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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경(桃花仙境): 백거이의 《대림사도화(大林寺桃花)》

글/ 임우(林雨)

【정견망】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일찍이 선도(仙桃)를 따먹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도(桃 복숭아)는 도(逃 도피)와 발음이 같아서 재앙을 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게다가 복숭아꽃은 그 자체가 몹시 곱고 예뻐서 많은 이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감상할 시는 백거이(白居易)의 《대림사도화(大林寺桃花)–대림사 복숭아꽃》로 여기에도 남다른 정취가 있다.

우선 전체 시를 한번 감상해보자.

인간세상의 4월은 아름다운 꽃들이 다 지는데
산사의 복숭아꽃은 이제야 활짝 피기 시작했구나!
가버린 봄 찾을 곳 없어 길게 탄식했는데
이곳에 들어와 있는 걸 알지 못했네!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인간사월방비진(人間四月芳菲盡) 산사도화시성개(山寺桃花始盛開)’

여기서 ‘인간(人間)’이란 두 글자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뒷면의 문자와 결합해보면 우리가 생활하는 곳을 가리킨다. 반면에 대림사(大林寺 산사)는 바로 속세가 아닌 흔히 말하는 선경(仙境)에 해당한다.

대체적인 의미는 속세에서는 4월이면 복숭아꽃이 이미 다 떨어지지만 대림사의 복숭아꽃은 이제야 활짝 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미를 약간 확장해보면 시인은 이미 인생의 말년에 접어들었지만 대림사에 와보니 오히려 아직 젊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장한춘귀무멱처(長恨春歸無覓處) 부지전입차중래(不知轉入此中來)’

여기서 ‘한(恨)’이란 한 글자에는 시인의 유감(遺憾)이 담겨 있으니 자신의 청춘은 이미 지나갔음을 가리킨다. ‘춘(春)’이란 글자는 자기 생명의 봄날 다시 말해 청춘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표면적인 의미는 늘 봄(청춘)이 이미 끝나서 더는 찾을 수 없음을 유감으로 여겼는데 이곳에 봄이 존재함을 몰랐다는 뜻이다.

‘멱(覓)’자는 도(道)를 찾는다는 뜻이다. 이 구절의 의미를 확장해보면 평소 자신의 화려한 세월이 이미 다 끝났고 더는 봄날을 찾지 못하리라 여겨왔는데 뜻밖에도 원래 수련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뜻이다.

여기서 복숭아꽃(桃花)이라 쓴 것은 사실 봄날(春天)이며 봄날이라고 쓴 것은 사실 청춘이다. 청춘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사찰에 있다는 것이니 다시 말해 수련에 있다는 뜻이다. ‘황량일몽(黃粱一夢)’이란 일화가 있는데 부귀영화는 한순간에 지나가고 영원히 사람 몸을 얻는 방법은 바로 반본귀진(返本歸真)하여 도(道)를 얻고 원만 하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7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