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纖纖)
【정견망】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인이 시를 쓰면서 신선(神仙)으로 성취된 것을 쓰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그러나 명대(明代)의 정치인이자 뛰어난 문장가이자 철학자였던 왕수인(王守仁 왕양명)이 쓴 《열선봉(列仙峰)》은 자신이 도(道)를 얻어 신선의 초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언급한다. 우선 전체 시를 감상해보자.
신령한 봉우리 9만 장
들쭉날쭉 새벽 한기 만드는데
선인(仙人)이 나를 부르며
푸른 구름 끝에서 손을 흔드네
靈峭九萬丈,參差生曉寒
仙人招我去,揮手青雲端
“신령한 봉우리 9만 장 들쭉날쭉 새벽 한기 만드는데”
여기서 “신령한 봉우리 9만장”이란 표현은 흔히들 시인이 과장법을 썼다고 해석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많은 신선 이야기에 산속에 신선이 있다는 기록이 나오긴 하지만 흔히 다 비몽사몽한 가운데 위엄 있고 화려한 장소에 갔다는 것이지 전혀 우리가 볼 수 있는 산의 모습이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다른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양명(陽明)이 말한 9만장은 과장이 아니라 다른 공간의 그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에게 사실 다른 공간은 더욱 광활하고 장엄하며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선인(仙人)이 나를 부르며 푸른 구름 끝에서 손을 흔드네”
이 구절은 신선이 흰 구름위에서 손을 흔들며 나더러 천상으로 돌아오라고 했다는 말이다. 신선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묘사한 시는 아주 보기 드물다. 역사적으로 왕양명은 확실히 대단한 인물이었다. 만약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면 그럼 그가 신선이라고 말하더라도 아마 토를 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시인은 자신을 부르는 신선을 따라 떠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그에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우주정법(宇宙正法)인 대법(大法)을 전하기 위해 수많은 신들이 세상에 내려와 문화를 개창했는데 왕양명도 아마 그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낮은 층의 수많은 신선들은 오히려 이 도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사례는 사실 고대에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강자아(姜子牙 강태공)다. 그는 신선이 될 수 없었고 오직 사람만 될 수 있었을 뿐인데 왜냐하면 그에게 선연(仙緣 신선의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대부분의 생명들은 다 신선으로 성취되었지만 강자아만은 오히려 인간세상의 재상이 되었다. 이는 단지 표면적인 이해에 불과할 뿐이다. 진상(真相)은 강자아가 온 층차가 대단히 높았고 또한 인간세상에서 오늘날 대법이 전해지도록 돕기 위해 역사적으로 문화를 창조했던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역사속의 신선을 흠모하지만 오늘날 파룬따파(法輪大法)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높은 법이며 오늘날 대법제자들이야말로 가장 대단한 수련인임을 모른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8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