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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 천당 일념 지옥

섬섬(纖纖)

【정견망】

우리가 시사(詩詞)를 배울 때면 단순히 기교만 배우는 게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은 시인 마음속의 경지를 배우는 것이다. 명대(明代)의 유명한 군사가 척계광(戚繼光)의 시 《자취지(自取池)》는 마치 미지의 영역과 경계를 여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전체 시를 감상해보자.

휘저으면 또 흐려지고
가라앉히면 또 맑아지네
이름을 자취(自取)라 하니
발 씻고 갓끈을 씻노라

撓之亦濁,澄之亦清
名曰自取,濯足濯纓

“휘저으면 또 흐려지고 가라앉히면 또 맑아지네”

이 시는 사실 선진(先秦)시기 《창랑가(滄浪歌)》에서 변화한 것이다. 워낙 유명한 시라서 아마 많은 독자들이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창랑수(滄浪水) 맑아지면 내 갓 끈을 씻을 것이며
창랑수 흐려지면 내 발을 씻을 것이다”

척계광이 표현하려 하는 것은 이보다 더 심원(深遠)하다. 대체적인 뜻은 연못의 물은 아래에 가라앉은 침전된 진흙에 따라 변하는데 함부로 휘저으면 아주 혼탁하게 변하지만 잠시 후 조용해지면 다시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아진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시인이 또 아무런 까닭 없이 휘저을 수 있겠는가? 여기에는 반드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함이 있으며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수련인(修煉人)은 늘 입정(入靜)・입정(入定)하려 하는데 고대에 다양한 업종에서도 가부좌하고 입정(入靜)할 수 있었다. 가부좌는 사람의 마음을 청정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사물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수많은 전장을 누빈 척계광의 사유가 아주 명석하고 판단이 정확했던 것 역시 아마 이런 입정(入靜)・입정(入定) 상태에서 감수(感受)한 것이 있었을 것이다.

“이름을 자취(自取)라 하니 발 씻고 갓끈을 씻노라”

여기서 자취란 두 글자의 의미가 아주 중요한데 하나는 스스로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한 “허물은 자신에게 달렸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일체는 다 자신의 행동을 통해 얻은 것으로 수련의 각도에서 보자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일체는 다 자신의 마음에 따른 것이다. 즉, 일념 천당 일념 지옥이란 뜻이다.

바닥을 휘저어 움직이면 혼탁해지지만 또 조용해지면 청성(淸醒)하게 변하는데 모두 자신의 일념에서 온 것이다. 뒷 구절 “발 씻고 갓끈을 씻노라”는 자신의 미래가 하나는 하늘위에 있고 하나는 땅 속에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자취지》는 물을 휘저어 흐리게 하든 가라앉혀 맑게 하든 모두 물을 대하는 사람의 일념(一念)에서 나오지만 결론은 큰 차이가 남을 말한다. 즉 하나는 의관을 단정히 하는 것(또는 하늘 위)이고 하나는 그저 발을 씻을(땅 속)일 따름이다.

오늘날 대법이 전해지는 것 역시 이와 같아서 일념(一念)으로 법을 믿고 대법을 지지하면 곧 천당을 선택한 것이 되고 일념으로 대법을 모함하고 대법제자를 박해하면 곧 지옥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자신의 일념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념 천당 일념 지옥이다.

척계광은 군사적인 기재(奇才)로 자연히 자신만의 독보적인 곳이 있게 마련인데 이 모든 것이 아마 마음속 정념(正念)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