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당조(唐朝) 시인 이백 및 시가(詩歌) 감상 (5)

명월(明月)

【정견망】

3. 청년시기 작품 《정야사(靜夜思)–고요한 밤의 그리움》

침상 앞의 밝은 달빛
땅에 내린 서리인가 싶은데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다
머리 숙여 고향을 그리네.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舉頭望明月(거두망명월)
低頭思故鄉(저두사고향)

이 시는 현종 개원(開元) 14년(726년) 음력 9월 15일쯤에 쓴 작품이다. 당시 이백의 나이는 약 25세로 양주(揚州)의 여관에서 썼다. 이 작품 외에도 《추석여회(秋夕旅懷)》가 있는데 《정야사》의 속편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쓴 작품이다. 이 시는 8세기에 세상에 나온 이래 거의 모든 당시(唐詩) 관련 시집에 수록되었다.

본문에 인용한 것은 명조 판본이고 송조 판본에서는 1구 세 번째 글자가 ‘명(明)’이 아니라 ‘간(看)’이고 3구 4번째 글자가 ‘명(明)’이 아니라 ‘산(山)’으로 되어 있다.

침상 앞에서 달빛을 보니
땅에 내린 서리인가 싶은데
고개 들어 산달을 바라보다
머리 숙여 고향을 그리네.

床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舉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鄉(저두사고향)

이 작품은 이백의 시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작품이다. 오언절구(五言絶句)로 겨우 4구이고 전체 글자를 합해도 스무 자에 불과하지만 의미는 오히려 심장하다. 글자 표면상으로는 타향을 떠도는 한 나그네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깊은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 평범하고 담백한 언어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는데 마치 맑은 물의 연꽃처럼 조금의 수식도 없다. 그저 손가는 대로 가져온 듯 만들어낸 흔적이라곤 전혀 없기에 ‘고금에 절묘하다(妙絕古今)’는 후인들의 찬탄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정야사》는 본래 악부(樂府)의 옛날 제목이다. 진(晉) 《청상곡사(清商曲辭)·자야사시가(子夜四時歌)·추가(秋歌)》에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보며 천리 빛에 정을 보낸다(頭看明月,寄情千裏光)”는 구절이 있다.

제목인 《정야사-고요한 밤의 그리움》는 이 시를 쓴 특수한 배경을 드러내준다. 어느 고요하고 깊은 밤 시인은 침대에 누워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새하얀 달빛이 창문을 거쳐 침대 앞에서 흩어지는데 막 졸음이 쏟아지던 시인이 보기에 문득 땅에 은빛 서리가 내렸다고 느낀다. 나그네의 창가를 비춰주는 저 밝은 달은 고향 땅도 여전히 비춰준다.

시인이 깜작 놀라 일어나서 온 땅에 가득한 은빛이 달빛임을 깨달았을 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늘에 걸린 밝은 달을 바라본다. 높이 걸린 밝은 달은 마음속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더욱 불러일으키고, 고향을 그리는 시인의 정이 깊고 길게 이어지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계속)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12/1/5/2505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