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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일념이 생기면 천지가 다 안다: 마음이 바르지 않아 사령을 초래

글/ 연아(蓮兒)

【정견망】

기효람이 쓴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창주성(滄州城)을 지키는 수위 군관 영영永寧은 나의 외숙부 장몽정(張夢征)과 친구다. 내가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 집에 있었는데 그가 외숙부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다.

어느 전봉(前鋒 청나라 때 군인의 일종)에게 딸이 있었는데 이름이 평저(平姐)였다. 나이가 18-9세가 되었는데 아직 약혼을 못했다. 어느 날 그녀가 문밖에 화장품을 짊어지고 온 행상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어떤 젊은이가 그녀를 놀리자 그녀는 화를 내며 안으로 들어갔다. 부모가 나가서 보니 길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웃에서도 이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밤에 그녀는 문을 꼭 닫고 자리에 들었는데 그 젊은이가 갑자기 등불 아래 서 있었다. 평저는 그것이 요괴임을 알았다. 하지만 놀라 소리 지르지도 않고 거들떠보지 않으며 다만 예리한 가위만 손에 쥐고 잠을 자는 척하며 그것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래 지켜보았다. 그 젊은이는 감히 평저 부근에 오지 못하고 가만히 침상 옆에 서서 달콤한 말로 유혹했다. 평저는 못들은 척했다. 젊은이는 갑자기 떠나갔는데 잠시 후 또 왔다. 이번에는 수십 개의 진주 목걸이, 금비녀 따위를 꺼내놓았고 약 천 냥의 은자를 상 위에 놓았다.

평저는 여전히 아무것도 못본 체 했다. 젊은이는 또 떠나갔는데 그 물건들은 거두어 가지 않았다.

날이 밝을 때가 되어 젊은이가 다시 나타나서는 말했다.

“내가 몰래 당신을 관찰해보니 뜻밖에도 그 물건들을 가져가서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한 사람이 만약 돈이나 재물에 움직이지 않으면 그가 내키지 않는 일을 귀신도 억지로 강권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 이런 부류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는 당신이 몰래 기도하며 하는 말을 오해했습니다. 당신이 부모를 위한다는 핑계로 속으로 남자를 생각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험 삼아 유혹했던 것입니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치고 그 물건들을 수습해 떠나갔다. 알고 보니 평저의 집이 가난하여 모친이 연로하고 병이 들어 부친이 가져오는 월급으로는 가족이 생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때문에 평저는 평소 부처님께 기도할 때 불상 앞에서 암암리에 기도하며 빨리 남편을 만나 부모를 잘 봉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뜻밖에 이 요괴가 몰래 알았던 것이었다.

이야기 중에 평저는 부처님께 기도할 때 좋은 남자를 만나기를 희망했다. 이 생각을 요괴가 안 후 곧 사람의 모습으로 화(化)해 평저를 유혹했던 것이다. 다행히 평저는 그 계략을 알아보고 정념을 지키며 색과 이익의 유혹을 받지 않아 비로소 요괴에게 속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보면 부처님을 모실 때 심태와 염두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세인들은 신불(神佛)에게 절을 할 때 대다수는 재물, 명예, 이익을 추구한다. 신불에게 아이를 낳도록 해달라거나 좋은 상대를 구해달라고 한다. 그것은 모두 자기의 사리사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신불을 진정으로 모시는 것은 옛사람이 부처를 모시는 것처럼 부처를 존경하고 신불이 자기 수행을 가지하도록 부탁하며 혹은 자기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부처를 모시는 것이다.

“사람에게 일념이 생기면 천지가 다 안다”는 말이 있다. 사실 세인의 일념(一念)은 모두 다른 공간의 신불이 몰래 보고 알고 있다. 신과 부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몰래 한일은 머릿속에 가득 찬 비뚤어진 생각과 나쁜 마음을 아무도 보거나 알지 못하니 마음을 편안하게 여긴다. 혹은 어떤 사람은 신불상(神佛像)에 많이 공양하고 절에 돈을 기부하고 신불상 앞에서 무슨 좋은 말로 경건함을 표시하면 신불이 마땅히 자기를 보호할 것이라 믿는다, 사실 신은 매 시각 세인들을 가늠하고 있으며 반드시 사람에게 최종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신불에게 ‘구(求)’하는 마음은 사실 신불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다. 만일 위험한 난 중에서 신불의 보호를 구하면 역시 정리(情理) 중에 있는 것이다. 만약 신에게 절을 하는 목적이 자신의 탐욕이나 사리사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잘못이다. 신불의 보호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사령(邪靈)이나 부체(附體)를 불러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사람이 되었다면 오직 정(正)만 구하고 선념(善念)과 양지(良知)를 지켜야 하는데 그래야만 비로소 신불의 보호와 아름다운 미래를 얻을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5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