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靑林)
【정견망】
젊은 사람들은 활기차고 일을 하려는 독특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의 결과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만약 노인과 젊은이 양자의 장점을 겸할 수 있다면 절반의 노력으로도 두 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子奇)가 열여섯 살 때, 제나라 왕이 그를 파견해 아현(阿縣)을 다스리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나라 왕이 후회하고 사람을 보내 그를 쫓아가게 했다. 그런데 쫓아가던 사람이 돌아와서 말했다.
“자기는 반드시 아현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겁니다.”
제나라 왕이 물었다.
“그대가 어떻게 아는가?”
그가 대답했다.
“그와 함께 수레에 탄 사람들이 모두 노인이니, 노인의 지혜를 빌려 젊은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반드시 아현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아현에 도착하자 무기고에 있던 무기를 농기구로 만들어 밭을 갈고 곡식 창고를 열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자 아현이 잘 다스려졌다. 위(魏)나라 사람들은 어린 아이가 아현을 다스려 병기고에 무기가 없고 곡식 창고에 곡식이 쌓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아현을 공격했다. 그러자 하현 백성들이 아버지가 아들을 이끌고, 형이 동생을 이끌며, 자기 집안에 있던 무기를 들고 나와 싸워 위나라 군대를 물리쳤다.
사실 우리가 나라를 다스리거나 어떤 팀을 관리하거나 심지어 가정을 관리할 때도 마찬가지 도리다. 많은 국왕이 왕위에 오른 후 가장 좋아하는 일은 원래 대신들을 은퇴시키고 젊은 사람들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나라에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노인의 인도가 없으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음을 모른다.
기업의 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나이든 사람들을 해고하는데 그러다 쓰러지는 기업이 꽤 많다.
노인의 지혜에 젊은이의 담략(膽略)을 더해야만 가장 이상적이다. 노인은 비록 경험은 많지만 걱정도 많다. 왜냐하면 경험이 쌓이는 동시에 또 부면(負面)적인 요소도 많이 목격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다른데 혈기가 넘치고 활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노인의 지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노인에 대한 존중이다. 이는 선량한 일면이다. 사람이 선량해야만 앞길이 있을 수 있고, 더 멀리 걸어갈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