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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시》─오언절구 (11): 장안에 들어가는 주대를 보내며(送朱大入秦)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sòng zhū dà rù qín
送朱大入秦(송주대입진)

mèng hào rán
孟浩然(맹호연)

yóu rén wǔ líng qù,bǎo jiàn zhí qiān jīn。
遊人五陵去(유인오릉거),寶劍值千金(보검치천금)。

fēn shǒu tuō xiāng zèng,píng shēng yí piàn xīn。
分手脫相贈(분수탈상증),平生一片心(평생일편심)。

【작가】

맹호연(孟浩然)은 자가 호연(浩然)이며 당나라 때 호북(湖北) 양양(襄陽) 사람이다. 현종(玄宗) 개원 28년인 740년에 사망했다. 향년 52세. 어려서부터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했고 의리를 중시하고 용맹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나서서 구해주곤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맹녹문이라 불렀다. 40세 때 진사에 응시했으나 시험에 떨어지자 멀리 오월(吳越)의 산수를 유람하며 다녔다. 왕유(王維)와 함께 당대(唐代) 산수전원시의 대표자로 불린다.

【주석】

(1) 遊人(유인 yóurén): 원래는 길 떠난 나그네지만 여기서는 벗으로 해석한다.

(2) 五陵(오릉 wǔlíng): 한고조, 혜제, 경제, 무제, 소제 등 다섯 황제의 능묘를 가리키는데 모두 장안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오릉이라고 하면 장안을 가리킨다.

(3) 脫(탈 tuō): 풀다.

(4) 平生(평생 píngshēng): 평소, 평일.

【번역】

벗이 오릉으로 떠나니
천금에 해당하는 내 보검을
헤어지면 풀어 그대에게 주니
평소 내가 지녔던 마음이라오!

【관련일화】

맹호연의 이 시는 주대(朱大)와 이별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주대는 주거비(朱去非)란 인물을 말하는데 맹호연의 고향 친구다. 그가 큰 포부를 안고 당시 수도인 장안(長安)에 들어간다고 하자 맹호연은 평소 지니던 천금 가치의 보검을 풀러 그에게 준다.

시인의 이런 행동은 여러 가지 의미를 대표한다.

하나는 친구인 주대를 존중하고 그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자고로 사람들이 모두 홍분(紅粉)을 미인과 거론하고 보검은 영웅과 어울린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오직 영웅만이 보검을 지닐 수 있는데, 맹호연의 마음속에서 주대는 영웅이기 때문에 보검을 지닐 자격이 있는 것이다.

또한 시인이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귀한 보검을 선물한다는 것은 두 사람의 우정이 아주 깊은 것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보검은 고대 독서인들에게 있어 공업(功業)을 세우는 일종의 상징이자 포부였다. 때문에 보검을 이별 선물로 준다는 것은 자신의 호방한 기개를 벗에게 전달해 벗이 자신의 평소 포부를 실현해주길 바라는 뜻도 담겨 있다.

맹호연의 시는 대체로 풍격이 청담(淸淡)하지만 때때로 호방한 정서와 협객의 기운이 넘쳐나는 작품도 있다. 이 시는 후자에 속한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8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