)이 넘습니다. 실제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공은 사망자수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박해를 알리는데 있어 더욱 심층에서 이번 박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박해사실을 말로 서술하기보다는 그것을 제련해 심층의 정신을 체현해 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죽음이란 소재에 대해 상당히 민감했습니다. 인류에게 가장 중대한 것은 죽음이며 비극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많은 수련생들이 박해로 사망한 것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고 화가로서, 저는 이 일을 반드시 폭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작품이 일목요연하고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야 했기에 저는 죽음을 제재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이 그림을 제작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은 “죽음은 아주 침통한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것을 미(美)와 대비시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게 했습니다.” 이것은 비극을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인데 바로 당신 눈앞에서 아름다운 사람이나 물건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한 아름다운 여인의 고통을 중심으로 표현하되 그녀의 뒤에 고문으로 사망한 수련생 남편을 배치했습니다. 십자형 구도를 사용했는데 여자를 십자의 중심에 놓고 사망한 파룬궁수련생을 수평선상에 두었습니다. 십자 구도는 제대로 사용하면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영원성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또 박해의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비교적 어두운 색체를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질문: 좋은 그림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리위안: 좋은 그림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는 거장(巨匠)의 소질과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기능에 숙달했다고 해서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며 단지 기술자(工匠)에 불과할 뿐입니다. 반면 문화적인 소양이 깊고 우주와 인생에 대해 심오한 인식을 지닌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예술가로서 뛰어난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면 화가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오직 이 두 가지를 겸비해야만 진정한 예술가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그림 역시 이 두 가지 요소를 겸비해야 합니다. 어떤 화가들은 개인의 소양을 아주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기교는 중시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도덕층차를 제고하기만 하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훌륭한 소양과 뛰어난 기교)를 겸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거장으로 불리는 과거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훌륭한 테크닉과 재능을 겸비했습니다. 저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만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진정한 예술가는 기교가 좋아야 하는 동시에 또 사상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리위안: 네, 맞습니다.
질문: 대법(大法 파룬궁) 수련은 선생님의 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리위안: 대법수련 속에는 우주와 생명에 대한 인식이 있는데 이는 수련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수련과정에서 심성(心性)이 제고됨에 따라 이런 심오한 것들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심오한 인식이 생긴 후에 다시 일을 하게 되면 마치 높은 곳에서 아래를 조망하는 것처럼 문제가 아주 단순하게 보이고 일처리도 상당히 빨라집니다.
회화기술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에 저도 고전회화 테크닉을 배운 적이 있지만 나중에 현대파의 길을 걷게되었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고전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파룬궁을 수련한 후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당한 격차가 생겼습니다. 또 과거에 숙달했던 테크닉이 지금의 요구수준과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고전에 대해 갖고 있던 제 인식이 아주 피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깊이 깨달은 점이라면 첫째 고대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점입니다. 단지 기교의 향상뿐만 아니라 상당부분 미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사부님의 설법을 통해 어떤 사물이 더욱 섬세하고 미시적일수록 더욱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도리를 깨달은 후 우리가 더욱 섬세하고 세밀한 그림을 그려 사진을 능가할 경우 우리가 그린 그림이 더욱 생동감있고 사실적이며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고전회화의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저는 많은 굽은 길을 걸었고 수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런 인식에 도달했으며 지금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중에서 저는 법공부를 하는데 법을 많이 읽으면 사부님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화해주십니다. 『홍음 2』 ‘행중’이라는 시가 있는데, 저는 이틀 연속으로 우연히 이 시를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내가 왜 이 시를 이틀 연속 펼쳐보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이틀 동안 하루 두 번씩 이 시를 읽어보았지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아내가 저더러 “그럼 열 번을 읽어보세요!”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열 번을 읽는데 갑자기 시에 담긴 함의가 분명해졌고 사부님께서 제게 보여주려고 하신 함의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술에는 비록 한계가 없지만 뭔가 돌파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마치 시에서 “어디에서 신선을 찾을 소냐 / 마주하고도 신선인 줄 모르누나”라고 한 것과 같았습니다.
또 앞의 두 구절 “하늘 끝 어드매가 그리 험하다더냐 / 협곡 중천(中天) 둘러보나니”과 뒤의 두 구절이 모두 같은 것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당시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벽에 부닥친 상황이었는데 사부님의 점화를 통해 단번에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중원의 비극’을 그리면서 더 이상 진전이 없었습니다. 저는 깨달음을 얻은 후 사부님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더 깊이 그리고자 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면 전체 화면을 완전히 새로 그리는데 그 과정이 아주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다는 장애가 있었고 더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에 대해 진정한 수련인처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마치 고대 중국인들처럼 그렇게 해야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실용주의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사부님의 점화에 따라 했으며 여러 차례 그림을 그렸는데 매번 그릴 때마다 그림의 변화가 아주 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줄곧 나를 이끌어준 것이 법(法)이며 자신의 능력이나 혹은 과거에 닦은 기본기 때문이 아님을 잘 압니다. 물론, 기본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겠지만 배후에서 법리(法理)의 지도야말로 가장 관건적인 것이었습니다.
질문 : 말씀을 듣고보니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바로 수련과정이었군요.
리위안 : 맞습니다.
질문: 현대미술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말씀해주시겠어요?
리위안: 제가 처음 피카소를 공부할 때, 그림을 봐도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억지로 그의 작품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저명한 미술가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인사들이 모두 피카소의 작품이 일류이며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권위있는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나 자신의 관념을 버리고 그것을 승인하지 못한단 말인가?” 그 후 저는 피카소의 작품을 받아들이려고 시도하면서 많은 현대비평가들의 이론을 읽은 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파룬궁을 수련한 후, 후천적인 것들을 모두 버리고 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이 된 후 다시 그런 그림을 보면 아주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마치 쓰레기더미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 앞으로 선생님의 창작방향과 구상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리위안: 저는 신(神)과 다른 공간을 표현한 르네상스 시대의 그런 그림들처럼 신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또 제게는 그런 것들이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생들이 박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박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창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제가 느낄 수 있는 각도에서 시작해 단순한 박해 장면이 아니라 신의 형상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English Translation: http://www.pureinsight.org/pi/articles /2005/8/8/3219.html
발표시간: 2005년 4월 21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3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