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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시》─ 오언절구 (18): 이한에게 보내는 답장(答李澣)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dá lǐ huǎn
答李澣(답리한)

wéi yìng wù
韋應物(위응물)

lín zhōng guān yì bà,xī shàng duì ōu xián。
林中觀易罷(임중관역파), 溪上對鷗閒(계상대구한)。

chǔ sú ráo cí kè, hé rén zuì wǎng huán?
楚俗饒詞客(초속요사객),何人最往還(하인최왕환)?

【작가】

위응물(韋應物)은 당나라 장안(長安) 사람이다. 현종 개원(開元) 25년(737년)에 태어나 문종 태화(太和) 4년(830년) 무렵 사망했으니 향년 90이 넘는다.

그는 당나라 대종(代宗) 연간의 유명한 시인으로 대대로 벼슬을 하던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일찍이 삼위랑(三衛郎)의 신분으로 당 현종을 모신 적이 있다. 일찍이 강주(江州)와 소주(蘇州) 자사를 지냈기 때문에 ‘위강주(韋江州)’ 또는 ‘위소주(韋蘇州)’로도 불린다. 그의 시는 산수전원을 노래한 것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도연명과 비슷하다고 해서 세인들로부터 ‘도위(陶韋)’로 병칭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위강주집(韋江州集)》 10권이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되어 있다.

【주석】

(1) 觀(관 guān):여기서는 책을 본다는 뜻.

(2) 易(역 yì):여기서는 《역경(易經)》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역상(易象)이라 칭했다. 진시황 때 분서갱유 시 점복(占卜)에 관한 책으로 분류되어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 유가에서는 많은 경전 중에서 으뜸으로 꼽는데 음양이 서로 움직이는 현상을 ‘상(常)’과 ‘변(變)’의 도리를 설명했다.

(3) 溪上(계상 xī shàng):계곡 가를 말한다. 여기서 상(上)은 언덕 위라는 의미.

(4) 鷗(구 ōu):갈매기.

(5) 楚(초 chǔ): 고대 초나라 지역을 가리키며 주로 지금의 호남(湖南)과 호북(湖北) 지역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굴원 등 유명한 시인이나 묵객들이 많았다.

(6) 俗(속 sú):풍속이나 습관.

(7) 饒(요 ráo):많다.

(8) 詞客(사객 cí kè):시인이나 묵객을 말하며 문인이란 뜻.

(9) 往還(왕환 wǎnghuán):친구 간에 서로 왕래하며 사귀는 활동.

【해석】

숲에 은거하며 주역 읽기를 마친 후
다시 냇가로 나와 한가로이 갈매기와 노니네.
그대 벼슬하던 초나라 땅엔 유명한 시인 많은데
그들 중 누구의 시풍이 가장 좋으셨는가?

【관련 일화】

이 작품은 위응물이 친구인 이한의 문안편지에 대한 답변이다. 비록 이한의 편지를 보진 못했지만 친구의 관심이 아마 일상생활이나 업무와 관련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시는 앞 두 구절에서는 아무런 수식 없이 친구에게 자신의 일상에 대해 진솔하게 알려준다. 숲에서 주역을 읽고 냇가에서 갈매기를 상대한다는 말로 자신의 생활이 편안하고 한가하며 업무 역시 순조롭다는 뜻을 은연중에 알려준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이런 심정으로 주역을 읽거나 갈매기와 노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근황을 알린 후 시인은 분위기를 바꿔 벗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다. 우선 초나라 땅에 유명한 시인이 많다는 말로 벗을 위로하면서 비록 고향은 아닐지라도 의기투합하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유감이 없을 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들 중 누구의 시풍이 가장 좋았는가는 질문으로 벗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화제를 이끌어내 시인과 이한 사이에 대화가 끊이지 않고 우정 역시 끊이지 않고 있음을 표현한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8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