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천가시》─오언절구 (13): 장간행(長干行)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cháng gān xíng
長干行(장간행)

cuī hào
崔顥(최호)

jūn jiā zài hé chù? qiè zhù zài héng táng。
君家在何處(군가재하처) 妾住在橫塘(첩주재횡당)。

tíng chuán zàn jiè wèn,huò kǒng shì tóng xiāng!
停船暫借問(정선잠차문), 或恐是同鄉(혹공시동향)

【작가】

최호(崔顥)는 당나라 변주(汴州 지금의 개봉)사람이다. 무측천 장안 4년(704년)에 태어나 현종 천보 13년(754년)에 향년 51세로 사망했다. 소년시절의 최호는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품행에 문제가 있었다. 주로 화려하고 경박한 염정 시를 많이 창작했다.

나중에 산천(山川)과 변새(邊塞)를 두루 유람한 후에는 시야가 넓어졌고 만년의 시풍(詩風)은 기세가 웅혼하고 위엄이 있게 변했다. 특히 최호의 시 《황학루(黃鶴樓)》는 천고의 절창으로 손꼽힌다.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가 이 시를 본 후 “눈앞의 절경을 보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은 최호의 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즉 황학루의 풍경이 아무리 뛰어나도 최호의 작품만 못하다는 의미다.

【주석】

(1) 長干行(장간행 chánggānxíng): 악부의 가곡이름이다. 가사는 대부분 장간항 일대의 배에서 생활하는 여인들의 생활과 감정을 노래한 것으로 장간곡(長干曲) 또는 강남곡(江南曲)이라고도 한다. 장간은 진회하(秦淮河) 장간리(長干里)로 지금의 강소성 남경시에 있던 작은 항구다. 장간항(長干港)이라고도 한다. 행(行)은 악부 시가의 곡조를 말한다.

(2) 妾(첩 qiè):고대에 여자가 자신을 겸손하게 부르던 호칭.

(3) 橫塘(횡당 héng táng):횡당은 지금의 남경시 남서쪽에 위치한 제방으로 삼국시대 진회하 남안에 쌓았다고 한다.

(4) 暫(잠 zàn):잠시, 짧은 시간.

(5) 借問(차문 jièwèn):묻노니, 묻건대.

(6) 恐(공 kǒng):혹시 어쩌면.

【해석】

그대의 집은 어디인지요?
소녀는 횡당에 산답니다
가던 배 멈추고 잠시 묻노니
혹 저와 동향인가 싶어서요

【관련일화】

최호의 장간행은 총 4수로 되어 있고 민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주 보며 부르는 악부시(樂府詩) 형식이다. 이 시가 첫 번째 작품이고 두 번째 수는 남자의 답창(答唱)이다.

이 작품에서는 배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을 등지고 떠돌던 한 여인이 문득 이웃 배에서 나는 고향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참지 못하고 배를 잠시 멈춘 후 혹시 자신이 아는 고향 사람이 아닌지 묻는다! 시 전체의 구도가 마치 간략한 스케치 화면처럼 천진무구한 소녀의 질문을 통해 천애(天涯)를 떠도는 사람의 심정을 소박하게 묘사했다. 이 시는 참신하고 사랑스런 민가의 소시(小詩)다.

어릴 때 기억은 사람에게 늘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친근한 고향 사람의 목소리가 이 시의 화자인 여인에게는 자신의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여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고향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8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