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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교향악 《양축(梁祝)》을 듣고

옥아(玉娥)

【정견망】

내게 ‘정(情)’이 있었을 때, 일찍이 그들(양산백과 축영대를 말함)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세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련인이 되어 다시 션윈(神韵) 교향악단에서 연주한 《양축(梁祝)》을 들을 때는 전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마 사람마다 감수가 다르겠지만 또 한 가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깨끗하고 순수한 이야기라서 어쩌면 일찌감치 애정(愛情 사랑)을 초월했을지 모른다. 속인이 보면 애정이고 천진무구한 사랑이지만 지금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곡은 더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며 ‘천진무구’ 역시 속인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쌍쌍이 나비로 변해 변이되고 인정과 의리가 없는 이 속세를 벗어난 것은 일종의 행복이자 해탈이 아니겠는가! 삶과 죽음 세간에 또 진정한 가족이 누가 있는가, 모두 이익을 위한 것으로 만약 인정과 의리를 승화시켜 속세를 끝낸다면 이는 일종의 귀숙(歸宿 귀착처)이 아니겠는가!

금생에 인연이 없으니 내세에 또 이 정분(情份)이 있다면 그럼 더는 도도하게 출렁이는 업(業)의 파도 속으로 들어오지 말고 삼계를 벗어나서 이로부터 영원한 동반자가 되어 성연(聖緣)을 성취하는 것만 못하다.

[역주: 《양축(梁祝 양산백과 축영대)》의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동진(東晉) 시기 세도가 집안의 딸인 축영대(祝英臺)의 부모는 그녀를 시집보내기 위해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 딸을 남장시켜 입학시킨다. 축영대는 그곳에서 운명적인 연인 양산백(梁山伯)을 만나 3년간 함께 공부하며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축영대는 아버지의 급한 부름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양산백은 축영대가 떠날 때에야 비로소 그녀가 여자임을 깨닫고 둘은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축영대는 부모의 뜻을 어기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출가한다. 이 사실을 안 양산백은 병에 걸려 쓸쓸히 죽는다.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랑 집으로 가던 중,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축영대는 양산백의 무덤으로 다가가는데, 갑자기 무덤이 갈라지며 축영대는 무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둘의 영혼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흔히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데 션윈교향악단에서 하점호(何占豪)와 진강(陳鋼)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바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