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明月)
【정견망】
(2) 초기 작품 《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
이 작품은 이백이 24살 때 처음 촉 땅을 떠나며 남긴 칠언절구(七言絶句)다.
아미산의 가을 반달
그 그림자 평강 강물 따라 흐르네.
밤에 청계(淸溪)를 떠나 삼협(三峽)으로 향하니
그리운 그대 보지 못하고 유주로 내려가네.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夜發清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유주)
전체 시의 분위기[意境]가 명랑하고 언어도 친근한데 읽어보면 발음이 아주 유창하다. 시인은 아미산→평강강(平羌江)→청계(清溪 역 이름)→유주(渝州 지금의 중경)→삼협(三峽) 순서로 독자들에게 천리 촉강(蜀江) 여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아미산 달(峨眉山月)’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경물 묘사가 없다.
또 ‘그리운 그대(思君)’ 두 글자를 제외하면 별다른 감정 표현도 없다.
하지만 ‘아미산 달’ 이란 이 예술적 이미지가 전체 시를 관통하면서 시 전체에 시인의 장강여행 체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
아울러 절구는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시공간의 변화를 표현하기가 까다로운데 이백의 시 표현은 시간과 공간을 그야말로 자유롭게 넘나든다. 스물여덟 자에 불과할 짧은 시에 지명이 5군데나 나와 12자를 차지하는데 명청(明淸) 시기 강소(江蘇)의 저명한 시인 왕인주(王麟洲)는 이백의 이 시에 대해 “4구절에 지명이 5곳이나 나오지만 고금의 절창(絶唱)으로 꼽히면 전혀 지겹지 않다.”고 평가했다.
(계속)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11/12/31/2505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