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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깨달음: 차 맛

자여(自如)

【정견망】

몇 년 전 우연히 차통(茶桶)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 ‘작은 청귤’ 차가 몇개 들어 있었다. 즉 귤의 내핵을 제거하고 보이차를 채운 다음 몇 가지 가공을 거쳐 만든 잎차의 일종이다.

처음 구입했을 때 우려내면 귤향이 아주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귤향이 이미 담담해졌고 보이차의 풍미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만약 신품을 청년의 그런 뜨거운 열정에 비유한다면 몇 년이 지난 지금 차맛은 이미 중년의 침착과 평온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차통에 들어 있던 이 5~6개의 청귤차를 다 버리려 했었다. 비교적 진한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하나 맛을 본 후 이 생각이 변했다. 새 차의 진한 맛보다 묵은 차의 평온함이 사람이 기억하고 지속하기 쉽기 때문이다.

마치 오랜 벗은 서로를 잘 알기에 신선함은 없지만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맛이 있다.

새 차는 진하기 때문에 자세히 맛을 음미할 필요 없이 진하고 강렬한 향이 미각에 곧장 전달된다. 하지만 묵은 차는 다르다. 반드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서서히 “소리 없이 사물을 적셔주는” 가늘고 긴 물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아마 일부 불순한 맛도 느낄 수 있고 또 일부 나쁜 맛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 아마 이것이 인생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리라.

불과 몇십 년 사이에 법을 처음 얻고 박해 받고 폭풍우가 몰아 치는 과정을 겪었다. 마치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것처럼 어떤 기억은 이미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애초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그런 선념(善念)과 견지(堅持)만은 오늘까지 아직 마모되지 않았다. 바로 이 묵은 차처럼 더 끈질기고 강인해졌다.

더는 정법(正法)이 언제 결속될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만이 우리 노제자(老弟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