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纖纖)
【정견망】
많은 경우 우리는 자연스러움에 따라야 하며 얻을 수 없는 그런 것들을 내려놓아야 함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이유는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지 않고 방향을 바꿔 현재 지닌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송조(宋朝) 무문(無門) 혜개(慧開) 선사의 말은 후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시 《평상심이 바로 도임을 찬송하다(頌平常心是道)》는 후인들에게 일종의 생활 태도가 되었다.
평상심(平常心)을 품으면 일을 함에 자연히 훨씬 더 담담해진다.
봄이면 백화가 만발하고, 가을이면 달이 뜬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 불고, 겨울이면 눈이 내린다
마음에 걸리는 한가한 일 없다면
인간 세상 좋은 시절이로다.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백화가 피는 봄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고, 가을 달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동경을 주며, 시원한 여름 바람은 감로(甘露)처럼 달콤하고, 겨울 눈꽃은 하얗고 흠 없이 순결하다. 계절마다 각기 아름다운 장점이 있지만 물론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봄은 사람을 온유함에 빠지게 만들고, 가을은 외롭게 만들며, 여름은 아주 무덥고, 겨울은 찬서리처럼 냉담해지기 쉽다.
따라서 계절마다 지닌 장점을 잘 이용해 좋지 않은 일면의 방해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한 생명의 선택이다. 각 계절의 장점을 누릴 줄 알면서 다른 계절의 장점을 즐기려는 지나친 욕망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이는 마치 우리 사람의 인생과 같은데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사라져버린 그런 것들을 너무 바라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는 자신의 천진난만함을 소중히 여기고, 젊은이는 솔직함과 용기를 소중히 여기며, 중년은 일을 해본 경험과 인생 경력을 소중히 여기고, 노인은 후인을 양성해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전승(傳承)하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진정으로 해낸다면 곧 인연을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것(가령 젊은이는 경험을 부러워하고 중년이 청춘을 부러워하는 등)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번뇌를 구하는 것이다.
수련인으로서 사람 속의 그런 집착을 내려놓는다면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863
